이재명 열린캠프 "특수통 검사들 전횡에 盧대통령 서거,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방식 똑같다"

[ 고승은 기자 ] = 지난 2018년 지방선거 직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앞두고 있던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정치생명을 끊기 위한 표적수사가 진행됐다는 파문이 터졌다. 공교롭게도 당시 서울중앙지검장 자리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앉아 있었고, 또 강력부를 지휘하는 중앙지검 3차장 자리엔 윤 전 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현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앉아 있었다.

이같은 내용이 7일 'KBS'를 통해 보도되면서 파장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윤석열 전 총장이 깊게 연루됐다는 의혹이 짙은 지난 총선 직전 '청부 고발' 파문에 이어 또 대형 파문인 것이다. 이를 두고 이재명 지사의 대선캠프인 열린캠프에선 "2022년 대선은 권력 위에 군림해온 그들이 진짜 제대로 임자를 만나는 대선이 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그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의 모습. 한동훈 검사장은 사실상의 총선개입 시도인 '검언유착' 사건에 관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그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의 모습. 한동훈 검사장은 사실상의 총선개입 시도인 '검언유착' 사건에 관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영희 열린캠프 대변인은 8일 '검찰당은 진짜 제대로 임자를 만나게 될 것'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많은 분들이 보셨겠지만 어제 KBS 표적수사 보도를 보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영희 대변인은 우선 과거 구소련(러시아) 비밀경찰들의 협박·숙청 사례들을 열거하며 이번 '표적수사' 건을 비유했다. 남영희 대변인은 "밤늦게 들이닥친 구소련 비밀경찰들은 가장을 끌고가 구금하고서 '밥줄을 끊겠다, 가족을 끌고 오겠다, 아이들을 고아원에 넘기겠다' 협박하면서 또 다른 반체제 인사를 지목하면 살려준다고 유혹한다"며 "어쩔 수 없이 그가 아무나 손가락으로 지목하면 그 이웃을 끌고와 똑같은 방법으로 숙청 대상을 넓혀왔다"고 설명했다. 

남영희 대변인은 "‘인간사냥’은 그렇게 시작됐다. 손가락질 하나에 수많은 생명이 참극을  당했다"라며 "수백만 명이 영문도 모른 채 학살당했다. 근·현대 많은 국가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이라는 조직의 권한은 매우 막강하다. 이번에도 재소자에게 협박과 회유를 하며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고 했다는 논란이 터져나왔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이라는 조직의 권한은 70년 이상 유래가 깊을 정도로 매우 막강하다. 이번에도 재소자에게 협박과 회유를 하며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고 했다는 논란이 터져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는 구속된 상황에서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김모 검사에게 이같은 협박을 들었다고 'KBS' 취재진에 폭로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이재명 지사에게 자금을 지원하거나 인력 지원한 적 없다"고 하자 김모 검사가 이렇게 반말로 협박했다는 것이다. 실제 이준석 전 대표 본인도 예전에 두 차례 무혐의 처분 받은 건임에도 기소되어 재판을 받았고, 그의 배우자도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당신 내가 우습게 보여? 질문은 내가 하는 거야. 당신은 대답만 해. 내가 좋게 좋게 이야기하니 우습지? 당신 내가 탈탈 털어서 최하 15년 이상 살게 해줄게. 당신 와이프, 형, 엄마, 내가 싹 다 공범으로 구속시킬 거야. 당신 회사도 전부 탈탈 털 거고 매스컴도 타게 해줄게. 구속 재판만 3~4년 받게 될 거야. 변호사비만 수억 쓰게 해줄게"

"그런데 너 와이프는 왜 전화 안 받냐? 네가 시켰냐? 우리가 꼭 체포해야겠냐? 그런데 엄마 아빠 다 구속되면 애들은 누가 보지? 그건 아니지 않냐?" 

남영희 대변인은 "프랑스·독일·스페인 등 우리 현대사에도 제주도에서 권력기관은 비슷한 방법으로 사람을 사냥했다"며 "참혹한 역사를 반복한 후 현대국가는 법 위에 존재하는 특수권력을 견제할 여러 방법을 찾아냈다. 이제는 좀 나아졌겠거니 믿고 싶었지만 이명박 정부하 특수통 검사들의 전횡에 노무현 대통령 서거, 하염없이 긴 세월을 눈물로 보냈다"고 질타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 직전 대검찰청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던 모습. 당시 특수부 검사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은 물론 주변 인물들까지 먼지털이 식으로 털었고, 피의사실을 언론에 마구잡이로 흘리며 언론플레이를 했다. 사진=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 얼마 전 대검찰청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던 모습. 당시 특수부 검사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은 물론 주변 인물들까지 먼지털이 식으로 털었고, 피의사실을 언론에 마구잡이로 흘리며 언론플레이를 했다. 사진=연합뉴스

즉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 서거한 이유도, 특수부 검사들이 자신의 가족은 물론 주변 인물들까지 먼지털이 식으로 털면서 피의사실을 언론에 마구잡이로 흘리고 언론플레이(대표적으로 '논두렁 시계' 건)한 것이 결정적 이유라 할 수 있다.

남영희 대변인은 이번 '이재명 죽이기' 시도에 대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방식은 똑같다"며 "특수통 검사님들! 국가와 국민이 왜 당신들께 특수한 신분을 보장하고 보다 높은 임금을 주는 줄 아는가"라고 직격했다.

남영희 대변인은 "우리는 여·야당을 초월해, 국민과 법률 위에 군림하는 검찰당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검찰당의 번영과 위세에 위협이 되면 전직 대통령이든 유력 차기 대통령 후보든 마구잡이로 사냥하는 꼴을 목격했다. 차기 대통령 후보를 사냥하려고 이렇게 힘을 모은 적은 역사상 없었다"고 질타했다. 실제 윤석열 전 총장의 대표적 호칭 중 하나는 '검찰당 대표'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검찰청 소환조사를 받고 있던 2009년 4월 30일, 대검 중수부 창문에서 홍만표 당시 대검 수사기획관이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대표적 '특수부' 검사였던 그는  당시 수사진행 상황 등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담당했었다. 그가 이렇게 환하게 웃는 해당 사진이 보도되며 거센 공분을 샀다. 사진=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검찰청 소환조사를 받고 있던 2009년 4월 30일, 대검 중수부 창문에서 홍만표 당시 대검 수사기획관이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대표적 '특수부' 검사였던 그는 당시 수사진행 상황 등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담당했었다. 그가 이렇게 환하게 웃는 해당 사진이 보도되며 거센 공분을 샀다. 사진=연합뉴스

남영희 대변인은 "허나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살아남아 우리 앞에 당당히 섰다"며 "그들처럼 권력으로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권한으로 일할 것"이라고 강조헀다. 그는 "야만의 검찰당에서 또 누군가를 표적수사 대상으로 삼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두렵지 않다. 이기적인 그들의 증오는 환영한다"고 일갈했다. 

남영희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논평과 함께 당시 서울중앙지검의 수사라인, 윤석열 전 총장과 한동훈 검사장을 비롯해 박재억 현 수원고검 차장검사(당시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김성훈 현 수원지검 검사(당시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의 사진도 올렸다. 

지난 총선 직전 '검언유착' 사건을 폭로한 '제보자X'(필명 이오하)는 페이스북에서 이준석 전 대표를 협박하며 이재명 지사를 표적수사했던 문제의 검사가 '강력부 1107호 김성훈'이라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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