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빈곤 포르노' 논란에 반발하다 사용, 김어준 정정요청에도 거부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김용남 전 국민의힘 의원이 10.29 참사(이태원 참사)를 두고 '참사 포르노'라는 부적절한 발언을 하며 구설수에 올랐다. 즉 있지도 않은 용어를 사용해 참사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모욕한 것이라는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그는 또 최근 10.29 참사 희생자들의 명단이 공개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유족들의 동의 확인도 안 하고 명단 공개한 것"이라고도 강변했는데, 이는 민주당이 아닌 최근 창간한 시민언론 민들레와 정의구현사제단이 주도한 것이다.
김용남 전 의원은 16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의 발언을 비난하며 말문을 열었다. 앞서 장경태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에서 개최국의 공식요청을 패싱하고 프놈펜의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는 소년의 집에 방문해 '오드리 햅번 코스프레' 구설을 일으킨 것을 두고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 비판한 바 있다.
이에 김용남 전 의원은 "매번 그러면 참사나 재난이 있을 때마다 그걸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세력들은 그러면 뭐 참사 뭐뭐인가"라며 "정상이나 영부인들의 어느 나라나 고위직 정치인으로서 하는 거는 빈곤층이나 아니면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 표명, 이런 건 늘상 이루어지는 거잖나. 그걸 갖고 그렇게 심한 표현을 쓴 것 자체가 그게 그냥 그렇게 흘러갈 수 있는 기사를 민주당에서 많이 부각을 시켜줬다"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은 "이미 그 빈곤 포르노라는 용어는 공식 용어"라며 "그 포르노라는 단어 때문에 그러는 건가. 공식 용어 자체를 바꿔달라고 요청하시라"고 일갈했다.
실제 빈곤 포르노라는 말은 공식적으로 흔히 쓰이는 단어이며, 가난한 사람의 모습을 소품처럼 사용하며 동정심을 자극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만들 경우 주로 쓰인다. 즉 다른 사람의 가난을 이용해 정치적이나 경제적 이득을 추구하고자 하는 이들을 질타하기 위해 만들어진 용어다. 또한 '빈곤 포르노'의 경우 경제적으로 빈곤한 국가의 부정적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논란과 함께, 아동학대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김용남 전 의원은 "그럼 민주당 저 참사 포르노 좀 그만하라"며 "유족들의 동의 확인도 안 하고 (희생자)명단 공개하고 그게"라며 반발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 공식적으로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것이 아닌데다, 과거의 참사에서는 희생자·부상자 명단과 나이는 물론 어느 병원으로 이송되었는지도 실시간으로 공개한 바 있는 만큼 문제될 일이라고 규정할 수 없다.
그러자 진행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명단 공개를 참사 포르노라고 하신 건 정정하셔야 되지 않겠나"라고 다그쳤으나, 김용남 전 의원은 "민주당은 지금 그런 용어를 쓰고 있잖나. 저는 안 쓰려고 했는데 써도 된다면서"라고 반발했다. 이에 김어준 총수는 "참사 포르노라는 단어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참사 포르노' 발언에 대한 논란이 일자 김용남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태원 참사와 관련된 발언은 유족들의 명백한 동의없이 희생자 명단을 공개하고 전국적인 서명 운동을 벌이는 등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행동은 옳지 못하다는 의견을 전달하다가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 '빈곤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며 사용한 용어에 빗대어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용남 전 의원은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아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자는 의도였으며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하지 말자는 뜻이었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면서도 사과 표명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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