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회피와 유족 연대 사전차단 뒷말,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 넘겨, 추모미사서 공개 합의"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10.29 참사(이태원 참사)를 두고 윤석열 정부가 희생자 명단을 전혀 공개조차 하지 않으며 이에 대한 뒷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더해 참사 희생자의 위패나 영정조차 마련되지 않은 합동분향소를 긴급하게 설치하며 논란을 더욱 불지핀 바 있다. 이에 시민언론 더탐사는 정부가 공개하지 않고 있는 희생자 명단을 모두 확보했다고 밝혔다. 

더탐사는 9일 유튜브 채널에 올린 글에서 "이태원피해사망자들의 명단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으로 모두 넘겨드렸다"라며 "추모미사에서 모두 공개할 것으로 잠정합의했다"고 공지했다. 앞서 더탐사는 지난 6일 방송을 통해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 156인 명단을 전부 확보했다고 전한 바 있다. 

시민언론 더탐사는 9일 유튜브 채널에 올린 글에서 "이태원피해사망자들의 명단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으로 모두 넘겨드렸다"라며 "추모미사에서 모두 공개할 것으로 잠정합의했다"고 공지했다. 앞서 더탐사는 지난 6일 방송을 통해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 156인 명단을 전부 확보했다고 전한 바 있다. 사진=더탐사 방송화면
시민언론 더탐사는 9일 유튜브 채널에 올린 글에서 "이태원피해사망자들의 명단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으로 모두 넘겨드렸다"라며 "추모미사에서 모두 공개할 것으로 잠정합의했다"고 공지했다. 앞서 더탐사는 지난 6일 방송을 통해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 156인 명단을 전부 확보했다고 전한 바 있다. 사진=더탐사 방송화면

앞서 행정안전부는 공문에서 이번 10.29 참사를 사고로 희생자를 사망자로 표기한데다, 희생자를 추모하는 '근조' 리본마저 공무원들에게 달지 못하게 강요해 논란을 빚었다. 특히 희생자 명단을 전혀 공개하지 않은 점에 대해 수많은 의문점을 낳았다.

과거 참사들의 경우 희생자와 부상자 명단을 실시간으로 뉴스에 공개했고, 이들이 어느 병원에 있는지도 알린 바 있는데 이번엔 전혀 그렇지 않아 의문을 자아낸 것이다. 이를 두고 참사에 대한 책임회피와 함께 유족들이 연대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쏟아졌다.

박대용 기자는 지난 6일 방송에서 "왜 영정사진과 위패를 할 수 있는데도 왜 생략했을까? 의도가 있는게 아닐까? 희생자들 이름이 드러나지 않게 최대한 차단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박대용 기자는 "156이라는 숫자만 보면 그냥 숫자로 보이고 하나의 팩트로만 보이는데, 사람 이름과 나이를 들으면 더군다나 얼굴 사진까지 보게 되면 공감이 훨씬 많이 된다. 내 이웃같고 내 친구같고 내 자녀같다는 것"이라며 "그 때 사람들이 정부에 대해 책임 묻는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높아서, 그걸 막기 위해 사람의 이름조차 가리고 있는 윤석열 정부가 너무 잔인하다"라고 질타했다.

강진구 기자는 "(희생자)한 명 한 명의 영정 사진이 쫙 보이게 되면 단순한 숫자가 아니고 한 명 한 명과 유족들의 아픔이 그대로 국민들에게 전해지는 걸 두려워하는 것"이라며 "대형참사 때 언론보도에서 가장 기본이 희생자 명단을 쭉 적는 거잖나"라고 상기시켰다.

강진구 기자는 "(희생자)한 명 한 명의 영정 사진이 쫙 보이게 되면 단순한 숫자가 아니고 한 명 한 명과 유족들의 아픔이 그대로 국민들에게 전해지는 걸 두려워하는 것"이라며 "대형참사 때 언론보도에서 가장 기본이 희생자 명단을 쭉 적는 거잖나"라고 상기시켰다. 사진=고승은 기자
강진구 기자는 "(희생자)한 명 한 명의 영정 사진이 쫙 보이게 되면 단순한 숫자가 아니고 한 명 한 명과 유족들의 아픔이 그대로 국민들에게 전해지는 걸 두려워하는 것"이라며 "대형참사 때 언론보도에서 가장 기본이 희생자 명단을 쭉 적는 거잖나"라고 상기시켰다. 사진=고승은 기자

최영민 PD도 "처음에 혼선을 빚었던 게 현장에서 신원확인되신 분들이 있다. 그러면 그분들이 어디로 안치되셨는지를 보통 참사 방송하면서 아래 띄운다"라며 "전체 이름이 아니더라도 가족들이 알아볼 수 있게끔 다 공개하는 게 원칙인데, 이번엔 그 원칙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고 가족들은 정말 어딨는지도 모르고 몇십군데 찾아 해맸다"라고 짚었다.

최영민 PD는 "왜 이렇게 할까, 유족들한테 이런 배려까지도 못할까"라며 "가족들 같은 경우는 내 아이가 갑자기 이렇게 비명횡사를 했는데 주변에 연락을 해야 되잖나. 지금같은 경우는 그게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최영민 PD는 "왜냐하면 우리 아이 친구가 누가 있는지 어떻게 연락을 다하나. 사망자 명단에 올려주면 '어? 저거 누구네'하고 찾아갈 수 있는 건데도 그런 뒷처리를 전혀 안한데서 혹시라도 유족들이 힘을 합치는 걸 두려워하는 게 아닌가"라며 "세월호 참사 때 유족들의 힘을 봐서"라고 짚었다.

최영민 PD는 '조선일보'가 트위터에 '세월호 참사 때 유족들이 좌파한테 이용당해서 아직도 일상으로 못 돌아가고 있다'고 한데 대해 "멍청한 소리"라며 "아주 잔인한 얘기다. 그거에 참고해서 그런지 유족들이 서로 만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강하게 의심이 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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