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차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집회, "尹은 '제2의 이완용'" 성토 목소리 높아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4일 오후 5시 촛불행동 주최 29차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촉구 촛불집회가 서울 태평로 일대(숭례문~서울시청 사이)에서 열렸다. 이날은 일본을 '협력 파트너'로 칭하고 일제강점기를 겪게 된 것을 한민족 탓으로 돌린 윤석열 대통령의 삼일절 기념사를 맹비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선 윤석열 대통령을 '친일 매국노' '제2의 이완용'이라 칭하는 목소리들이 잇달아 터져나왔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4만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역시 이날 집회에도 극히 적은 수의 친윤단체들이 인근에서 스피커를 크게 키며 방해집회를 열었으나, 촛불집회 참가 시민들은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4일 오후 5시 촛불행동 주최 29차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촉구 촛불집회가 서울 태평로 일대(숭례문~서울시청 사이)에서 열렸다. 이날은 일본을 '협력 파트너'로 칭하고 일제강점기를 겪게 된 것을 한민족 탓으로 돌린 윤석열 대통령의 삼일절 기념사를 맹비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참가 시민들이 본집회 이후 행진하는 모습. (사진=고승은 기자)
4일 오후 5시 촛불행동 주최 29차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촉구 촛불집회가 서울 태평로 일대(숭례문~서울시청 사이)에서 열렸다. 이날은 일본을 '협력 파트너'로 칭하고 일제강점기를 겪게 된 것을 한민족 탓으로 돌린 윤석열 대통령의 삼일절 기념사를 맹비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참가 시민들이 본집회 이후 행진하는 모습. (사진=고승은 기자)

이날 본집회 이후 광화문을 통해 일본대사관 인근 도로와 종각역 등을 행진했다. 행진 중 들린 피켓이나 본집회 장소에서 발견한 플랜카드 등에는 '초특급 친일매국노 윤석열을 몰아내자' '자위대 끌어들이는 윤석열은 퇴진하라' '식민지전범 윤석열 퇴진' '전쟁위기 조장 윤석열을 몰아내자' '이완용도 울고갈 친일매국노 윤석열 타도하자' 등의 문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날 집회에선 일본군 '위안부' 운동에 지난 30년간 앞장섰던 윤미향 의원(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연단에 올라와 발언했다. 윤미향 의원은 "우리는 지금 평화롭지 못하다. 잊을 만하면 하늘에서 온갖 전쟁 무기가 날아다닌다. 또 잊을 만하면 동해에서 군함들이 전쟁 훈련을 하고 있다"며 "또 잊을만 하면 일본에서 망언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윤미향 의원은 소위 강제징용의 상징인 '군함도'와 관련해 "(일본은)'그곳에서 조선사람에겐 차별이 없었다' 이야기하고 있다. 누가 역사를 날조하고 있는가"라고 규탄했다.

윤미향 의원은 "104년전 3월 1일 모두가 태극기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평화로운 조국통일 꿈꾸며 싸웠다"라며 "앞에서 쓰러지면 뒤의 사람은 숨지 않고 피하지 않았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가 일제식민지 침략받은 것이 우리 때문이라고 한다. 누가 역사를 날조하는가"라고 질타했다.

윤미향 의원은 박근혜 정권 시절인 2015년 12월 28일 밀실에서 강행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피해자들도 절규하고 국민들도 절규했다. 그러나 주한미군 사령관, 미 국무부 차관보가 '한미일 삼국 동맹을 강화시켜주는 계기가 됐다'고 환영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상기시켰다. 

행진 중 들린 피켓이나 본집회 장소에서 발견한 플랜카드 등에는 '초특급 친일매국노 윤석열을 몰아내자' '자위대 끌어들이는 윤석열은 퇴진하라' '식민지전범 윤석열 퇴진' '전쟁위기 조장 윤석열을 몰아내자' '이완용도 울고갈 친일매국노 윤석열 타도하자' 등의 문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사진=고승은 기자)
행진 중 들린 피켓이나 본집회 장소에서 발견한 플랜카드 등에는 '초특급 친일매국노 윤석열을 몰아내자' '자위대 끌어들이는 윤석열은 퇴진하라' '식민지전범 윤석열 퇴진' '전쟁위기 조장 윤석열을 몰아내자' '이완용도 울고갈 친일매국노 윤석열 타도하자' 등의 문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사진=고승은 기자)

윤미향 의원은 또 윤석열 대통령의 삼일절 기념사에 대해 가장 화답한 것 역시 일본과 미국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우리는 우리의 주권을 실현할 나라를 바로 세우는데 앞장서야하지 않겠나"라며 "그것이 104년전 3.1운동 3.1만세혁명을 이어받고 계승하는 후손들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윤미향 의원은 지난 2020년 4월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더불어민주당 비례정당) 후보로 국회에 입성한 바 있는데, 그 직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정의연 공격 기자회견으로 언론과 검찰의 집중타겟이 됐다. 여기에 곽상도 전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정치인들과 일부 시민단체들이 가세해 윤미향 의원에 대한 고발까지 이어졌다.

그 직후부터 검찰의 먼지털이식 수사가 벌어지고 카더라식 언론보도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윤미향 의원과 그의 측근들이 전부 집중적 공격을 받았고, 특히 정의기억연대의 마포쉼터(평화의 우리집) 소장이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했다. 이로 인해 윤미향 의원은 물론 정의연에 대한 이미지는 극도로 나빠졌고, '위안부' 피해진상 알리기 운동 역시 30년만에 동력을 크게 잃었다.

그러나 윤미향 의원은 지난달 10일 1심 재판에서 정의연 계좌에서 일부 금액을 횡령한 혐의에 대해서만 벌금형을 선고받았을뿐, 나머지 혐의에 대해선 전부 무죄판결을 받았다. 특히 언론을 도배했던 많은 의혹들은 정작 검찰에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 그에게 선고된 일부 벌금형도 영수증 등으로 사용 용도를 완전히 증명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만 유죄 판결을 받은 셈이며, 도리어 그가 각종 강연료, 책 인세, 상금 등으로 받은 1억원 가량을 정의연에 기부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윤미향 의원은 지난달 10일 1심 재판에서 정의연 계좌에서 일부 금액을 횡령한 혐의에 대해서만 벌금형을 선고받았을뿐, 나머지 혐의에 대해선 전부 무죄판결을 받았다. 특히 언론을 도배했던 많은 의혹들은 정작 검찰에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 그에게 선고된 일부 벌금형도 영수증 등으로 사용 용도를 완전히 증명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만 유죄 판결을 받은 셈이며, 도리어 그가 각종 강연료, 책 인세, 상금 등으로 받은 1억원 가량을 정의연에 기부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미향 의원은 지난달 10일 1심 재판에서 정의연 계좌에서 일부 금액을 횡령한 혐의에 대해서만 벌금형을 선고받았을뿐, 나머지 혐의에 대해선 전부 무죄판결을 받았다. 특히 언론을 도배했던 많은 의혹들은 정작 검찰에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 그에게 선고된 일부 벌금형도 영수증 등으로 사용 용도를 완전히 증명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만 유죄 판결을 받은 셈이며, 도리어 그가 각종 강연료, 책 인세, 상금 등으로 받은 1억원 가량을 정의연에 기부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언론들은 윤미향 의원이 정의연의 공금을 유용해 딸 유학비로 지출하거나 아파트를 구입했다고 공격한 바 있다. 그러나 유학비는 윤미향 의원 부부의 소득과 남편의 형사보상금 등으로 충당한 것이고, 아파트도 정기예금과 지인에게 빌린 돈으로 구입한 것이 확인되며 불기소 처분됐다. 또 정의연 관련 행사에서 한번에 3천여만 원을 지출했다는 의혹도 역시 기소대상이 아니었다.

즉 검찰과 언론 그리고 다수 정치인들이 그를 마녀사냥하며 전쟁범죄와 '위안부' 등을 계속 부정하는 일본 극우들에게 힘을 실어준 셈이 된 것이다. 이처럼 윤미향 의원의 마녀사냥이 근 3년만에 인정됐으나 대다수 언론들과 정치인들 역시 그에게 사과 한마디 하고 있지 않다. 그의 소속정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이재명 대표와 김두관 의원 등 일부 정치인들이 사과나 연대의 뜻을 밝혔을 뿐 대부분이 침묵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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