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 자기기만과 위선의 가면을 쓴 현대인의 모습을 비판하는 연극 “인형의 집-시작된 살인”이 헨리 입센의 유명한 작품 ‘인형의 집’을 모티브로 한 스릴러로 무대 위에 그려지며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제2회 여주인공 페스티벌 참가작으로 소극장공유에서 관객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입센의 ‘인형의 집’은 단순히 여성 노라의 각성을 이야기한 작품이 아니라, 잠재된 인간 본성의 위선과 기만을 폭로한 작품이었기에, 발표 140년이 지난 지금도 전 세계 무대에서 상연되고 있으며, 희곡 등장인물로서 노라 만큼
[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 2년 만에 돌아온 ‘제4회 1번출구연극제’가 지난 25일부터 오는 5일까지 드림아트센터 3관에서 19세기 독일 작가 ‘게오르그 뷔히너’의 마지막 작품이자,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미완성 고전 희곡 ‘보이체크’를 원작으로 한 “보이체크 멘탈리티”로 첫 포문을 열었다. 대중성 있는 창작극 발굴을 목표로 하는 연극제의 선두에 번역극이 자리했다는 것이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라 할 수 있다.“보이체크 멘탈리티”의 원작 ‘보이체크’는 1913년 초연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계속 공연되고 있는 작품으로
[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 가장 가까운 ‘가족’을 주제로 가족이라는 존재가 두려움과 혐오의 대상으로 바뀌는 순간의 서스펜스를 스릴러 적 서사를 통해 극대화한 극단 동네풍경의 “독살식구”가 다시 한번 관객들과 조우했다. 지난 2018년 관객들에게 처음 선보였던 이번 작품은 올해 관객들과 다시 만나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미스터리한 불행처럼 보일지라도, 결코 우연으로 여기지 않고 함께 심연의 어둠을 찾아가는 시간을 선물했다.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비극의 가치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비극은 공포와 연민을 환기시켜 감정의
[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 현실을 가장한 허구이자 허구를 연기하는 현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네 인생이 다 그러할는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상대성을 잘 표현한 미스터리 추리극 “더 싸이킥”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소소한 웃음과 감동을 안겨주며 나와 너, 나와 우리네 인생은 한 편의 연극이고 영화일는지 모른다고 느끼게 만들어 주었다.지난 11일부터 22일까지 제7회 무죽페스티벌 참가작으로 대학로 극장 동국에서 관객들과 만난 “더 싸이킥”은 작년 매 공연 국내 공연계에 신선함을 던져주었던 화동연우회에서
[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 지난 12일부터 22일까지 대학로 스튜디오76에서 제3회 76페스티벌 'STUDIO76愛서다' 참가작으로 좋은희곡읽기모임이 참가하여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와 “빈 방” 두 개의 단막극을 연속으로 선보였다. 같은 무대에서 다른 색채의 이야기를 풀어낸 두 작품은 극발전소301의 희곡발전소에서 시작하였다.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라는 배우이자 연출가 장용철이, “빈 방”은 최근 다양한 작품에 참여하며 개성을 드러내고 있는 젊은 연출가 김성진이 작/연출을 맡았다.'희곡발전소'는 극발전소
[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 안톤 체홉의 '바냐 아저씨'가 우리 곁에 살아 숨 쉬는 인물로 다시 태어난 연극 “능길삼촌”이 관객들과 호흡을 함께 하고 있다. '능길'은 경기도 안산시 어느 자연마을의 지명이다. 능(陵)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의 능길에 사는 삼촌으로 우리 곁에 찾아온 바냐 아저씨는 이 공단과 도시 사이에서 잊혀진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안톤 체홉이 1889년에 집필한 자신의 작품 '숲속의 정령' 속 24명이 넘던 등장인물들을 9명까지 줄이고, 클라이막스 부분은 바냐 아저씨의 자살 미수
[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 지금보다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이 오기를 희망해 보는 연극 “가난포르노”는 오늘보다 조금 더 나은 내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를 소망한다. ‘가난포르노’라는 용어는 누군가의 가난을 부각하여 자극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을 비판적으로 일컫는 데 사용된다. 이번 작품은 일견 그리 보일 수 있으나, 제목을 그리 사용한 것은 오히려 그러한 점들을 정면으로 부딪친다는 의미로 봐야 할 것 같다.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제2회 여주인공페스티벌’의 참가작으로 소극장 공유에서 관객들과 함께한 작품 “가난포르노”는 삶의
[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CJ토월극장에서 펼쳐진 국립현대무용단 “HIP合(힙합)”의 피날레는 독창적인 안무 발상과 폭발적인 무대 매너로 국제무대를 활보하고 있는 이경은 안무가의 “브레이킹”이 장식하였다. 무용수 8명과 연주자 3명까지, 총 11명의 다채로운 에너지가 극장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이경은은 ‘등급으로 나눌 수 없는, 각자 고유한 존재들이 정지된 일상을 리듬으로 깨우는 이야기’라고 작품 “브레이킹(Breaking)”을 소개한다. 영문 작품명인 “Breaking”은 ‘B급들이 만들어낸 A
[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 독특하고 재치 있는 안무 스타일로 국내외 팬을 몰고 다니는 김보람 안무가는 이번 무대에서 신작 “춤이나 춤이나(Nothing to)”를 발표했다. MBC라디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음원과 합을 맞춘 움직임들이 쏟아지며 ‘소리’들에서 발견한 리듬감과 그 속에서 도출되는 움직임은 묘한 중독성을 불러일으키며 ‘춤’으로 빚어낸 김보람다운 안무로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내며 더 친근하고 깊은 소통을 이어갔다.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CJ토월극장에서 펼쳐진 “HIP合”의 두 번째 작품 “춤이나 춤이나”는 춤
[서울=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현대무용과 스트리트 댄스, 여기에 국악을 더해 장르 간 화합을 모색한 무대가 국립현대무용단 “HIP合(힙합)”에서 펼쳐졌다. 참신하고 매력적인 작업으로 공연예술계를 넘어 대중 전반에 이름을 알린 안무가 김설진, 김보람, 이경은 뿐 아니라 세계무대를 누비는 스트리트 댄서(DROP, Babysleek, G1)들과 사운드디자이너 최혜원, 밴드 잠비나이 등 다양한 장르에서 주목받는 예술가들이 합세하여, 단 5회차로 구성된 공연은 일찌감치 매진되며 관객들의 기대를 한데 모았다.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예술의
[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 연극 제목인 “블루테(Velouté)”는 부드러운 수프지만 그러한 질감을 얻기 위해서는 채소를 잘게 ‘갈아내고’, ‘으깨어’ 만들어야 한다. 본래 재료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게 된 수프처럼, 우리의 개성과 인간성은 으깨어지고 뒤섞여 자본주의 식탁 위에 올라 가혹한 품평을 거치며 소비되고 망각되고 있다. 이처럼 언뜻 고요해 보이는 우리들의 일상 이면에 뜨겁게 끓고 있는 정신적 학대 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이번 작품은 그래도 연극집단 반의 작품들 중 꽤 친절한 작품임은 분명하다.지난 5일부터 15일
[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 '사람의 생명이 가장 중요하다'라는 사명 아래 고군분투하는 이국종 교수가 활동했던 외상외과 권역외상센터를 모티브로 한 공연이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사고로 인한 외상은 질병과는 달리 언제든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또한, 손해보험협회의 2008년, 무려 13년 전 자료에 6,000명 이상(외상환자 사망에서 예방가능 40.5% 포함)의 중증 교통사고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여 사망하고 있다는 보고만 있을 뿐, 특히 '사회적 약자'에 해당하는 이런 환자들은 사회적으로
[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 연극 “분장실”이 오는 8월과 9월, 각각 여자 배우 버전과 남자 배우 버전으로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이어가고 있다. "분장실"은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를 공연 중인 분장실을 배경으로 삼아 세상 모든 배우를 위해 바치는 연극이다. 지난 7일부터 10월 31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분장실”은 올해 4월 타계한 일본의 유명 극작가 '시미즈 쿠니오'의 대표작으로 무대에 대한 갈망, 삶에 대한 회한을 그린 희비극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현대 극작가로, 과거의 기억들이
[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 안중근 의사의 영웅적 면모와 함께 가족과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인간적인 모습을 재조명하며 입체적이고 몰입도 높게 그의 삶을 그려낸 작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CJ 토월극장 무대에서 광복절 시기에 맞춰 그의 순국 111년 되는 해를 기리며 나라를 지킨 영웅에 대한 감사함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M발레단이 201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무용창작산실 우수작품 제작지원 선정작으로 초연했던 이번 작품은 기존 버전에서 더욱 완성도를 높여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시켰
[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 어린 시절의 깊은 상처를 안고 마치 정상인처럼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충격적이고 받아들이기 힘든 진실들을 마주하게 되는 한 여자의 이야기 “셀룰로이드”가 ‘제2회 여주인공페스티벌’ 참가작으로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소극장 공유에서 관객들과 만나 우리가 애써 숨겨왔던 민감한 상처를 과감하게 헤집으며 억지로 숨기며 감당하며 살지 말라고 말을 건네왔다.본질을 상실한 부모 안에서 불안전한 인격체로 성장한 자식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작품 “셀룰로이드”는 연극계에서 각종 연기상을
[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 과연 누구나 꿈꾸는 행복일까? 내가 생각하는 정상적인 삶이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 걸까? 내가 생각하는 비정상적인 삶은 행복과는 거리가 먼 삶일까? 쉽지 않은 세상 속 ‘약자’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있는 그대로 봐주길 바라는 작품 “안나K”는 우리에게 옳고 그름의 판단을 바라지 않는다. 어쩌면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선택하는 것조차 개개인의 자유일는지 모른다. 그렇다면 행복과 자유는 기준이 정해져 있는 것일까? 그 기준은 과연 누가 정할 수 있을까? 당신은 그 답을 정확히 알
[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 힘든 시간과 세상 속에서 많은 이들이 비혼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아직도 결혼을 꿈꾸는 많은 이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현시대를 살아가는 30, 40대의 결혼과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우리의 모습을 그린 연극 “나도 이제 결혼하고 싶다”는 우리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지난 4일부터 15일까지 대학로 드림씨어터에 찾아온 작품 “나도 이제 결혼하고 싶다”는 '행복리', '장군 슈퍼' 등 극단 '가족의 탄생' 특유의 사실주의적 표현과 재치가 담겨 있다. 어려운 현실 속 결혼과 이혼을 가볍지만은 않게
[서울=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1969년 6월부터 집필을 시작하여 25년이라는 시간을 거치며 1994년에야 완성된 박경리의 기념비적인 대하소설 ‘토지’가 국내 최초, 연극으로 재탄생됐다. 전 5부 16권으로 완간한 소설 ‘토지’는 한국 근현대사라는 시간 속에서 경남과 간도라는 드넓은 공간을 오가는 방대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거대한 시공간 속에서 표현되는 지역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삶의 궤적은 우리 근대사의 삶과 애환을 그대로 그려냈다. 토지는 여러 외국어로 번역되었을 뿐만 아니라, 소설 외에도 영화와 드라마, 만화로까지 각색되었을
[서울=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다양한 방식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과 위로를 넘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안겨주는 연극 “우리는 살아있습니다”가 ‘제2회 29아나관람전’ 참가작으로 소소한 감동을 전하며 지난 5일부터 오는 8일까지 민송아트홀 1관에서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2015년 창단된 극단 동감은 창단 2년 반 만에 요코하마 ‘카나가와 카모메 단편 연극제’에서 연출상을 받으며 연극이라는 예술을 통해 배우와 관객, 즉 ‘모든 인간이 가진 오감을 교류함으로써 결국 인간은 모두 같음을 느끼길
[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 자연의 법칙을 파괴하고 자연의 순리를 거역하였을 때 인간에게 엄청난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는 작가 미하일 불가꼬프(Mikhail Bulgakov) 자신의 철학을 우회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작품 “개의 심장”은 1920년대 러시아의 시대 배경으로 인해 체제 비판적인 작품이라 해석되고 있지만, 얼핏 공상과학소설로 보이기도 한다.지난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단 3일간 고양 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무대에 처음 올려진 작품 “개의 심장”은 인간 존재, 그리고 새로운 존재의 창조와 정체성에 관한 불가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