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도다조
득도다조(得道多助)라는 말이 있습니다. 도를 얻은 사람이라야 도와주는 사람이 많아 성공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모든 일이 다 그렇습니다. 독불장군은 없는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종격투기 파이터 한 명이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이런 말을 했습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몇 명이 달려들어도 나를 바닥에 쓰러트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재미 삼아 모의 대결을 해보았습니다. 파이터에게 10명의 일반인이 우르르 달려들었고, 파이터는 사람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허무하게 바닥으로 쓰러졌습니다.

《맹자(孟子)》<공손추 하(公孫丑下)>에 나오는 ‘득도다조’라는 말은 맹자가 <천시지리불여인화(天時地理不如人和)>를 말하면서 설한 말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도와주는(助) 사람이 많은(多) 사람이라는 뜻이지요. 그러니까 가장 힘이 센 사람은 격투기선수처럼 힘이 센 사람도 아니고, 지위가 높은 사람도 아닙니다. 엄청난 부를 소유하거나 학력이 높은 사람도 아닙니다.

‘득도다조’의 진리를 깨달은 사람이 가장 강한 것입니다. 도를 얻으면 평소에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얻고, 인심(人心)을 얻어, 도와주는 사람이 많게 되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세상을 등지고 은거(隱居)하는 사람일지라도 다른 사람의 도움이 전혀 없이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맹자는 ‘천시지리불여인화’를 말한 것입니다.

「맹자(孟子)가 말했다. 하늘이 준 때는 지리상의 이로움만 못하고, 지리상의 이로움은 사람의 화합만 못하다. 3리 되는 성(城)과 7리의 곽(郭)을 에워싸고 공격하나 이기지 못할 때가 있다. 에워싸고 공격할 때는 분명 천시를 얻었겠지만, 그런데도 이기지 못하는 것은 천시가 지리의 이로움만 못해서이다.

성이 높지 않은 것도 아니고 못이 깊지 않은 것도 아니며, 병기와 갑옷이 굳고 날카롭지 않은 것도 아니고, 식량이 많지 않은 것도 아닌데도 내버리고 떠나게 되는 것은 지리의 이로움이 인화만 못해서이다. 그러므로 백성을 나라 안에 살게 하는 것은 국경을 굳게 봉하는 것으로 되는 것이 아니며, 나라를 굳게 하는 것은 산과 골짜기의 험함으로써 되는 것이 아니며, 천하를 위압하는 것은 무기의 날카로움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도를 얻은 사람은 도와주는 이가 많고, 도를 잃은 사람에게는 도와주는 사람이 적다. 도와주는 사람이 극히 적은 경우에 이르게 되면 친척도 배반하고, 도와주는 사람이 극히 많은 경우에 이르게 되면 천하가 귀순하게 된다. 천하가 순종하는 것으로써 친척에게까지 배반당하는 사람을 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싸우지 아니하지만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

맹자가 생각하는 득도자는 도와주는 사람이 많고, 인화를 유도해 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줍니다. 그러니까 맹자가 말하는 도는 마음이고, 득도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진정으로 강한 사람은 도와주는 사람이 많은 사람인 것입니다. 어떤 분야에서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은 수도인(修道人)에게도 해당됩니다. ‘즉심시불(卽心是佛)’이란 ‘마음이 곧 부처’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하면 부처, 즉 깨달은 사람은 마음을 얻은 사람이라는 말이 아닌가요?

<마조도일(馬祖道一 : 709∼788) 선사(禪師)는 ‘인즉시불(人卽是佛)’이라고도 했습니다. ‘인즉시불’은 글자 그대로 사람이 곧 부처라는 뜻입니다. 사람에게는 마음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마음이 있기에 사람이지요. 그러니까 마음을 헤아릴 줄 모르면 마음을 얻을 수도 없고, 마음을 얻지 못하면 득도와는 멀리 있는 것입니다.

생텍쥐페리는 ‘어린왕자’에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수시로 바뀌는 사람의 마음을 얻기란 쉽지 않지요. 하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25년간 3만5천 명을 인터뷰한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의 쇼에 출연한 모든 사람들에게 방송이 끝난 후 “나 괜찮았어요?”라고 묻는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대통령도 영웅도 비욘세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그 사람을 알아줘 자신을 괜찮은 사람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첫째, 마음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마음을 자유자재로 쓰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것은 마음공부를 통해 가능합니다. 그 마음공부란 ‘마음을 요란하지 않게, 어리석지 않게, 그르지 않게 쓰는 것’이지요. <정신수양, 사라연구, 작업취사> 이 삼학(三學)을 통해 마음의 힘을 얻는 것, 이것이 수행입니다.

둘째, 인사를 잘하는 것입니다.

인간관계는 인사로 시작해서 인사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사는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는 마음의 표시이지요. 인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인사를 하지 않는 것은 상대를 무시하거나 배려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인사를 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인사를 받아주는 것입니다. 자신이 한 인사가 건성으로 돌아올 때나 반응이 없을 때는 배신감마저 들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셋째, 상대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을 더 좋아합니다. 자신이 한 말이 상대에게 어떤 의미로 전달되는지 몹시 궁금한데 상대가 자신의 말을 잘 듣지 않으면 자신의 말이 의미 없는 것이 되기 때문이지요.

넷째, 칭찬을 잘 하는 것입니다.

상대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 중에 비난보다 더 강한 말이 없습니다. 반대로 상대의 마음을 얻는 말 중에 칭찬보다 더 좋은 말은 없습니다. 칭찬은 상대를 알아주어 상대가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게 해 줍니다. 사람은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목숨도 바친다 하였습니다. 칭찬은 결코 기술이 아닙니다. 상대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지요.

어떻습니까? 이 네 가지 방법과 수행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것입니다. 그러면 돕는 사람이 많아 인생의 성공을 맛보지 않을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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