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우리 스스로 60대 이상, 영남권, 보수 유튜버에 너무 둘러싸여 있는 건 아닌지 자각 필요"
유튜브 시장에는 국힘 계열 유튜버들 많아, 자극적인 '가짜뉴스' '음모론' '망언' 쏟아내면서 수익 올리기
자신들끼리 기분은 좋을 수 있으나, 정작 선거에는 영향 미치지 못할 일. 거부감 느끼는 사람이 더 많다
'박근혜-최태민 관계' 저격했던 박형준, '박근혜 탄핵 찬성' 나경원·이혜훈이 '박근혜 추종세력' 방송에 출연?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국회의원 재직 시절 당시 한나라당이 가장 신경을 쓴 게 조선일보 사설과 영남권 지지층 반응 등이었다. 요즘은 보수 유튜버 반응 등이 우리의 생각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가 돼버렸다. 우리 스스로 60대 이상, 영남권, 보수 유튜버에 너무 둘러싸여 있는 건 아닌지에 대한 자각이 항상 필요하다" (박형준 전 의원, 2020년 6월 10일 미래통합당 초선모임 '명불허전보수다' 강연 중)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박형준 전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총선 컨트롤타워를 맡았던 그는 지난 총선 참패 이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초선모임 강연에서 "요즘은 보수 유튜버 반응 등이 우리의 생각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가 돼버렸다"며 이들 유튜버들에 너무 둘러싸여 있는 것 아닌지에 대한 자각이 필요하다고 한 것이다.
유튜버 시장에는 국민의힘 계열(특히 박근혜 광신세력)의 유튜버가 많고, 그들이 확보하고 있는 구독자수도 많다. 광고료에다가 시청자들이 보내주는 슈퍼챗으로도 막대한 수익을 올리곤 한다. 이들은 시청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더 자극적이고 '막장' 요소가 가득 담긴 내용들을 내보내곤 한다. 그 과정에서 각종 근거가 없거나 매우 빈약한 '가짜뉴스'와 '음모론'이 쏟아지고, 패륜적인 막말과 행위들도 쏟아진다. 이를 자주 보는 시청자들은 '확증편향'이 강화되어, 그들이 의도적으로 퍼뜨리는 가짜뉴스와 음모론을 진실로 믿게 된다.
자신들이 듣기만 좋은 소리와 극단적인 가짜뉴스들을 매일같이 쏟아내니 그들 지지자들에게는 호응을 얻겠지만 정작 대선이나 총선, 광역자치단체장과 같은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기는 어렵다. 전체 유튜브 이용자들 중 그들의 컨텐츠를 이용하는 사람 수는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그들의 행태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더 많아서다. 결국 소규모 파이를 가지고, 자신들끼리 나눠먹는 경쟁을 하고 있는 셈이다.
총선을 지휘했다가 참패를 맛본 박형준 전 의원은 그들을 경계해야 한다며 거리를 둘 것을 외쳤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강용석·김세의 진행의 '가로세로연구소' 라이브 방송에 두 번이나 출연했다. 지난해 12월 1일 부산시장 출마선언을 하면서 출연하더니, 24일 저녁 라이브 방송에도 출연했다. 가세연은 박근혜를 매우 적극적으로 떠받드는 세력이다.
가세연은 정치인은 물론 연예인, 기업인, 유튜브 스타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저격과 조롱을 쏟아내 물의를 빚고 있는 곳이다. 이들은 고인을 조롱하는 일도 수없이 해왔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코미디언 故 박지선씨의 비보와 관련, 고인의 사진과 함께 '화장 못하는 박지선'이라는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거센 물의를 일으켰다. 고인을 조롱하면서까지 조회수를 올려 돈을 벌어들이려고 하는 것이냐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박형준 전 의원뿐만 아니라,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도 지난달 가세연 라이브 방송에 출연했었고, 역시 출마선언을 했다가 중도 포기한 이혜훈 전 의원도 역시 출연한 바 있다.
박형준 전 의원은 과거 박근혜-최태민 간 유착관계에 대해 적극적으로 저격한 바 있고, 나경원 전 의원이나 이혜훈 전 의원은 박근혜 탄핵 당시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박근혜 추종세력들에게는 평이 좋을 리 없다. 이들과 반대로 가세연은 박근혜 추종세력들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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