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폄훼하는 이들의 속내는? "솔직히 말하면 부러워 죽겠으니"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최근 대다수 언론과 더불어민주당 내 적잖은 정치인들이 '팬덤정치' 때리기에 총력을 쏟아붓고 있다. 이는 대선 직후 '민주당은 할 수 있다' '민주당을 개혁하자' 등 긍정적 구호를 외치며, 민주당에 대거 입당한 개딸(개혁의딸)을 겨냥한 것이다.

즉 '팬덤'을 폄훼하는 언론이나 정치인·평론가 등의 경우 사회개혁을 요구하는 지지층 때문에 민주당이 민심과 멀어지고 있다고 줄곧 강변하고 있다. 즉 개혁을 외치는 '개딸' 등을 일부 '강성 지지층'으로 폄훼하면서 선을 그으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개딸'과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의 경우에도 "팬덤정치가 아닌 대중정치를 해야 한다"고 목소릴 높이고 있다. 

최근 대다수 언론과 더불어민주당 내 적잖은 정치인들이 '팬덤정치' 때리기에 총력을 쏟아붓고 있다. 이는 대선 직후 '민주당은 할 수 있다' '민주당을 개혁하자' 등 긍정적 구호를 외치며 민주당에 대거 입당한 개딸(개혁의딸)을 겨냥한 것이다. 사진=고승은 기자
최근 대다수 언론과 더불어민주당 내 적잖은 정치인들이 '팬덤정치' 때리기에 총력을 쏟아붓고 있다. 이는 대선 직후 '민주당은 할 수 있다' '민주당을 개혁하자' 등 긍정적 구호를 외치며 민주당에 대거 입당한 개딸(개혁의딸)을 겨냥한 것이다. 사진=고승은 기자

이를 두고 저널리즘 전문가인 정준희 한양대 언론정보대학 겸임교수는 지난 24일 TBS교통방송 '정준희의 해시태그'에서 "팬덤정치와 대중정치는 구별이 안된다"라고 반박했다.

정준희 교수는 "굳이 말하면 대중정치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포괄적 정치고 팬덤정치는 특정 훌리건을 상대하는 속좁은 정치. 이런 의미로 썼을텐데 그런 식의 용어를 쓰면 안 된다"라고 직격했다.

정준희 교수는 "팬덤정치라는 말의 반대말, 바람직한 명칭이 무얼까"라며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정치인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지지를 끌어내서 그걸 가지고 하는 정치인가?"라고 반문했다.

정준희 교수는 "열정이나 감정이 빠진 합리와 이성은 거짓말"이라며 "합리와 이성은 감정과 열정을 정당화하는 방식이자 '내 열정이 결코 잘못된 게 아니야'라고 알려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정준희 교수는 "팬덤정치와 대중정치는 구별이 안 된다"며 '팬덤정치'의 실질적 반대말로 '당내 정치'를 꼽았다. 이는 즉 '여의도 정치'라고도 호칭할 수 있다. 정준희 교수는 "열정이나 감정이 빠진 합리와 이성은 거짓말"이라며 "합리와 이성은 감정과 열정을 정당화하는 방식이자 '내 열정이 결코 잘못된 게 아니야'라고 알려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고승은 기자
정준희 교수는 "팬덤정치와 대중정치는 구별이 안 된다"며 '팬덤정치'의 실질적 반대말로 '당내 정치'를 꼽았다. 이는 즉 '여의도 정치'라고도 호칭할 수 있다. 정준희 교수는 "열정이나 감정이 빠진 합리와 이성은 거짓말"이라며 "합리와 이성은 감정과 열정을 정당화하는 방식이자 '내 열정이 결코 잘못된 게 아니야'라고 알려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고승은 기자

정준희 교수는 '팬덤정치'의 실질적 반대말로 '당내 정치'를 꼽았다. 이는 즉 '여의도 정치'라고도 호칭할 수 있다. 실제 정치인들 중에서도 대중적 인기는 떨어지지만, 국회의원이나 당직자 등 당내 세력들로부터 인기있는 이들도 있다. 즉 당내 정치에 능한 사람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정준희 교수는 "그중에 보면 어떻게 '사바사바'(아부의 일본말) 잘해서 의원들을 잘 끌어붙이는 사람도 있다"면서도 "그걸 잘하는 사람들은 열정적 에너지를 뒷받침하는 큰 일을 못한다"라고 짚었다.

정준희 교수는 이처럼 '당내 정치'에 능한 정치인에 대해 "예를 들어 대선후보로 나가긴 어려우나 당대표나 원내대표는 될 수 있다"며 "이런 사람들이 나쁘다는 건 아니고 솔직히 그런 영역이 있다"고 강조했다.

팬덤이 뿜는 '에너지', "정치인에겐 더할 나위없이 소중"

정준희 교수는 '팬덤'이라는 용어에 대해 "애초부터 부정적인 의미를 가진 것처럼 되는 건 굉장히 서운한 일"이라며 "팬덤은 무지성의 열렬하고 비이성적 이런 것도 일부 있지만, 동시에 상당한 영향력도 있고 순수함도 열정도 있고 그런 어디로 튈지 모르는 굉장히 순수한 에너지 같은 것"이라고 정의했다.

정준희 교수는 "팬덤은 무정형(일정한 형식이나 모양이 없음)의 열정을 바라볼 때, 그 열정에 대해 의아해하면서 붙인 이름"이라며 "굉장히 극단적인 데서부터 굉장히 순수한 영역에 이르기까지 다 포괄한다. 이를 한 가지 말로 다 규정하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정준희 교수는 "에너지는 개념화가 되기 어려워서 말로 규정하면 안된다"라며 "에너지는 힘이라 어디로 갈 것인지 잘 모르는 상태"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준희 교수는 "어느 정치인이든간에 팬덤은 다 가지고 싶은 거고 (가진 정치인에겐)질투나는 것"이라며 "팬덤정치 비판하는 사람은 굉장히 솔직하지 못한 사람이다. 솔직히 말하면 부러워 죽겠는 것"이라고도 직격했다. 사진=고승은 기자
정준희 교수는 "어느 정치인이든간에 팬덤은 다 가지고 싶은 거고 (가진 정치인에겐)질투나는 것"이라며 "팬덤정치 비판하는 사람은 굉장히 솔직하지 못한 사람이다. 솔직히 말하면 부러워 죽겠는 것"이라고도 직격했다. 사진=고승은 기자

정준희 교수는 "어느 정치인이든간에 팬덤은 다 가지고 싶은 거고, (가진 정치인에겐) 질투나는 것"이라며 "팬덤정치 비판하는 사람은 굉장히 솔직하지 못한 사람이다. 솔직히 말하면 부러워 죽겠는 것"이라고도 직격했다.

정준희 교수는 "정치인도 사실 이 에너지를 어떻게 할 수 없다"라며 "팬덤의 무서운 점은 어떤 스타가 자기 마음대로 팬을 굴릴 수 없다는 것이다. 스타조차도 왜 팬이 자길 좋아하는지 모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준희 교수는 "실제로 한 가지 종류도 아니고 대단히 다양한 에너지들이 모아져 있는 거라고 볼 수 있다"라며 "그런데 정치인에게 있어 더할 나위없이 소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는 원래 팬덤 기반 둔 것, 팬덤 폄하는 시민 폄하"

정준희 교수는 "예전부터 모든 정치도 팬덤을 다 가지고 있었다"라며  "다만 그 에너지의 성격이나 구성방식이나 지향이 조금씩 달랐던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예전엔 군주를 지향하는 백성처럼 추앙·숭배쪽에 더 가까웠다면, 지금의 정치적 팬덤이라고 하는 건 수평적 관계를 굉장히 요구한다"라고 설명했다. 

정준희 교수는 "'내가 키워주고 도와주고' 이러는 것"이라며 "그 중에는 분명히 사생팬도 있고 이상한 사람도 끼어들어 있지만, 그 에너지는 굉장히 소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 정치에너지가 없어서 문제지, 정치에너지가 있는 건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정준희 교수는 "정치학적으로는 팬덤을 절대 폄하하면 안된다"라며 "시민을 폄하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준희 교수는 "정치는 원래 팬덤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다만 예전과는 종류가 좀 다른 것일 뿐 에너지라는 점에선 동일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가 있는 정치, 지지가 있는 정치가 나쁜 정치인가? 말이 이상하잖나"라고 반문했다. 사진=연합뉴스
정준희 교수는 "정치는 원래 팬덤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다만 예전과는 종류가 좀 다른 것일 뿐 에너지라는 점에선 동일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가 있는 정치, 지지가 있는 정치가 나쁜 정치인가? 말이 이상하잖나"라고 반문했다. 사진=연합뉴스

정준희 교수는 "정치는 원래 팬덤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다만 예전과는 종류가 좀 다른 것일 뿐 에너지라는 점에선 동일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가 있는 정치, 지지가 있는 정치가 나쁜 정치인가? 말이 이상하잖나"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팬덤'을 훌리건에 비유한 이들을 향해선 "훌리건 정치라고 표현하라는 것"이라며 "남에 대한 폭력행동을 하고, 자신의 지지하는 팀이나 스타플레이어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훌리건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지적하라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정준희 교수는 현재 언론의 '팬덤' 용어 사용에 대해서도 "선별적으로 쓴다"며 "동일한 에너지를 가지고 어떨 때는 굉장히 부정적인 의미로 쓰고, 어떨 때는 개혁의 열정이나 공정에 대한 지지. 청년의 불만 이런 식으로 얘기한다"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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