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한 지형에서도 '박빙승부' 연출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결국 발목잡았나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근소한 차이로 석패한 것과 관련, 정치컨설턴트인 박시영 전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는 "두고두고 아쉬웠던 대목이 여섯 가지 있었다. 이 중에 한두 개만 잘했으면 이기는 선거였다"라고 아쉬운 대목을 짚었다.

박시영 전 대표는 지난 23일 '박시영TV'에서 "부동산(폭등), 도덕성 불감증, 정치적 효능감(180석 가지고 뭐했나)으로 인해 (이재명 후보 입장에선)출발 자체가 힘들었던 건 사실"이라며 "만약 그 상태에서 대선을 그대로 치렀다면 5~10%p 지는 게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시영 전 대표는 "그럼에도 접전이 된 이유는 이재명 후보의 개인기, 특히 유능함"이라며 "부동산으로 열받았던 것을 조금 상쇄할 수 있었다는게 가장 큰 이유"라고 해석했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근소한 차이로 석패한 것과 관련, 정치컨설턴트인 박시영 전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는 "두고두고 아쉬웠던 대목이 여섯 가지 있었다. 이 중에 한두 개만 잘했으면 이기는 선거였다"라고 아쉬운 대목을 짚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근소한 차이로 석패한 것과 관련, 정치컨설턴트인 박시영 전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는 "두고두고 아쉬웠던 대목이 여섯 가지 있었다. 이 중에 한두 개만 잘했으면 이기는 선거였다"라고 아쉬운 대목을 짚었다. 사진=연합뉴스

박시영 전 대표는 또 "지지자들이 죽어라 뛴 '밭갈기' 결과"라며 "금뱃지들은 놀고 있었고 실제로도 물어본다. '자기 지역구 뱃지들이 열심히 뛰었나'라고 물어보면 '안 뛰었다'고 한다. 유세차량 도는 거 다 보이니 국민의힘 윤석열 쪽하고도 비교됐던 것"이라고 짚었다.

박시영 전 대표는 "그런 상황에서 박빙승부 연출했는데 다만 두고두고 아쉬웠던 대목이 여섯 가지가 있었다"라며 "조금만 잘했으면 이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시영 전 대표가 짚은 6가지 요인은 △소극적인 방역규제완화 및 재난지원금 지급 △'윤석열 지지' 선언한 해당행위자들 △젠더 이슈(특히 2030 남성층)에 대한 소극적 대처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던 민주당 의원들 △이재명 후보 공약 전달 부족 △'밴드웨건' 효과 포함시킨 부정확한 여론조사 등이다. 결국 뜯어보면 민주당 의원들의 '역량·의지 부족'이었던 것으로 짚을 수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사실상 '위드 코로나'로 넘어가면서 기존의 영업시간 제한을 풀자는 의견이 적잖았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제한을 해제하는데 소극적이었고, 오후 9시~10시 사이를 오가곤 했다. 게다가 자영업자·소상공인에 대한 재난지원금 지급은 소극적이었고, 그것도 효과가 떨어지는 '선별'만을 고집했다.

박시영 전 대표는 이같은 재난지원금 지급 논란에 있어 "홍남기(전 경제부총리) 혼자 했을까. 대통령 의지가 솔직히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오판했다고 보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 친문이나 당 지도부도 자유스럽나"라고 반문했다.

박시영 전 대표는 재난지원금 지급 논란에 있어 "홍남기(전 경제부총리) 혼자 했을까. 대통령 의지가 솔직히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오판했다고 보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 친문이나 당 지도부도 자유스럽나"라고 반문했다. 사진=연합뉴스
박시영 전 대표는 재난지원금 지급 논란에 있어 "홍남기(전 경제부총리) 혼자 했을까. 대통령 의지가 솔직히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오판했다고 보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 친문이나 당 지도부도 자유스럽나"라고 반문했다. 사진=연합뉴스

박시영 전 대표는 "전해철 (전 행정안전부)장관은 국무위원 아니었나"라며 "당에서 국무위원 파견할 때 그 부처 일만 잘하라고 파견한 건가. 장관들이 국무회의에 왜 참여하게 하나. 발언하라는 거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친문 핵심들이 그래도 대통령과 속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라며 "대통령을 설득했어야 문제가 풀리는 거였는데 설득에 실패한 것"이라고 짚었다.

지난 대선 막판 이낙연 전 대표의 국무총리 비서실장이었던 정운현씨와 '문파'를 자처하는 세력들이 윤석열 후보 지지선언을 한 바 있다. 정운현씨는 경선 당시 이낙연 캠프 공보단장을 맡으며 이재명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를 주도한 장본인이며, 소위 '똥파리'라는 멸칭으로 불리는 '자칭 문파' 세력은 이재명 후보에 대한 온갖 악의적인 가짜뉴스와 음해를 퍼뜨리는 진원지로 꼽힌다. 

박시영 전 대표는 "이런 상태를 보면 국민들이 어떻게 판단할까. 콩가루 집안이자 규율도 없고 어른이 없다는 생각을 한다"며 "만일 그 상황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저렇게 해선 안 된다, 잘못된 행동이다'라고 딱 끊었으면, 이낙연 인기도 올라갔을 거고 그에 대해 비판적인 분들도 고마움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에선 이준석 당대표 선출을 전후로 '20대 남성' 층의 국민의힘 지지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젠더' 이슈에 대처하지 못하고, 고루한 사고에 갇혀 불통으로 일관하다 생긴 '반작용' 현상이었다. 이준석 대표가 이런 지점을 파고 들어 성별 '갈라치기'를 시도해 효과를 본 것이다. 

박시영 전 대표는 "3~4년동안 축적되고 밑바닥에 깔려있는 것을 이준석이 계속 자극한 것"이라며 "그걸 이준석이 대변했기에 '대변자' 이미지가 있고, '여가부 폐지' 등을 어떻게 칠 건지 뻔히 예상되고 있었다"라고 짚었다.

민주당 내에선 송영길 전 대표와 우상호 현 비상대책위원장을 제외하면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이 한 명도 없었다. 개혁과제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며 '정치적 효능감'을 주지 못했던 중진 의원들이나 청년 남성들에게 상당한 비난을 산 '여성계' 의원들은 '불출마' 선언에 전혀 동참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내에선 송영길 전 대표와 우상호 현 비상대책위원장을 제외하면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이 한 명도 없었다. 개혁과제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며 '정치적 효능감'을 주지 못했던 중진 의원들이나 청년 남성들에게 상당한 비난을 산 '여성계' 의원들은 '불출마' 선언에 전혀 동참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박시영 전 대표는 "민주당은 적어도 당내 경선, 본선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20~30대 남성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대처했어야 했다"며 "물론 이들이 한 번에 돌아오진 않지만 반발의 강도를 어떻게 낮출 수 있을까. 또 우리가 정책적으로 어떻게 어필해서 한 10~15% 빼앗아올 수 있을까(를 대응했어야 했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에선 송영길 전 대표와 우상호 현 비상대책위원장을 제외하면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이 한 명도 없었다. 개혁과제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며 '정치적 효능감'을 주지 못했던 중진 의원들이나 청년 남성들에게 상당한 비난을 산 '여성계' 의원들은 '불출마' 선언에 전혀 동참하지 않았다. 

박시영 전 대표는 "당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정치인들이 있구나. 민주당이 달라질 수 있겠구나라는 확신을 대중에게 심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라며 "감동이 하나도 없었던 선거"라고 짚었다. 

박시영 전 대표는 "2탄 3탄 4탄 5탄이 줄 지어서 벌어지지 않았다"라며 "예를 들어 비례대표 의원 중 다음 총선에 나가지 않을 생각 있는 분들, 혹은 지금의 사태에 책임을 느껴야 할 분들 같은 경우엔 사실 불출마했어야 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 측의 공약·정책 알리기가 윤석열 후보 측에 비해 많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발표한 대선 공약은 상당히 많지만, 바로 떠오를만한 공약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박시영 전 대표는 "선택과 집중을 하지 못했다"라며 "진짜 전략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핵심타겟층이 불분명했던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예를 들어 탈모(보험적용) 등 임팩트 있는 걸 몇 개만 뽑아서 집중되게 했어야 한다. 캠페인이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시영 전 대표는 "선택과 집중을 하지 못했다"라며 "진짜 전략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핵심타겟층이 불분명했던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예를 들어 탈모(보험적용) 등 임팩트 있는 걸 몇 개만 뽑아서 집중되게 했어야 한다. 캠페인이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큰 화제를 끌었던 탈모약 보험적용 공약. 사진=이재명 상임고문 유튜브
박시영 전 대표는 "선택과 집중을 하지 못했다"라며 "진짜 전략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핵심타겟층이 불분명했던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예를 들어 탈모(보험적용) 등 임팩트 있는 걸 몇 개만 뽑아서 집중되게 했어야 한다. 캠페인이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초 큰 화제를 끌었던 탈모약 보험적용 공약. 사진=이재명 상임고문 유튜브

박시영 전 대표는 "이재명 후보 쪽에서 사병 월급 200만원 급여를 먼저 연말에 꺼냈고, 군 상해보험도 꺼냈다"라며 "한 번 얘기하고 끝이 아니라 집중적이고 반복되어야 했다. 대중들에겐 한 번 얘기하고 끝이면 그게 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예를 들어 (윤석열 후보 측에선)여가부 폐지나 사병 월급 200만원 그걸 1주일 2주일 계속 썼다"라며 "논란이 되게 하고 이슈를 끄니까 전달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시영 전 대표는 "군인들이나 대학생들이 중요한 대상이라면 집중적으로 걸맞는 걸 반복하고, 행사도 갖고 메시지도 계속 냈어야 한다"며 "누적하지 않으면 기억에 남지 않는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캠페인은 치고 받으면서 논쟁도 붙고 그렇게 하는 것"이라며 "탈모 딱 기억나잖나. 찬반이 딱 붙고 첨예하게 붙으니까 후보가 나서서 쇼츠도 만들고 그러니 이슈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대선 전에는 윤석열 당시 후보로의 밴드웨건 효과(한쪽으로 쏠리는 편승효과)를 유도한 여론조사가 적잖게 발표됐다. 즉 여론조사 문항에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문항' 등을 집중적으로 넣어서 이재명 후보 지지층의 여론조사 참여 포기를 유도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가 오차범위 밖으로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도 종종 등장했었다.

박시영 전 대표는 "부정확한 여론조사들이 너무 많이 남발돼 밴드웨건 효과가 만들어지다보니, 40대 지지자들 중에 '이번 판 이재명 (투표)해봤자 안 될 거 같다' 그래서 (투표를)포기한 사람도 있다"며 "여론조사 때문에 어차피 힘들 거라고 투표 포기한 사람도 분명 있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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