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전부터 '사기저하, 패배주의' 심었다는 충격 증언,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 비대위 다녀갈 때마다 펑펑 울었다"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윤호중·박지현 비상대책위원회가 각 선거캠프를 찾아 "어차피 못 이길 선거"라며 이른바 '패배주의'를 심고 다녔다는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자신을 민주당 다이너마이트 청년 선거대책위원회 소속이었다고 밝힌 한 청년은 4일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열린 민주당 개혁촉구 집회 발언을 통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이긴 지역구는 후보 능력으로 이겼고, 진 지역구는 비대위 탓이 맞다"며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다이너마이트 청년선대위는 지난해 11월 지난 대선을 앞두고 발족한 조직었으며, 중앙선대위와는 별도로 운영된 이재명 당시 후보 직속기구였다.

더불어민주당의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윤호중·박지현 비상대책위원회가 각 선거캠프를 찾아 "어차피 못 이길 선거"라며 이른바 '패배주의'를 심고 다녔다는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윤호중·박지현 비상대책위원회가 각 선거캠프를 찾아 "어차피 못 이길 선거"라며 이른바 '패배주의'를 심고 다녔다는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발언한 청년은 "비대위와 청년정치인들은 선거캠프에 왜 패배주의를 심었느냐"라며 "'어차피 이길 선거 아니다' '윤석열 정부가 계속 화합 메시지 낼 거니까 어차피 못 이긴다' 이런 말을 캠프마다 왜 했느냐"라고 따져물었다.

발언한 청년은 "왜 본인들이 선거캠프의 기를 죽이느냐"며 "캠프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은 비대위 왔다갈 때마다, 사과할 때마다 펑펑 우셨다고 한다"고 목소릴 높였다. 그는 "적어도 으쌰으쌰하자고 기운이라도 불어넣었어야 한다"며 "그런데 왜 사과만 하고 갔느냐"라고 직격했다.

발언한 청년은 비대위를 향해 "왜 다른 후보 사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개소식에 가서 왜 사과하느냐"라며 "사람들이 분노하지 않아서 참은 거 아니다. 분노해도 지방선거라 참은 거고, 이제 우리가 여기서 갈라지면 언론에서 (공격을)쏟아낼 거니까 그래서 참은 것"이라고 분노했다. 

실제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두 달여 동안 수시로 당내 인사들을 저격하며 그들에게 끊임없이 '사과 요구'를 반복하거나 폄훼를 이어가며 지지층의 큰 반발을 샀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 송영길 전 서울시장 후보, 박주민 의원,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 전 교수 부부 등에 연이어 사과를 요구한 데 이어 '검찰개혁' 법안 통과를 위해 불가피하게 탈당한 민형배 의원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적도 있다. 가장 큰 파장을 낳았던 건은 그가 최강욱 의원의 '짤짤이' 발언을 멋대로 '성적 담론'으로 몰아가고 악의적 여론몰이까지 주도한 일이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선전을 다짐하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통합선대위 출범식에서도 “국민께 무엇으로 표를 달라고 해야 할지 민망하다”며 “조금의 논란이라도 있던 후보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선거운동 전에 전체 국민께 정중히 사과해주시면 좋겠다"며 또 사과를 요구하는 등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또 돌연 기자회견을 열고 “다른 의견을 ‘내부 총질’이라 비난하는 세력에 굴복해선 안 된다”며 '개딸(개혁의 딸)'을 비롯한 지지층의 개혁 요구까지도 폄훼하기까지 하는 등, 민주당 핵심 집토끼들마저도 투표장에 나오지 않게 하는데 적잖은 공헌까지 했다. 

박지현 전 위원장의 돌발행동을 당내 의원 대부분이 '강 건너 불구경' 식으로 바라보거나 도리어 칭찬까지 하면서 비대위를 둘러싼 갈등이 언론에 연일 보도됐다. 그렇게 이슈를 빨아들이면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각종 실기나 민주당 후보들의 공약·정책들은 묻히고,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열기마저 식어버리게 된 것이다. 지방선거 패배 직후 사퇴하는 비대위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박지현 전 위원장의 돌발행동을 당내 의원 대부분이 '강 건너 불구경' 식으로 바라보거나 도리어 칭찬까지 하면서 비대위를 둘러싼 갈등이 언론에 연일 보도됐다. 그렇게 이슈를 빨아들이면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각종 실기나 민주당 후보들의 공약·정책들은 묻히고,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열기마저 식어버리게 된 것이다. 지방선거 패배 직후 사퇴하는 비대위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같은 박지현 전 위원장의 돌발행동을 당내 의원 대부분이 '강 건너 불구경' 식으로 바라보거나 도리어 칭찬까지 하면서 비대위를 둘러싼 갈등이 언론에 연일 보도됐다. 그렇게 이슈를 빨아들이면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각종 실기나 민주당 후보들의 공약·정책들은 묻히고,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열기마저 식어버리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민주당 후보자들이나 선거 캠프에서 열심히 일하는 이들의 기운이 빠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고, 결국 지방선거 참패라는 결과로까지 이어졌다고 분석할 수 있다. 

해당 청년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본인들이 다음 총선에서 살고 싶으면, 대선에서 민주당 지지하지 않던 사람들도 선택했던 이재명 후보 따라가라"며 "이재명 의원처럼 소통하고, 열심히 하고, 좋은 정책 내고 국민 마음에 확 와닿을 수 있는 그런 성과를 보여달라. 그러면 당신들 이길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해당 청년은 또 "민주당 의원들 후보들 당신들이 살려면 언론이 아니라, 당신들이 직접 사람들 만나고 다니라"며 "언론이 당신들 편이라 생각하지 말라. 직접 만나서 '안녕하세요. 저 누구누구고 저 이런 정책 가지고 있고 저 이거 정말 잘할 수 있고 이걸 해왔으니까 한 번 찾아보시고 믿어주세요' 이렇게 해야 민주당이 산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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