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십 여 년 살아오는 동안 참 여러모로 복잡 다단하게 살아온 것 같습니다. 아마 기쁜 일과 골치 아픈 일이 뒤죽박죽 인생이 아니었나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여생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지만 이젠 단순 명쾌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지난 15년 간 덕화만발 카페를 개설하면서 쓰기 시작한 저의 졸문(拙文) 을 정말 열정적으로 써왔습니다. 1주일에 다섯 번, 토, 일요일을 제외하고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오늘 현재 3,329번째 글을 올렸습니다.그런데 요즘 와서 갑자기 기력이 떨어져 많이 힘이 듭니다. 아마 고심 끝에 카페지기도 허
선은 무엇이고 악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막상 이렇게 물으면 대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선이란 상대를 먼저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말하는 분도 있습니다.명심보감(明心寶鑑)에는 “선(善)을 행하면 그 복이 자손에게 간다.” 했습니다. 그리고 《구약성경 창세기》에는 ‘선악과(善惡果 : forbidden fruit)’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선악과(善惡果)'는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이지요. 하느님이 아담에게 따먹지 말라고 명령한 유일한 열매이기도 합니다.창세기에는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에서 이
‘3초의 비밀’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3초에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비밀이라고 했을까 궁금하여 그 비밀을 캐 보았습니다.첫째 비밀, 아이가 잘못을 저질러 울상을 짓고 있을 때, 3초만 말없이 웃어주는 것입니다. 그 아이는 잘못을 뉘우치며, 내 품으로 달려올지도 모릅니다.둘째 비밀, 정말 화가 나서 참을 수 없을 때는 3초만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과연 내가 화낼 일이 보잘것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헛웃음이 나겠지요.셋째 비밀, 엘리베이터를 탈 때, 닫기(▷◁) 단추를 누르지 말고 3초만 기다려 보는 것입니
궁합(宮合)이란 무엇일까요? 혼인할 남녀의 ‘생년월일시’를 오행(五行)에 맞추어 보아 부부로서의 길흉을 예측하는 점(占) 또는 점술 행위를 말합니다.그럼 인연(因緣)이란 또 무엇일까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분(緣分) 또는 사람이 상황이나 일, 사물과 맺어지는 관계를 말합니다. 또는 결과를 만드는 직접적인 원인인 인(因)과 간접적인 원인인 연(緣)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지요.특히 불가(佛家) 원리 체계의 중심에는 이 ‘인연’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인(因)은 결과를 부르는 직접적인 원인이며, 연(緣)은 인을 도와 결과를 낳는
엊그제가 6.25 72주년이었습니다.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그날을! 저는 80여 년을 살다 보니 별별 일을 다 겪었습니다. 일제시대에 태어나 태평양전쟁, 8.15해방, 6.25사변, 1·4후퇴, 9.28 서울수복, 4.19 학생혁명, 5.16 군사 정변, 12·12 사태 등등, 이 시대의 모든 아픔을 몸소 견뎌왔지요.특히 어려웠던 일은 10살밖에 안 된 꼬마가 쌀 한 말을 어깨에 지고, 어린 동생들과 눈길을 꼬박 걸어서, 충청북도 진천까지 내려갔던 일이 지금도 아주 생생합니다. 그때는 왜 그렇게 추웠을까요? 배는 왜 그리 고
세상에 다방면에 걸쳐 위인(偉人)은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부러워하는 위인은 음악 연주가이지요. 저는 전생에 영락없는 수도인(修道人)이었는지 가무(歌舞)엔 영 젬병입니다. 왜 노래나 춤을 추면 반 박자 빠르거나 늦는지요? 그래서 대중 앞에서 곤욕 치를 때가 종종 있습니다.그러나 경전(經典)을 외우거나 독경(讀經)을 할 땐 그래도 남보다 일직 심으로 몰입하는 것을 보면 저도 수도엔 위인이 될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릅니다.그런 음악의 문외한인 제가 오래전 중국 가 올린 ‘팔이 없는 왕자’라 불리는 류웨이(劉偉)의 짧
불가(佛家)의 참선법(參禪法)을 아시는지요? 참선(參禪)은 화두(話頭)를 일념으로 참구(參究) 하는 것으로 불가(佛家)의 대표적인 수행법입니다. 이 참선은 중국에 불교를 전한 달마조사(達磨祖師)에서 유래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선의 방법에 따라 앉아서 하는 좌선(坐禪)이 일반적입니다. 그 외에 형편에 따라 행선(行禪), 입선(立禪), 일하면서 하는 사상선(事上禪), 누워서 하는 와선(臥禪) 등이 있지요. 그리고 우리 원불교에서는 때와 곳을 가리지 않고 하는 ‘무시선(無時禪) 무처선(無處禪)’을 주로 합니다.그 외에 앉아서 하는 단전주
늙는 것이 서러우십니까? 우리는 늙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 했습니다. 그런데 익어가더라도 곱게 익어가고 익어갈수록 매력이 넘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정치 경제 대학교 교수였던 ‘캐서린 하킴 (Catherine Hakim)’이 ‘매력자본(魅力資本/Erotic Capital)’이라는 개념(槪念)을 발표한 논문(論文)이 있습니다. 그 내용을 요약 소개합니다.캐서린 교수가 말한 노년의 매력은 잘생긴 외모(外貌)를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유머 감각(fine sense of humor)과 활력(活力), 세련미(洗鍊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하던가요? 쥐뿔도 가진 것이 없는 제가 ‘잘난 체, 아는 체, 있는 체’하고 설치다가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하던 젊은 시절이 생각납니다. 그 삼 체가 인생을 망친 것이지요. 지금 생각해 보니 다 저의 무식의 소치였고 겸양과 겸손이 모자랐으며, 이기주의에 사로잡혔던 어리석음의 결과였음을 뼈저리게 느낍니다.그럼 저의 어리석었던 젊은 시절처럼 사람들로부터 외면 당하지 않고, 세상으로부터 화를 입지 않는 지혜는 없는 것인가요? 그에 대한 해답이《장자(莊子)》에 나옵니다.「한 번은 공자(孔子)가 진 나라와 채 나라
우리가 무슨 일이든지 ‘원하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는 그걸 ‘용심법(用心法)’이라고 합니다. 이를 흔히 말하는 ‘마음공부’라고 하지요. 이렇게 우리가 마음을 어떻게 쓰고, 우리의 몸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우리들의 운명은 행복한 삶도 되고 불행으로 떨어지기도 합니다.우리가 행복하다 불행하다 하는 것은 오직 우리의 마음이 들어서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마음은 눈에 안 보입니다. 그러니까 화가 나면 화나는 대로, 짜증이 나면 짜증 나는 대로, 좋으면 좋은 대로 그냥 생각 없이 행동해 버립니다. 결국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을까요? 하지만 그게 그리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젊어서 저도 전 세계 원불교 교당의 순회 강연을 통해 많은 분을 감동시켜 본 적도 있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걷지를 못하고, 말도 어눌하며, 기력도 딸려 감동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한 청년이 길을 가다가 어느 노인과 마주쳤습니다. 청년은 혹시 자기를 기억하는지 물었지요. 노인은 그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청년은 오래전 노인의 제자였고 선생님 덕분에 지금은 대학교수가 됐다고 했습니다. 노인은 그 사정이 궁금했습니다.청년은 학창 시
저는 드러누웠다 하면 금방 잠이 듭니다. 반대로 저의 집사람은 거의 잠을 잘 자지 못하지요. 왜 일까요? 아마 저 보다 걱정이 많아서일 것입니다. 집안 살림 걱정, 자식들 걱정, 남편 걱정, 건강 걱정 아마 걱정이 끝이 없을 것입니다.그렇다고 걱정이 덜어질까요? 사람들은 대개 살아가면서 코앞에 닥친 현실은 등한시 하고, 지금 정직하지도 성실하지도 않아 미래의 걱정거리를 지속적으로 만듭니다. 그러면서 훗날 다가올 미래를 걱정하지요. 걱정이 습관처럼 되어버리면, 자기 인생은 늘 걱정으로 파묻혀 아마 잠들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다가올
엊그제 일본의 ‘기시다’ 정권이 미국의 묵인하에 군비확장에 돌입한다는 뉴스가 흘러나왔습니다. 그리고 북한 김정은은 심심하면 미사일을 펑펑 쏘아댑니다. 이미 중국은 세계 제2의 군사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 자칫 세계대전으로 빠져들지 않을지 보통 걱정이 아닙니다.그렇다고 우리 대한민국은 국방에 소홀하여 두 손 놓고 가만히 있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도 발표하지 않아서 그렇지 세계 6대 군사 대국이라 합니다. 동아일보 주성하 기자의 보도를 한번 인용해 봅니다.지금 위성 정찰 기술 발달로 북한 김
저는 젊어서 욕심껏 움켜쥐려고만 했습니다. 그리고 일확천금(一攫千金)을 노리고 흥행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었지요. 그러나 결국 하나도 이루지 못하고 빈털털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일원대도(一圓大道)》를 만나 비로소 버리는 방법을 배웠습니다.버리면 행복해집니다. 그래서 인생 말년에 작은 복이라도 누리고 사는 것 같습니다. 옛날 어느 마을에 부자가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는 욕심이 많고 구두쇠로 소문이 나서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꽤 평판이 나빴습니다.어느 날, 부자가 지혜롭기로 소문난 노인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어르신, 마을 사람
지난 6월 10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유 전 이사장은 재판 직후 “제가 부분 유죄가 나왔다고 한 장관이 상 받을 일 한 것 아니다.”라면서, 라는 말을 남겨 세인의 관심을 끌었습니다.그럼 ‘무수오지심 비인야’라는 말이 무엇일까요? 그것이 무엇인지 알려면 우선 맹자(孟子)의 ‘사단(四端)’에서 찾아야 합니다. 《맹자》에 이 ‘사단’에 대해 나와 있습니다.『무측은지심 비인야
우리 덕화만발이 새로 허주(虛周) 강영기 선생을 카페지기로 추대하신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개혁의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습니다. 기존에 해 오시던 외에 그리고 이 신설되었습니다.그런데 지난주 허주 카페지기님의 오랜 친구분이시고, 시인이시며, 철학자이신 ‘박정진님을 모셔와 을 개설한 것은, 우리 덕화만발 카페의 위치를 한 차원 더 높이는 계기가 되어 기쁘기 한량 없습니다.박정진 시인의 약력을 소개
누구나 좌우명(座右銘) 하나 쯤은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저도 좌우명(座右銘)이 있습니다.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정열적으로 뛴다.』이지요. 그렇습니다. ‘운명의 귀’는 내 말을 듣고 있다고 합니다.‘힘들다’ ‘힘들다’ 하면 더 힘들어지고, ‘어렵다’ ‘어렵다’ 하면 더 어려워지며, ‘죽겠다.’ ‘죽겠다.’ 하면 더 고통스러운 일만 생겨납니다. 그리고 ‘잘 된다.’ ‘잘 된다.’ 하면 안 될 일도 잘되어주고, ‘행복하다’ ‘행복하다’ 말하면 행복한 일들이 찾아오는 것입니다.그러니까 나 혼자 말을 하지만, 자신에게 한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석가모니 부처님만 부처인가요? 아닙니다. 저도 부처이고 우리 모두 부처입니다. 그래서 해야 하지요.이란 말은 ‘곳곳이 부처요, 일 일마다 부처님께 불공 드리듯이 잘 모시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내 마음이 바로 부처임을 믿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곧 부처이니 그야말로 내가 이니까요.초기 불교 경전에 의하면, 붓다는 ‘마야’ 부인의 옆구리
어제가 6월 6일 현충일(顯忠日)이었습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과 국군장병들의 충절(忠節)을 추모하는 날이지요. 그런데 우리나라를 위해 한국전쟁에 참여했다가 산화(散華)하신 참전 16개국의 장병들의 은혜를 우리는 혹 소홀히 하지 않은가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그래서 이 현충일의 추모 대상을 꼭 우리나라 선열들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외국 장병들까지 함께 기리는 날로 정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우리 원불교의 예법(禮法) 중에 가 있습니다. 해마다 6월 1에 봉
'에이지즘(ageism)'이란 말을 들어 보셨는지요? 1969년 미국의 정신의학자인 ‘로버트 버틀러’가 처음 사용한 말입니다. 나이를 이유로 개인의 기회를 박탈하거나 배제하는 사회적 집단 사고와 행위, 즉 ‘연령 차별주의’를 ‘에이지즘’이라 합니다.WHO(세계보건기구)는 에이지즘을 ‘나이를 이유로 행해지는 선입견이나 편견, 차별’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러면서 ‘노인들의 건강에 해로운 음험한 사회적 관행’이라고 비판했지요. 에이지즘은 남녀 차별이나 인종 차별보다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노인은 다른 모든 이들처럼 개별 성과 차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