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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칼럼] 조기(造器)
‘조기’란 질그릇을 불로 연마하듯 하늘이 사람됨의 그릇을 만드는 것입니다.
  • 김덕권 (전 원불교문인회장)
  • 승인 2018.11.19 08:49
  • 수정 2018.11.2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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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造器)

《참전계경(參佺戒經)》제181사(事)는 <조기(造器)>입니다. ‘조기’란 질그릇을 불로 연마하듯 하늘이 사람됨의 그릇을 만드는 것입니다. 하늘은 만인을 한결같은 형상으로 만들며, 만 가지 성품(性品)을 한결같은 품격(品格)으로 만듭니다.

이 <조기>를 탐구(探究)하기에 앞서《참전계경》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설명을 드립니다. 왜냐하면 몇 번 이《참전계경》에 대해 설명을 드렸는데 며칠 전 어느 분이 또 이에 대한 설명을 부탁해 오셨기 때문입니다.

《천부경(天符經)》《삼일신고(三一神誥)》《참전계경(參佺戒經)》은 단군조선(BC 2333년)에서부터 시작하여 마지막 단제(檀帝)이신 제47대 고열가(古列加 : BC 295년~BC 238년) 까지 전하던 것을 그 후 고구려 9대 임금인 고국천왕(故國川王 : 재위 179~197) 때 재상 을파소(乙巴素) 선생님께서 고구려에 전해 지금까지 내려온 민족의 경전입니다.

이 <조기>와 비슷한 예화(例話)로 ‘마부작침(磨斧作針)’의 고사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마부작침’의 뜻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의미입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는 것입니다. <마부작침>은 남송(南宋) 때 축목(祝穆)이 지은 지리서 <방여승람(方與勝覽)>과 <당서(唐書)> 문예전(文藝傳)에 보이는 말입니다.

당(唐 : 618~907)나라 때 시선(詩仙)으로 불린 이백(李白 : 701~762)은 서역의 무역상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을 촉(蜀)에서 보냈습니다. 당(唐)나라뿐 아니라 중국 역사를 대표하는 시인 이백(李白)의 어렸을 때 일입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도교(道敎)에 심취했던 이백은 이미 10살 때부터 시와 글에서 신동(神童)으로 불릴 만큼 재주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공부에는 유난히 흥미가 없었지요. 이백의 아버지는 걱정이 되어 이백에게 스승을 붙여 상의산(象宜山)이라는 산에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이백은 얼마 안가 공부에 싫증이 났고 스승 몰래 산을 내려와 도망치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마침내 이백은 기회를 엿보다 스승 몰래 산을 내려가는데 성공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산을 내려오는 길에 한 노파가 냇가에서 바위에 큰 도끼를 쉼 없이 갈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를 보고 이상하게 생각한 이백이 노파에게 묻습니다.

“할머니, 지금 뭐하시고 계신건가요?” 그러자 노파가 당연한 듯이 “바늘을 만들고 있단다.”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요? 그러자 이백은 놀라며 “아니 도끼로 바늘을 만들다니요?” 노파는 놀라는 이백을 보며 “그래 이렇게 도끼를 돌에다 갈다 보면 바늘이 되지 않겠느냐?” “할머니, 그 도끼를 얼마나 오래 갈아야 바늘처럼 만들 수 있는 거예요?”

이에 노파는 “도중에 그만두지 않고 열심히 갈다 보면 이 커다란 도끼도 바늘이 되는 법이다.” 이 말에 이백은 순간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게 됩니다. “처음부터 시도조차 하지 않고 중간에 포기하는 것이 문제이다. 끝까지 하면 반드시 결과를 얻게 되는구나!”라고 생각하며 다시 산으로 올라가 공부에 정진하여 마침내 시성(詩聖)의 위에 오르게 됩니다.

우리 원불교에서도 마찬 가지입니다. 법위등급(法位等級)이라는 것이 있지요. 공부인의 수행 정도를 따라 여섯 가지 등급의 법위가 주어집니다.

첫째, 보통급(普通級)입니다.

유 무식, 남녀노소, 선악귀천을 막론하고 처음으로 불문에 귀의하여 보통급 십계(十戒)를 받은 사람의 급이요,

둘째, 특신급(特信級)입니다.

보통급 십계를 일일이 실행하고, 예비 특신급에 승급하여 특신급 십계를 받아 지킵니다. 그리고 교리와 법규를 대강 이해하며, 모든 사업이나 생각이나 신앙이나 정성이 다른 세상에 흐르지 않는 사람의 급이요,

셋째, 법마상전급(法魔相戰級)입니다.

보통급 십계와 특신급 십계를 일일이 실행하고, 예비 법마상전급에 승급하여 법마상전급 십계를 받아 지키며, 법과 마를 일일이 분석하는 급입니다. 그리고 경전 해석에 과히 착오가 없으며, 천만 경계 중에서 사심(邪心)을 제거하는 데 재미를 붙입니다. 또한 무관사(無關事)에 동(動)하지 않으며, 법마상전의 뜻을 알아 법마상전을 하되 인생의 요도와 공부의 요도에 대기사(大忌事)는 아니합니다. 또 세밀한 일이라도 반수 이상 법의 승(勝)을 얻는 사람의 급입니다.

넷째, 법강항마위(法强降魔位)입니다.

법마상전급 승급 조항을 일일이 실행하고 예비 법강항마위에 승급하며, 육근(六根 : 眼耳鼻舌身意)을 응용하여 법마상전을 하되 법이 백전백승하는 첫 성위(初聖位)입니다. 그리고 경전의 뜻을 일일이 해석하고, 대소 유무의 이치에 걸림이 없으며, 생⦁로⦁병⦁사에 해탈을 얻은 사람의 위요,

다섯째, 출가위(出家位)입니다.

법강항마위 승급 조항을 일일이 실행하고, 예비 출가위에 승급하여, 대소 유무의 이치를 따라 인간의 시비 이해를 건설합니다. 그리고 현재 모든 종교의 교리에 정통하며, 원근 친소와 자타의 국한을 벗어나서 일체 생령을 위하여 천신만고와 함지사지(陷地死地)를 당하여도 여한이 없는 사람의 위요,

여섯째, 대각여래위(大覺如來位)입니다.

출가위 승급 조항을 일일이 실행하고, 예비 대각여래위에 승급하여, 대자대비로 일체생령을 제도하되 만능이 겸비하는 위입니다. 그리고 천만 방편(方便)으로 수기응변(隨機應辯)하여 교화하되 대의(大義)에 어긋남이 없고, 교화 받는 사람으로서 그 방편을 알지 못하게 하며, 동(動)하여도 분별에 착(着)이 없고, 정(定)하여도 분별이 절도에 맞는 사람의 위입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은 이 여섯 가지 그릇 중, 어느 정도의 법력을 갖추셨는지 한 번 되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 중생으로 살 것인가 아니면 불보살로 <조기(造器)>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할 때는 바로 지금이 아닌 가요!

단기 4351년, 불기 2562년, 서기 2018년, 원기 103년 11월 19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김덕권 (전 원불교문인회장)  duksan403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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