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6차 촛불집회, "선출된 대통령이 윤석열인지 김명신인지 천공인지 건진인지 한동훈인지?"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제가 요즘 무엇보다 아쉬운 사실은 저희반 친구들 중에도 일베가 많다는 점입니다. 이 문제는 우리 친구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진실을 알리고 가르치는데 무관심한 언론의 잘못입니다"

26일 촛불행동이 주최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6차 촛불집회에서 주최측 추산 약 3만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로 인해 저녁시간 때는 체감온도가 거의 영하에 가까웠음에도 옹기종기 시청역과 숭례문(남대문) 사이에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이날 4시부터 시작된 집회에는 중학교 1학년이자 경기도 용인에서 온 김도경 학생이 무대 위에 올라 첫 자유발언을 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저는 대한민국을 정말 사랑한다. 무엇보다 저는 우리국민 수준에 맞는 든든하고 믿음직한 정부를 가졌다는 점에서 지난 5년동안 너무나도 자랑스러웠다"라며 "그러나 지난 5개월전부터 우리 정부에 대한 우리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게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즉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자부심을 잃게 됐다는 것이다. 

26일 촛불행동이 주최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6차 촛불집회에서 주최측 추산 약 3만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로 인해 저녁시간 때는 체감온도가 거의 영하에 가까웠음에도 옹기종기 시청역과 숭례문(남대문) 사이에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사진=고승은 기자
26일 촛불행동이 주최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6차 촛불집회에서 주최측 추산 약 3만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로 인해 저녁시간 때는 체감온도가 거의 영하에 가까웠음에도 옹기종기 시청역과 숭례문(남대문) 사이에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사진=고승은 기자

김도경 학생은 158명의 고귀한 생명이 목숨을 잃은 10.29 참사에 대해 "그날 이태원에 계셨던 많은 분들의 지팡이가 되었어야 할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은 정부가 국민을 향해 휘두르는 무력의 지팡이가 되어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중고등학생 촛불행동 경찰의 수사대상이 됐다. 경찰은 무서워서 그런가? 이게 일하는 건가"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를 열고 있는 촛불중고생시민연대의 최준호 대표에게 28일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해달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해당 건은 교육부가 의뢰한 '허위 봉사활동 포스터' 사건 수사에 참고하기 위함으로 알려졌다. 

그뿐 아니라 서울시는 최준호 대표와 촛불중고생시민연대가 지난해 8월에 서울시에 등록한 인터넷신문인 '한국청소년청년신문'이 신문법을 위반했다며, 10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윤석열 정부와 오세훈 시장의 서울시가 촛불집회를 위축시키려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이 제기된다.

김도경 학생은 "제가 요즘 무엇보다 아쉬운 사실은 저희반 친구들 중에도 일베가 많다는 점"리라며 "이 문제는 우리 친구들의 잘못이 아니다. 진실을 알리고 가르치는데 무관심한 언론의 잘못"이라고 했다. 그는 "제 또래 친구들이 잘못된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 그리고 그리운 노무현 대통령을 더 이상 장난스럽게 여기지 않게 하기 위해, 많은 청소년들이 저와 같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나의 국가와 여기 성조기 든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강조했다.

김도경 학생은 "언론이 할 일을 시민이 직접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국민청원을 폐지했다. 지지율 신경쓰지 않겠다고 한다. 야당을 보고 종북 주사파라고 칭했다"라며 "독재가 아니고서야 무엇이겠나"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김도경 학생은 "중고등학생 촛불행동 경찰의 수사대상이 됐다. 경찰은 무서워서 그런가? 이게 일하는 건가"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를 열고 있는 촛불중고생시민연대의 최준호 대표에게 28일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해달라고 통보한 바 있다. 사진=고승은 기자
김도경 학생은 "중고등학생 촛불행동 경찰의 수사대상이 됐다. 경찰은 무서워서 그런가? 이게 일하는 건가"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를 열고 있는 촛불중고생시민연대의 최준호 대표에게 28일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해달라고 통보한 바 있다. 사진=고승은 기자

김도경 학생은 "노무현 대통령께서 보수가 정권 잡아도 괜찮다고 했는데, 지금 여당은 보수가 아닌 친일파"라며 "지상파 3사중 유일한 진실 보도국인 MBC와 부패한 정권에 맞서고 있는 정치인들과 그 측근, 그리고 시민언론들 모두 정치탄압의 표적이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에서 아무나 흔들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라고 개탄했다.

김도경 학생은 그러면서도 "사실상 이나라 대통령이라는 김건희가 윤석열이라는 활로 쏘아낸 정치탄압이라는 화살은 결코 정의라는 과녁에 적중하지 못할 것"이라며 "시민이 반드시 그것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탄핵은 아직 우리 눈앞에 있지 않다. 더 많은 촛불이 모이고 더 큰 시민의 힘이 뭉쳤을때 촛불의 뜨거운 열기는 우리를 다시 한 번 이 나라 최고 권력자인 국민의 위대한 승리로 이끌어낼 것"이라며 참여를 독려했다.

이날 무대에는 '윤석열 퇴진촛불 자원봉사단 청년단원'들도 올라 발언했다. '오스틴'이라고 본인을 소개한 남성은 "6년 전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 때 처음으로 촛불을 들었다"라며 당시 들었던 피켓을 들어보이기도 했다. 그는 "촛불이 박근혜 탄핵을 이뤄낸 것처럼 우리의 촛불이 윤석열 퇴진을 이뤄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외쳤다. 

'오스틴'은 "함께 촛불집회에 나갈 사람이 없어 유튜브로 실시간 보고 계신 청년분들이 있다. 또 혼자 나가기 뻘쭘해서 촛불집회에 주저하는 청년들도 있다고 한다"며 "주저하지 말고 나오시라. 지금도 늦지 않았다. 옷 따뜻하게 챙겨입고 시청역으로 나오시라"고 외쳤다. 그는 "혼자 나오는 청년분들을 위해 '나 혼자 촛불'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운영하고 있다"며 "'혼참러' 여러분과 촛불집회에 처음 참석하는 '촛린이' 여러분을 기다리겠다"라고 독려했다.

촛불집회 자원봉사단에 참여한 성남에서 온 31살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여성도 "윤석열은 못하는 게 아니다. 안한다. 선출된 대통령이 윤석열인지 김명신(김건희 여사 개명전 이름)인지 천공인지 건진인지 한동훈인지 헷갈릴 지경"이라며 "그 수하 인맥들도 책임전가와 지위유지가 전부"라고 일갈했다. 사진=고승은 기자
촛불집회 자원봉사단에 참여한 성남에서 온 31살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여성도 "윤석열은 못하는 게 아니다. 안한다. 선출된 대통령이 윤석열인지 김명신(김건희 여사 개명전 이름)인지 천공인지 건진인지 한동훈인지 헷갈릴 지경"이라며 "그 수하 인맥들도 책임전가와 지위유지가 전부"라고 일갈했다. 사진=고승은 기자

촛불집회 자원봉사단에 참여한 성남에서 온 31살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여성도 "윤석열은 못하는 게 아니다. 안한다. 선출된 대통령이 윤석열인지 김명신(김건희 여사 개명전 이름)인지 천공인지 건진인지 한동훈인지 헷갈릴 지경"이라며 "그 수하 인맥들도 책임전가와 지위유지가 전부"라고 일갈했다.

그는 "이 정부가 제일 잘하는 것은 조작 위조 은폐다. 어떻게 화가 나지 않고 슬프지 않을 수 있겠나"라며 "무고한 사람들이 얼마나 더 희생당하고 처벌받아야 하나. 이 다음에도 이 다음다음에도 나와 전혀 무관할 것이라 말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혼자라서 망설이는 분 계신줄 안다. 저도 막상 집회 나오는 게 무서웠지만 집에만 있기엔 너무 답답해서 일단 나와 보니 함께 할 사람이 이렇게 많다"라며 "옳다고 생각하는 걸 실행하는 건 막막하고 어렵지만 뜻이 같은 사람과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건 귀한 경험"이라며 참여를 호소했다. 그는 "누구도 함께해 주시겠다면 안내부스로 찾아와주시거나 카카오톡 오픈채팅 '자봉단사랑방'으로 들어오셔서 참여 여부를 말씀해주시면 된다"라며 "응원하는 마음 또한 넘친다면 함께해주시길 바란다"고 거듭 호소했다.

이날 집회는 해가 진 뒤인 오후 6시쯤 마무리되어 명동, 종각, 광화문 행진을 거쳤고 다시 숭례문 쪽으로 돌아와 마무리집회를 거친 뒤, 오후 8시쯤 마쳤다.

관련기사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