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시절 '도박의 도시' 미국 라스베이거스 외유성 출장 의혹도 제기돼
직계가족 부동산 깔끔하게 공개한 김영춘, 아파트 1채 소유, '고향' 부산엔 10년째 전세 거주
안민석, '까도남' 박형준의 8가지 비리 논란 거론하며 "정직하게 해명하고 후보직 사퇴하라"
"지금 나온 의혹도 빙산의 일각일지도", "너무 많은 허물 알고 있어서,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자신 없었나"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까도남 박형준 후보는 다음 8가지 의혹에 대해 정직한 해명을 한 후 후보직을 사퇴하길 바란다.
1. 청와대 정무수석, 홍보기획관으로 국정원 불법사찰 사주 및 보고받은 의혹
2. 아들·딸이 동일한 날 아래위층 LCT 고가 아파트 매입
3. 어머니는 아들 아파트 1억 프리미엄 주고 매입
4. 고급빌라 등기하지 않고 4년간 사용 및 재산신고 누락 의혹
5. LCT 미술품 28억 원 가족회사 수주 의혹
6. 국회의원(2005년 9월) 시절 라스베가스 외유성 출장 및 거짓 해명 의혹
7. 국회 이태리 식당 운영권 지인 수주 특혜 의혹
8. 홍대미대 입시 부정청탁 의혹"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24일 페이스북)
최근 김영춘 전 의원(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은 박형준 전 의원(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를 향해 23일 오전 11시까지 과거 20년치 부동산 자료 일체를 공개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박형준 전 의원 측은 응답이 없다. 박 전 의원에게 제기되는 의혹들은 하루 한 개씩 최소 터져나오는 상황인데, 부동산 관련해서도 해운대 엘시티 '로얄층' 2채 특혜분양 의혹(시세차익 40억)부터, 고급빌라 재산신고 고의 누락 의혹 등이 있다.
이에 김영춘 전 의원은 자신을 포함한 직계가족의 부동산 소유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그가 소유한 아파트는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의 아파트 1채다. 현재 부산에선 10년째 전세로 살고 있다고 한다. 그는 "서울에서 정치생활을 하던 1999년에 저희 부부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취득한 집이다. 서울사람인 제 아내가 애착을 갖고 있는 집이라 처분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내와 상의 중"이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의 모친과 배우자, 그리고 얼마 전 제대한 아들은 소유한 부동산이 없음을 공개했다.
김영춘 전 의원은 과거 서울 광진갑 지역구에서 재선(16, 17대)의원을 지낸 바 있어, 원래 서울에서 정치활동을 했었다. 그러나 다음 총선엔 불출마한 뒤, 가족과 함께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와 정치활동을 재개한 바 있다. 그러면서 19대 총선부터 21대 총선까지 부산진구갑 지역구에 세 번 연속 출마(20대 총선에만 당선)를 했던 것이다.
김영춘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10호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동백뱅크, 부산 디지털 자산거래소 설립 등을 골자로 한 공약을 발표한 뒤, 박형준 후보를 겨냥해 “손으로 꼽기가 힘들 정도의 문제”를 거론한 뒤 ▲딸의 입시 부정청탁▲ 국정원을 통한 4대강 반대단체(민간인) 사찰 ▲엘시티 2채 특혜분양 ▲국회 사무총장 재직시 직권남용(국회 내 식당 운영권 지인 수주 특혜) 의혹 등을 대표적 문제들로 꼽았다.
김영춘 후보는 “박형준 후보는 한 번도 청문회를 거치지 않아서 그런지 이런 큰 공직을 맡을 만한 준비가 덜 돼 있는 거 아닌가”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김영춘 후보의 경우 문재인 정부 초기 해수부장관을 지낸 바 있어, 인사청문회를 거친 바 있다. 당시 그에게 별다른 의혹이 제기되진 않았다.
박형준 전 의원의 경우, 국회의원과 청와대 홍보기획관·정무수석 그리고 국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바 있으나 정작 인사청문회를 거친 적이 없다. 만약 박 전 의원이 장관 후보로 지명돼 인사청문회가 열렸다면, 분명 역대급으로 흥미진진했을 듯하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형준 후보는 MB시절의 핵심이었으며, MB의 분신이자 아바타"라고 직격했다. 그는 “상식적으로 보면 (이명박 정권 청와대 홍보기획관과 정무수석을 거쳐) 2011년 청와대를 나온 뒤 (이명박 정부) 장관을 해야 했다”면서 “MB의 신임을 받았고, 핵심 측근인 박형준 후보가 장관을 하지 못한 이유가 뭘까. 너무 많은 허물을 알고 있어서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자신이 없었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지금 나온 의혹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지 모르겠다. 계속 나올 것”이라며 “(박 후보가) 거짓말을 하는 것을 부산시민들이 용납할 것인가, 부산시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해 달라”고 했다. 실제로 박형준 전 의원 관련 의혹들이 어디까지 더 쏟아져 나올지, 짐작조차 안 된다. 이렇게 거대한 의혹들이 연이어 쏟아져 나오는 것이 과연 우연일까? 하지만 그는 모든 의혹들에 대해 '모르쇠' 혹은 '말 바꾸기' '기록 누락' 등으로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모습이다.
그러니 박형준 전 의원이 모셨던 이명박 씨와 그의 이름을 합성해 '이명박형준'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는 셈이다. 또 그가 국회의원 시절 '도박의 도시'로 불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외유성 출장을 갔다는 의혹까지 새로 제기됐다.
지난 22일 열린 KNN 부산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김영춘 후보는 박형준 후보를 향해 지난 2005년 9월 13~15일 라스베이거스에 외유성 출장을 갔다는 의혹을 거론하자, 박 후보는 “당시 문화관광위원회 공식 출장으로 여야 의원들이 함께 갔다”며 “게임산업진흥법을 만드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이고, 법안 만들 필요로 갔다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민중의소리>에 따르면, 17대 국회 전 기간(2004년 5월 30일~2008년 5월 29일) 문광위 공식 해외출장 내역에는 박형준 후보(당시 한나라당 의원)의 라스베이거스 출장 기록이 기재돼 있지 않았다. 특히 17대 국회 전 기간을 통틀어 박형준 후보가 문광위 위원 자격으로 공식 해외출장을 간 내역까지도 없었다. 이에 박 후보 측에선 "상임위를 통한 일원화 과정에서 공식 기록 누락이나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며 구체적 해명을 하지 않았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박형준 전 의원을 향해 '까도남'이라고 지칭한 뒤, ▲ 국정원을 통한 4대강 반대단체(민간인) 사찰 ▲ 딸의 입시 부정청탁 ▲엘시티 2채 로얄층 특혜분양 ▲ 엘시티 미술품 가족 연루 등 8가지 의혹들을 거론하며 "정직한 해명을 한 후 후보직을 사퇴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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