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추측 "송영길 지역구(인천 계양을)에 이재명 출마해 국회 입성하면, 당대표 노리는 홍영표가 참을 수 없는 일"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소위 '친문'이라고 불리는 '민주주의 4.0'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강하게 반대한 것과 관련, 손혜원 전 의원은 이들 의원들의 속내를 짚었다. 이들의 속내는 결국 이재명 상임고문이 국회의원 뱃지를 달고 당대표가 되는 것을 저지하려는 데 있다는 추측인 것이다.
송영길 전 대표를 지원하고 있는 손혜원 전 의원은 7일 밤 자신의 유튜브 채널 '손혜원TV'에서 "계파 없는 서러움 속에서 독불로 살아왔던 송영길 전 대표가 당대표 될 때부터 아니꼬왔던 것"이라며 송영길 전 대표를 비난한 '민주주의 4.0' 소속 의원들의 속내를 짚었다.
손혜원 전 의원은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해 "이 분이 계파가 없기 때문에 소신있게 대선 때 이재명 후보 도왔던 것"이라며 "이번에도 이재명 후보 총괄선대위원장하면서 본인이 가장 열심히 했다. 본인이 나서서 잘된 일도 잘못된 일도 있지만 아마도 민주당 사람들 중 송영길 전 대표처럼 열심히 한 사람은 없다"고 평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대선 막판 지원 유세 중 한 노인이 휘두른 뾰족한 망치에 머리를 가격당해 응급실로 실려간 적이 있다. 그는 그렇게 큰 상처를 입었음에도 바로 다음날 머리에 붕대를 감고 나와 이재명 고문 지원유세를 했다. 손혜원 전 의원은 "그래서 선거 끝나고 인기가 높아졌고, 서울시장 차출론도 나왔던 것"이라고 했다.
손혜원 전 의원은 송영길 전 대표의 출마를 반대하는 의원들의 속내에 대해 "이동형 작가가 얘기했던, 송영길 전 대표를 서울시장에 내보내고 그 자리에 이재명 후보가 보궐로 나온다는 그 얘기를 반대하는 게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현 지역구(인천 계양을)에선 더 이상 출마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한 바 있으며, 최근 주소도 서울로 옮겼다. 만약 경선에서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되면, 해당 지역구에 재보궐선거가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게 되기에 그 자리에 이재명 고문이 출마하면 원내 입성이 가능해진다.
손혜원 전 의원은 "민주주의 4.0에서 난리치는 이유가 뭐겠나"라며 "이재명 후보가 보궐선거로 들어가서 당대표하는 것이 두려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제 추측이지만 지난 전당대회 때 홍영표 의원이 송영길 전 대표에게 0.59%p 차이로 당대표 자리를 빼앗겼다"며 "이번에 반드시 절치부심하면서 다시 나올 것"이라고 했다.
손혜원 전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송영길 전 대표가 나온 자리에 들어가 가뿐하게 국회의원 달고 8월달에 당대표로 나오면, 당대표 2년하고 (차기 총선)준비하는 것"이라며 "이런 프로그램들이 돌아가면 홍영표 의원이 참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즉 민주주의 4.0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홍영표 의원이 차기 당대표를 노리고 있는데, 이재명 고문이 국회의원이 되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면 이길 가능성이 없기에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지적인 것이다.
손혜원 전 의원은 "송영길 전 대표는 (특정)계파에 있었다는 얘기 들어본 적이 없고, 이재명 후보는 더군다나 국회의원 안했으니 0선으로 따진다"며 "국회의원들이 시장 도지사 알기를 아주 우습게 알고, 다선 의원들은 초선 재선을 우습게 안다. 그래서 반대하는 거 같다"라고 짚었다.
앞서 '민주주의 4.0' 이사진 13인은 지난 6일 입장문을 내고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송영길 전 대표의 명분도 가치도 없는 내로남불식 서울시장 출마에 반대한다”며 "송영길 전 대표의 오판은 자칫 민주당 전체를 오만과 내로남불의 나락으로 떨어뜨려 지방선거 참패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다”며 송영길 전 대표의 출마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들 13인은 이사장인 도종환 의원을 비롯해 차기 당대표 출마가 예상되는 홍영표 의원과 강병원·고영인·김영배·김종민·맹성규·신동근·이광재·정태호·최인호·최종윤·한병도 의원 등이다.
손혜원 전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차출론에 대해선 "솔직히 이낙연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 나온다고 민주주의 4.0을 움직여서 그렇게 했을 거라는 건 차마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사실이라면)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국회의원 내던지고 대선 나간지 얼마 됐다고, 또 미국 간다고 했다가 별안간 서울시장 나오겠나? 그리고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손혜원 전 의원은 "(현재 여론조사 결과는)서로 비슷하지만 시민들 마음 속에 이낙연이라는 사람 받아들이기 쉽겠나? 대선 때 정말 열심히 일했던 송영길이라는 사람이 나오는게 가능성 있겠나"라고 물었다.
손혜원 전 의원은 우상호 의원이 송영길 전 대표의 출마를 반대하며 '참신한 인물'을 후보로 거론한 데 대해선, 그 참신한 인물을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추측했다.
손혜원 전 의원은 "그 분이 나간다고 되겠나? 제가 보기엔 임종석 전 실장은 한 번도 자기가 대중적 지지를 높이려고 노력해본 적이 없다"라며 "사람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거 같다"라고 비판적 의견을 냈다. 그는 "그 이유는 아마도 젊은 시절에 너무 뜬 것"이라며 "젊었을 때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인기를 누렸던 분이기에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라고 짚었다.
임종석 전 실장은 서울 성동구에서 16(성동구)17대(성동구을) 국회의원을 지냈고 18대 총선(성동구을)에선 낙선했다. 그는 이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며, 19대 총선엔 출마하지 못했다. 그는 무죄가 확정된 후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서울 은평구을 지역구에 도전장을 냈으나, 경선에서 강병원 의원에 밀려 공천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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