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20대 여성이 날린 일갈 "말로는 자유를 그렇게 좋아하면서, 누구보다 자유를 싫어한다"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말로는 자유를 그렇게 좋아하시면서 누구보다 자유를 싫어하는 윤석열 대통령, 정치풍자조차도 못 참아서 예술계에 바로 보복해버리는 치졸한 대통령, 본인 자유만 자유입니까? 우리는 개돼지입니까? 도대체 나이 60먹고 유치원생만도 못한 무슨 폭력입니까?"

8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 세종대로에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집회에선 지난주와 비슷한 3만여명(주최측 추산)이 시민들이 모였다. 이날 저녁 '촛불행동' 주최로 열린 '9차 촛불대행진'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욕설 파문과 고등학생의 '윤석열차' 풍자 작품에 대한 경고 파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허위경력·표절논문 등 각종 논란 등을 규탄했다. 같은 시각 광주·군산·춘천 등에서도 같은 취지의 집회가 이어졌다.

본 집회에 앞서 시민들의 '3분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인천에서 왔다고 밝힌 한 20대 여성은 발언에서 "엄중한 시기에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감당못할 왕관을 쓰고, 이를 통해 부정과 무능함을 더 많은 국민이 알게 됐다"라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서 지금 우리가 느끼는 분노와 개혁의지를 가지고 민주당 내 개혁을 막는 세력을 해체해야 한다. 효능감 있는 정치개혁과 민주진영으로의 정권교체를 꼭 이뤄내야 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8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 세종대로에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에는 지난주와 비슷한 3만여명(주최측 추산)이 시민들이 모였다. 같은 시각 광주·군산·춘천 등에서도 같은 취지의 집회가 이어졌다. 사진=고승은 기자
8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 세종대로에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9차 촛불대행진에는 지난주와 비슷한 3만여명(주최측 추산)이 시민들이 모였다. 같은 시각 광주·군산·춘천 등에서도 같은 취지의 집회가 이어졌다. 사진=고승은 기자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말로는 자유를 그렇게 좋아하시면서 누구보다 자유를 싫어한다"라며 "정치풍자조차도 못참아서 예술계에 바로 보복해버리는 치졸한 대통령"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본인 자유만 자유인가? 우리는 개돼지인가? 도대체 나이 60먹고 유치원생만도 못한 무슨 폭력인가"라고 일갈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월 대통령 취임사에서 '자유'를 35번이나 언급한 바 있으며, 지난 8월 광복절 축사에서도 '자유'를 33번 반복한 바 있다. 특히 지난달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자유'를 21번 외쳤다. 그러나 정작 시민들의 '자유'와는 역행하면서, 돈과 권력을 가진 이들의 '자유'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20대 여성은 이어진 발언에서 "정말 하루하루 이따위 소식 날리면 쪽팔려서 어떡하나 참담하다"라며 "청년고용장려금, 고용유지지원금 등 청년지원을 위한 예산은 삭감하고 본인 집무실엔 1조원 쿨하게 배팅했다"라고도 직격했다. 그는 또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어린이집에 가선 아나바다도 모르고 어린 영유아들은 집에만 있는 줄 안다고 하고, 도대체 술먹는 것만 생각하는 건가"라고도 일갈했다.

그는 "우리는 왜 정치에 관심가져야 할까"라고 반문하며 "내 삶과 가족들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왜 항상 저들(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정권을 잡으면 우리나라의 국격과 외교국력은 떨어지고, 안보는 허물어지며 약자를 위한 복지체계가 무너지고 노동자들의 처우는 안중에도 없는 것이며, 약자가 보호받지 못하나"라고 짚기도 했다.

그는 "이런 정권이 집권하게 된 이유에 그 누구를 특정해서 지목하고 싶진 않지만 이번 일은 모두의 잘못"이라며 "지금까지 그래왔지만 우리는 또 한번 위기에 처해 있다. 이제 더 이상 방관하지 않아야 할 것이고 우리 목소리를 더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며, 다시는 민주주의를 훼손시킬 수 없도록 우리가 사수해야 한다"고 목소릴 높였다.

한 20대 여성은 촛불대행진 자유발언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말로는 자유를 그렇게 좋아하시면서 누구보다 자유를 싫어한다"라며 "정치풍자조차도 못참아서 예술계에 바로 보복해버리는 치졸한 대통령"이라고 직격했다. 사진=고승은 기자
한 20대 여성은 촛불대행진 자유발언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말로는 자유를 그렇게 좋아하시면서 누구보다 자유를 싫어한다"라며 "정치풍자조차도 못참아서 예술계에 바로 보복해버리는 치졸한 대통령"이라고 직격했다. 사진=고승은 기자

그는 끝으로 "지금 이곳에 참여하고 행동해주시는 모든 분들이 정말 멋있고 자랑스럽다"라며 "우리가 무너져가는 나라를 지켜냅시다"라고 했다.

한 중학생도 연단에 올라 자유발언에서 "저는 사회교과서에서 이렇게 배웠다. '우리나라의 주인은 저기 용산에 앉아 있는 아저씨가 아니라 바로 우리들'이라고"라며 "그런데 저 용산에 앉아 있는 사람은 우리들한테 거짓말하는 것도 모자라서 저희 학생들을 탄압하고 짓밟았다"라고 역시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다. 그는 "이런 대통령 더이상 두고 볼 수 없다. 저와 함께 윤석열 몰아내주실 거죠"라고 외치기도 했다.

역시 20대 청년인 박은수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도 이날 자유발언에서 "몇년 전 이맘 때가 생각나는데 박근혜 탄핵이라는 팻말과 촛불을 들고 이곳에 모인 우리들의 모습을 기억하시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은수 전 부대변인은 "바뀐 것은 팻말과 가리키는 이름이 박근혜에서 윤석열로 바뀌었을 뿐"이라며 "촛불혁명이 성공했던 그 때 기쁨과 감동을 다 잊기도 전에, 우리는 대통령의 무능과 횡포에 다시 한 번 거리에서 촛불을 들고 있다"고 했다.

박은수 전 부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동시에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있고 자유는 사라지고 있다"라며 "이것이 윤석열 정부에서 야당 대표와 전임 대통령 향해 정치보복을 강행하고 이는 이유일 것"이라고 직격했다.

박은수 전 부대변인은 "바뀐 것은 팻말과 가리키는 이름이 박근혜에서 윤석열로 바뀌었을 뿐"이라며 "촛불혁명이 성공했던 그 때 기쁨과 감동을 다 잊기도 전에, 우리는 대통령의 무능과 횡포에 다시 한 번 거리에서 촛불을 들고 있다"고 했다. 사진=고승은 기자
박은수 전 부대변인은 "바뀐 것은 팻말과 가리키는 이름이 박근혜에서 윤석열로 바뀌었을 뿐"이라며 "촛불혁명이 성공했던 그 때 기쁨과 감동을 다 잊기도 전에, 우리는 대통령의 무능과 횡포에 다시 한 번 거리에서 촛불을 들고 있다"고 했다. 사진=고승은 기자

박은수 전 부대변인은 "세상이 시끄럽고 민주주의가 후퇴할 때 시민들께선 가장 먼저 촛불을 드셨다. 시민들은 늘 정치보다 빨랐다"라며 "정치권이 고민하고 머뭇거릴 때 시민들은 늘 용기있게 행동으로 보여주셨다. 정치가 후퇴할 때면 시민들은 앞장서 한걸음 내딛었다"고 강조했다.

박은수 전 부대변인은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횡포에 맞서 여기 지금 이곳의 시민들께서 모여 계신다"라며 "정치권이 너무 늦지 않게 촛불시민들의 곁에 서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단지 촛불시민의 목소릴 듣는 것뿐만이 아니라 촛불시민의 곁에 서서 함꼐 목소리를 내야 한다"라고 했다.

박은수 전 부대변인은 "겨울이 오고 있지만 여러분과 이렇게 함께라면 올 겨울은 그다지 춥지 않을 것 같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만드는 차가운 추위에 맞서 촛불을 끝까지 들고 함께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관련기사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