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후반 어느 여름, 따가운 햇살은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아~이스께끼, 아이~스께끼' 동네 골목에서 놀던 아이들은 그 소리에 우르르 몰려갔다. 아이들의 후줄근한 주머니에 돈이 있을 리가 없지만, 한 명쯤은 호기를 부리며 동전을 꺼내는 아이가 있었다. 모두가 부럽게 바라보면 영웅이나 된 듯이 그 친구는 단물이 흐르는 꼬챙이를 잡고 으스대다가 반쯤 먹은 아이스께끼를 친구들에게 넘겨주었다. 그 아이가 충치가 있든 감기를 앓든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마치 놀이처럼 몇 명이 돌아가며 별미인 양 단물을 빨아 먹
지난주 토요일 오후 복싱 선배 한 분이 일과를 마치고 작업복 차림으로 체육관을 방문했다. 주인공은 서북 스카이 산업 대표 신두홍 회장이었다.신두홍 회장은 1948년 전북 남원 출신으로 유년기에 상경 1966년 남산 공전에 입학했다. 입학할 때는 배구선수였지만 이듬해 복싱으로 전환 민관식 대한체육회장이 1965년 설립하고 채용석 관장이 지휘봉을 잡은 중산체육관에서 복싱을 수학한다.1년 6개월 후에 벌어진 1968년 학생선수권 (페더급) 에서 출전한 신두홍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중산체육관을 설립한 민관식 회장은 1964년 대한체육회장에
국민의힘은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어떤 여론조사는 겨우 10%대 지지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정도면 거의 와해 단계이다.반복되는 선거 패배, 민심과의 괴리, 계파 갈등은 단순한 일과성 문제가 아니다. 당의 뿌리부터 다시 정비하지 않는다면, 보수정당으로서의 정체성과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계엄과 부정선거의 늪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 여기서 헤어나지 못하면 국민의힘은 존재의 의미가 없다. 이런 극한의 어려움에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지금까지 드러난 문제들을 극복하고 다시 태어나야 한다. 그래야 산다. 이를
정부는 내수를 살리겠다며 30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으며 그 중 13조 2000억원을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행에 투입하기로 했다.전국민 1인당 15만~52만원씩 지급되며, 이르면 이번달 중순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표면상으로는 소비 진작과 민생 회복을 위한 정책이지만, 정작 이를 실행하는 지방정부 입장에선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다. 국제신문 보도에서 29일 정부에 따르면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국비 80%에 지방비 20% 매칭이 기본 원칙이 유력하다고 한다. 거제시 인구 약 23만2000여명이 1인당 25만원을 지
시원하게 불던 바람은 사라지고 땅 위로 아지랑이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요즘, 반대로 우리는 그 기세에 땀이 흐르고 그늘을 찾아 숨게 된다.폭염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자세로 폭염을 맞이해야 할까?지난 4월 기상청은 올해 여름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져 7~8월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울 때가 많고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증가할 거고 전망했다.매해 구급활동 현황으로 폭염의 추이를 가늠해볼 수 있다. 지난해에는 8월 오후 12시~6시 사이에 출동ㆍ처치환자ㆍ이송 건수가 가장 많았다. 출동 장소는
김부각은 바람이 좋은 날 말린다. 햇살이 적당하고, 습기가 많지 않으며, 바람이 미지근하지도 않고 날카롭지도 않을 때. 발효음식은 그런 자연의 리듬을 아는 사람들이 만든다. 광양은 그런 리듬을 품고 있는 도시다.전라남도 광양을 떠올리면 많은 이들이 제철소나 매화꽃을 먼저 말하지만, 이 도시의 또 다른 얼굴은 '시간이 만든 맛'이다. 광양의 발효음식은 단순히 오래된 조리법이 아니라, 기다림과 자연, 그리고 사람을 향한 마음이 함께 담긴 결과물이다. 김치 한 포기, 장 한 항아리에 담긴 계절과 기억은 도시의 역사와도 맞닿아 있다.광양
거제시는 지금 조선업의 회복과 지역경제의 재도약이라는 중대기로에 서 있다.이같은 골든타임에 거제시가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에 각각 연간 100억원 씩 5년간 총 1000억원의 지역 상생발전기금을 출연하라고 요구한 것은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상생이라는 이름 아래 민간기업에 금액까지 명시한 거제시의 일방적인 요청은 절차적 정당성은 물론 정책적 현실성도 부족하다고 본다.우선, 이 사안은 사전 협의 없는 일방적 발표였다. 변광용 시장은 해당 공약을 4.2 재선거 과정에서 내세웠고, 당선 이후 곧장 기업 경영진을 찾아 출연을 제안했
봄철이 되면 산과 들은 생명으로 가득하지만, 동시에 산불의 위험도 커진다.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쌓여 있는 낙엽과 부산물들은 작은 불씨 하나에도 순식간에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다.올해도 한 사람의 부주의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소중한 생명과 재산이 희생됐으며 오랜 세월 가꾼 울창한 숲이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했다.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투입된 인력과 자원은 그 규모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산불 예방을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매년 불법 소각 단속과 홍보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특히, 국가적 차원에서 산불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