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모태은 기자=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개월 간의 잠행을 끝내고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개혁완성, 평화번영통일을 향하여 촛불전진(준)은 이날 윤 전 총장은의 대선출마선언와 관련해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그에게는 ‘도리도리 윤’이라는 별명이 붙였다. 기자회견 내내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기 때문이다. 보통 기자회견이나 연설문을 낭독할 때 좌우로 청중을 번갈아 보면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지만, 윤 전 총장의 고갯짓은 700회가 넘을 정도로 심했다. 기자회견을 중계하는 유튜브 영상의 실시간 채팅창에서는 계속 고개를 흔들어서 말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댓글들이 올라왔다. 윤 전 총장의 도리도리가 습관이기에 큰 문제가 아니다는 반응도 있지만 대선 출마자라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중요한 문제이다.

동영상등 댓글란에는 “일제의 심장에 자주독립의 폭탄을 던졌던 윤봉길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조롱하듯 그의 대선출마선언은 적반하장, 후안무치, 국민모독으로 일관되었다”며 “70년 분단기득권 세력들의 통치논리, 경제논리를 그대로 옮겨와 현 정부를 비난하고 정권교체를 외치니 그의 목표가 적폐공화국, 검찰공화국의 부활이라는 것이 더욱 확실해졌다”고 비판했다.

심지여, 촛불전진(준)은 이날 ‘불공정과 몰상식의 대명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출마선언을 보며’ 제하의 논평을 내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윤봉길의사기념관의 대관질서를 어지럽히며 대선출마를 선언했다”며 이렇게 비판했다. 메신저가 말할 때 메시지에 집중하지 못하는 요소가 있다면 큰 일이다. 그래서 선거에 나오는 정치인들은 전문가들에게 얼굴 표정과 제스처, 시선 등의 조언을 받고 TV토론이나 선거 연설에 나오기도 한다. 도리도리 하는 모습은 말에 자신감이 없는 것처럼 보이고, 불안감을 나타내기도 하다. 그의 말이 오락가락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굉장히 나쁜 습관이다. 윤 전 총장 지지자들은 ‘도리도리 윤’이라는 별명에 대해 비판할 게 없으니 괜한 트집을 잡는다고 말한다. 그런데 반대로 얘기하면 쓸만한 말이 없으니 ‘도리도리’라도 말하는 게 아닐? 실제로 윤 전 총장은 대선 출마 선언문 발표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좋은 말로는 ‘원칙론’. 심하게 말하면 ‘하나마나한 소리’로 90여분 간의 기자회견을 꽉 채웠다. 예를 들어 ‘복지와 성장 중 어디에 중심을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복지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해 가야 한다”라는 누구나 뻔히 알고 있는 대답뿐이었다.

단체는 또 “그는 독립운동가의 이미지를 빌려와 대선출마식을 치장하려고 했지만 그가 세우려는 권력이 어떤 것인지는 너무도 익숙해서 국민들은 코웃음을 치게 되었다. 출두를 해야 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늘 불공정한 한국 언론의 몰상식한 보도세례 속에 출마선언을 한 걸 보니 그는 분명 좁혀오는 수사망을 따돌리고 정치권으로 피신해온 것이 분명하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적폐세력들의 논리와 욕망, 권력욕으로 일관된 그의 출마선언을 보며 적폐청산의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된다”고 밝혔다.

이날 윤 전 총장에게 국민의힘 입당을 묻는 질문이나, 최재형 감사원장이나 이재명 경기지사 등 다른 대선주자 관련 물음에도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런 그의 모습은 정치적 언어로 논란을 피하는 노련함 대신 준비가 덜 됐다는 인상만 남겨 주었다. 윤 전 총장은 검찰 개혁에 관한 질문에 관한 답변 도중 “검찰총장 재임 시절 ‘국민의 검찰’, ‘공정한 검찰’을 강조했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철학을 알리고 검찰 개혁을 추진했는데”라고 말했다. 도대체 문 정부의 검찰 개혁에 철학이 있다는 것인지 없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 애매모호한 말이었다.

이와관련하여 댓글은 ‘도대체 윤 전 총장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이해하시는 분 있나요?’라는 실시간 댓글이 올라올 정도로 감동은커녕 무슨 말인지 모르는 횡설수설에 가까웠다 지적이다.

윤 전 총장의 기대감은 기자회견은 직설화법으로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았던 그의 장점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한 마디로 기자회견을 아니한 만 못했다.

무엇보다 기대감은 윤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를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관심을 가졌다.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인물이 어떤 비전과 정책, 능력을 보여줄 지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맹탕’이었다.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며 열변을 토했지만, 구체적인 방법도 이후에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도 없었다. 또한 윤석열이라는 사람이 뭘 할 수 있는지도 알려주지 못했다.

여기에 지난 집권 4년, 문재인 정부가 공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윤 전 총장은 어떻게 공정한 사회를 만들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은 제시하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의 종부세나 부동산 정책을 비판만 했지 뚜렷한 윤 전 총장 만의 정책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더욱이 대선 전선에 뛰어든 윤 전 총장은 “왜 윤석열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을 요약하면 남들이 나를 지지해주니 나왔다는 식이었다. 꼭 윤석열이어야만 하는 이유가 없다는 것은 굳이 그를 뽑지 않아도 된다는 말과 같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기대했던 윤 전 총장의 모습은 없었다. 아직 정치 초보였다는 변명도 나오지만,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초보운전자가 아니라 안전한 베스트 드라이버인셈이다.

관심만 높았던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모습은 언론 대부분이 윤 전 검찰총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뚜렷한 장점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언론조차 그의 능력을 찾지 못했다는 것은 윤 전 총장이 준비된 대통령감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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