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자인 국민을 무시한 정치인이나 정치단체가 성공한 사례는 없었다
국민의 눈높이를 주시하고 철저하게 변화하는 자만 살아남을 수 있다
당내 변화를 부르짖다 뛰쳐나온 정치인들도 더 변화를 실천해야 한다
[경남=뉴스프리존]김회경 기자= 총선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 정치권력의 장악을 위한 치열한 전투가 시작됐다. 2024년 4월 제22대 총선의 최고 화두는 변화다. 물론 변화를 거부하는 정치단체도 아직 건재해 보인다. 그런데 서로 상대 당을 향해 변화를 거부한다며 손가락질하는 모습이어서 안타깝다.

하지만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 변화를 이끄느냐, 순응하느냐, 거역하느냐는 정치지망생 개인과 소속 정치단체의 선택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거대 양당이 정치판을 이끌어 왔다. 그러다 보니 부작용에 따른 반성의 목소리가 21대 국회 임기 말에서 그 어느 총선을 앞두고보다 빈번하게 그리고 강하게 터져 나오고 있다.
22대 총선에서 변화를 시도하느냐, 얼마만큼 변화하느냐는 불행하게도 현재 21대 국회의원들이 선택할 문제다. 그 선택에 따른 정책 방향과 수용 정도, 전략에 따라 현 의원들이 희생 또는 양보해야 하는 ‘이율배반적 상황’에 놓여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을 살리느냐 여부를 떠나 소속 정당이 영속 가능할 것인지가 변화의 수용 여부에 달렸으니, 현재 21대 국회의원들을 마치 온 힘을 다해 강을 거슬러 올라가 알을 낳고 곧 죽어서 새끼의 먹잇감이 되는 연어와 같은 삶에 비유해도 무방하리라고 생각한다.
이런 경우를 놓고 ‘선당후사’라고도 하고 때론 ‘선민후사’라고도 부르고 있다. 하지만 생각은 쉽지만 이런 선택이 실제로 실행되기는 쉽지 않은 것이 권력의 속성이다. 그래서 혹자는 ‘살신성인’의 정신을 갖지 않으면 내 살을 베어내면서까지 변화를 시도하지 못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을 하기도 한다.
거대 양대 내에서 변화를 부르짖다 기대했던 성과를 이끌어내지 못하자 뛰쳐나가서 새로운 길을 찾고 있는 사례가 발생했다. 아직 당내에서 마지막 변화의 선택을 촉구하는 모습도 있다. 하지만 기존 당내 남은 자와 나간 자 사이에 팽팽한 줄다리기는 계속되고 있다. 어쨌건 변화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큰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이것을 두고 ‘희망의 불씨’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최근 다수당의 대표가 테러를 당하는 불행한 사태까지 발생했다. 폭력이나 테러는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한목소리로 규탄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사태를 두고 누구 하나 ‘변화를 위한 동력’으로 삼고자 시도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어떤 사태가 터지면 그 사태를 그냥 봉합하거나 수습에 그칠 게 아니라 더 발전적 모습을 향한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그 변화의 기준이나 거울은 시민이어야 한다. 총선을 앞둔 시점이나 ‘유권자 국민’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적확하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3개월 여 남은 총선 국면이 순탄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권자인 국민이 보기에는 이미 길이 빤히 보이는데도 거대 양당이 내뱉는 말이나 움직임을 보면 ‘국민의 거울에 비치는 모습’, 즉 ‘국민이 바라는 모습’과는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변화를 거부하는 모습 그 자체로 이해된다.
국민이 오는 4월 총선에서 어떤 모습을 더 선택할 것인지는 그때 가봐야 알 수 있다. 하지만 국민 너 나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정리해 보면 ‘이건 아닌데’, ‘바뀌어야 하는데’ ‘왜 저럴까?’ 등이다. 현재의 정치권 모습은 국민의 생각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아직도 변화는커녕 마치 한치도 바뀔 수 없다는 몸부림으로 비치고 있으니 국민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요사이 며칠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테러를 놓고 옥신각신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의 미래 이정표를 선택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놓고 총선을 마냥 이런 모양으로 끌고 가는 게 옳은 건지 개탄스럽다.
국민의힘은 당 운영을 비대위 체제로 바꾸고 나름 변화했다고 부르짖고 있다. 국민의힘은 스스로 변화했다고 주장하겠지만 얼마나 변화했는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계량화하거나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하지만 국민을 보고 더 철저하게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게 국민의 시각이다.
민주당에는 변화가 없다는 지적은 아니다. 많은 변화를 계획하고 있으며, 시도하고 있다. 국민이 바라는 방향과 모습에 얼마나 부합하느냐, 시대정신을 얼마나 구현하고자 하느냐는 어느 당을 막론하고 추구해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된다.
먼저 출발하면 더 멀리 가고 승리도 담보될 수 있을 것이다. 양극화가 점차 심화되고 있는 당 대표 테러 국면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서 국민을 눈높이 자세로 이해하고, 나아가 무엇을 얼마나 더 이바지할 것인지를 찾는 데 매진해야 한다.
지난 2023년 또는 그 이전에 거론됐던 정치권 주제나 다툼의 소재들은 모두 버려야 한다. 유권자인 국민은 정치권의 모습에 이골이 나 있기 때문이다. 제발 더 이상 듣지 않기를, 기억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따라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주제를 찾고 그 실천 방안을 찾는데 몰두해야 한다. 어느 정당이 이런 행렬에 먼저 동참하고 열심히 나아가느냐에 따라 이번 22대 총선의 승리가 결정될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은 하나인데 정치권이 지금도 갈라치기를 계속하고 있다.
지금 21대 국회의원들이 진정한 변화를 위한 희생적 선택을 해야 하며, 새롭게 나서는 정치지망생들은 그분들의 희생을 밑거름 삼아서 보람된 열매로 맺어지도록 혼신을 다해야 한다. ‘과거 권력의 희생’과 ‘미래 권력의 보답’, 이것이 순탄한 순서로 이어질 때 그 정당의 영속성이 보장될 것이며, 국민은 행복해질 것이다.
제21대 현재 국회의원들이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게 된다. 너나가 아니라 우리가, 과거가 아니라 미래가 정치권의 주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런 과업을 이뤄낼 수 있는 주체는 현재 21대 국회의원들이다.
국민은 준엄한 심판자다. 심판자를 무시하는 경기자에게는 승리가 없었다는 게 역사의 가르침이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