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박진영 기자=쿠팡이츠가 배달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사용자 기준으로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지난달 26일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이하 와이즈앱)은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이츠 앱 사용자는 649만 명으로, 요기요 앱 사용자(598만 명)를 넘어섰다.

1위인 배달의민족(2126만 명)에 비하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쿠팡이츠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수가 360만 명에 달해 배달의민족(196만 명 ↑)보다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이 추세대로라면 간격은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츠 PC 홈페이지 메인화면. (자료=쿠팡이츠 홈페이지 화면 캡처)
쿠팡이츠 PC 홈페이지 메인화면. (자료=쿠팡이츠 홈페이지 화면 캡처)

반면 요기요는 사용자수가 201만 명이 줄어들어 쿠팡이츠와의 차이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쿠팡이츠가 2위를 차지한 것은 와이즈앱에 따르면 출시 이후 처음이다.

와이즈앱 측은 "쿠팡이츠가 지난해 4월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 뒤 요기요와 사용자 수 차이를 크게 좁혔고, 지난달 26일에는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뒤 배달앱 2위로 올라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큰 차이라고 해도 도전자 입장이 된 배달의민족도 1일부터 '무료 배송'을 내걸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알뜰배달을 무료로 제공하며 방어에 나서도 있다.

요기요도 지난달 29일 배달 멤버십 요기패스X의 구독비를 월 4천900원에서 2천900원으로 6월 말까지 한시 인하하며 2위 재탈환을 노리고 있다. 요기패스X 가입 고객은 월 2천900원을 내면 앱 내 요기패스X 대상 가게에서 1만7천원 이상 주문 시 횟수 제한 없이 배달비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019년 5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쿠팡이츠는 초기 최소 주문금액과 배달료가 없음을 강조하며 대대적으로 마케팅을 시작했으며, 타사와 달리 한 번에 한 집만 배달한다는 점을 어필했다. 배달원 배차 시스템을 직접 운영한다는 점도 차별점이다.

다만 최소 주문금액의 경우 프리랜서 배달원 중 일부가 소액의 배달을 스스로 신청하며 수수료를 받는 '어뷰징' 행위를 하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2019년 7월에 최소 주문 금액 5000원이 생겼고, 최소 주문금액이 업소별로 조금씩 인상하면서 지금은 큰 차별화가 없어져다.

이 같은 상황에서 2024년 3월 와우 맴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알뜰배달 무제한 무료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용자가 급증하기 시작했고, 이번 순위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쿠팡의 와우 멤버십 생태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쿠팡은 와우 멤버십에 가입하면 쿠팡에서 비회원 대비 저렴한 가격, 혹은 무료배송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쿠팡플레이도 이용 가능하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2023년 12월 기준 앱 설치자 1457만 명, 앱 사용자 766만 명을 기록하며 넷플릭스를 제외한 국내 OTT 앱 중 최초로 사용자 700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쿠팡플레의의 자체 콘텐츠는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 등에 비하면 부족한 면이 없지 않으며, 국내 OTT 서비스와 비교해서도 컨텐츠 수가 많지는 않다. 게다가 4K 영상도 지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요금제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와우 멤버십 회원이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최근 오타니 쇼헤이의 LA다저스, 김하성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서울 고척돔에서 붙는 MLB 개막전 티켓을 판매하고 단독 중계하는 등 스포츠 분야 자체 컨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참고로 쿠팡플레이의 이같은 전략은 쿠팡이 상당부분 전략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진 아마존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유사한 면이 있다.

여기에 쿠팡이츠도 지난해 4월부터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10% 할인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했고, 2023년 12월 결제추정금액이 291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3% 증가했다.

쿠팡플레이와 쿠팡이츠의 이용자 증가는 거꾸로 쿠팡의 성장세에도 기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참고로 와이즈앱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12월 결제추정금액은 4조2750억 원에 달하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것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와이즈앱이 한국인 만 20세 이상 한국인의 신용카드, 체크카드, 계좌이체, 휴대폰 소액결제로 결제한 금액을 추정한 것으로 소비자의 결제 내역에 표시된 내역을 기준으로 했다. 법인카드, 법인계좌이체, 기업 간 거래, 간편결제로 결제한 금액은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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