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힘, 당내 경선 결과 승복 서약 '유명무실'...향후 의정 내홍 자초
민주당, 부의장 실리 챙겼지만 명분 잃어
국힘 의장, 민주 부의장...협치냐 야합이냐 논란 일듯
[ 충북=뉴스프리존]조영하 기자=충주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을 놓고 '여야 의원들간 명분없는 자리 나눠먹기 야합'이란 비난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국민의 힘 소속 김낙우 의원은 국민의 힘 당내 경선 절차에 따라 결과에 승복하는 서약서 등을 작성해 놓고, 뒤늦게 이미 내정된 경쟁 후보 자녀의 불미스런 일을 문제삼으면서 의장 선거에 나왔고 끝내 충주시의회 제 9대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앞서 국민의힘 시의원 10명은 의원총회를 열어 강명철 의원을 후반기 의장 후보로 선출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겉으로는 김 의원 주장에 동조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내심 부의장 자리 한석 더 차지하기 위해 명분없는 거래를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임시회 개회 전 국민의 힘 규탄 성명 발표때 의장 후보와 관련된 불편한 진실(?)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민주당에 부의장 자리 등을 안배하기로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이 제9대 개원 당시 국민의 힘이 약속한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한석을 차지하기 위해 김의원과 야합하는 길을 택했다는 비난을 받는 이유다.
민주당은 4년 전인 제8대 후반기 원구성때 부의장은커녕 상임위원장 자리 한석도 주지않고 싹쓸이한 전력이 있다.
민주당 시의원들이 김 의장과 손잡은 이면에는 국민의 힘 시의원들의 전략부재와 진정성 결여가 빌미를 줬다는 것이 당 안밖의 분석이다.
당초 협상 카드로 상임위원장 한석만 미끼로 던진 것이 화근였다는 말이 나온다.
"처음부터 상임위원장 2석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면 타결될 가능성도 충분했다. 결국 얄팍한 꼼수를 부려 제 발등을 찍은 셈이다"는 비난도 나온다.
문제는 국민의 힘 내부에서 반란표를 주도한 장본인이 이종배 4선 국회의원 복심으로 불리는 A 의원이라는 점이다.
최근 불거진 국민의 힘 소속 의원 자녀의 불미스런 일로 인해 국회내 입지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해 A 의원과 사전에 교감을 주고받고 거사(?)를 감행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국민의 힘 충주지역위원회 관계자는 "해당행위를 한 두 의원에 대해서는 5일 충북도당에 징계를 요청했고, 제명 또는 자진 탈당밖에 없어 윤리위에서 결정할 것이다"면서 "이 의원과 사전 교감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만약 그렇다면 이 의원도 큰일 날 일이다"고 전했다.
국민의 힘 충주지역위가 당내 분란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것에 반해 민주당은 지역내 커다란 이슈를 선점해 나갈 기회를 상실했다는 지적이 있다.
당초 의장 내정 의원 자녀 불미스런 사안과 관련해 선제적으로 의장 후보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행동에 나섰어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명분있는 협상이 아닌 뒷거래를 통해 얄팍한 실리를 얻은 것이 되어 오히려 잃은 것이 더 크다는 비난을 사는 이유다.
이는 곧 민주당 시의원들이 국민의 힘 시의원들에 비해 성 문제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무딘지를 여실히 보여준 것으로 득보단 실이 큰 자충수라는 지적이다.
김 의장은 자신이 당내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얻지 못해 탈락해 놓고 동료 의원의 치부를 들춰내 의장 자리를 차지한 것 또한 비난 받아 마땅하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의장 후보 시의원 자녀의 불미스런 일은 수 년전부터 지역내 알려진 사건으로 당내에선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던 사안이다.
한편 김 의장을 비롯해 국민의 힘 소속 재선과 3선 시의원들은 제9대 충주시의회 개원 당시 원구성과 관련해 전반기때 의장 등 상임위원장을 맡은 시의원은 후반기 때 맡지 않기로 약속 했다.
김 의장은 제9대 충주시의회 전반기 행정문화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김 의장은 8일 결정할 상임위원장 배분과 관련해 국민의 힘 측에 3석을 제안해 받지 않으면 이마저도 민주당 측에 다 내 줄 것이란 관측이다.
국민의 힘 B 시의원은 "의장이 뭐길래 동료 의원을 배신하고 당의 결정을 헌신짝 차버리듯 팽개친 인격 소유자한테 뭘 기대하겠냐 "면서 "자신부터 초심으로 돌아가 민심이 무섭고 두려운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며고 하소연했다.
민주당 C 시의원은 "야합은 아니고 영문도 모른체 당일 아침에 결정 사항이라 따를 수밖에 없었다"면서 "자녀의 불미스런 사건과 관련된 의장 후보의 사퇴를 민주당이 사전 요구하지 못한 것은 전략적인 실책이며 이슈 선점을 놓친 것도 할말이 없다"고 했다.
김낙우 의장은 "후반기 의장으로서 시민의 복리 증진과 품격 있는 시의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무엇보다 시의회 화합을 이끄는 의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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