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 병법] 브라질·미국 ·멕시코 탈락, 캐나다 8강 진출

남미 축구연맹(CONMEBOL)이 주관하는 2024 코파 아메리카(6.20~7.14)가 미국에서 개최되고 있다. 이번 대회는 2016년 미국 대회 이후 두 번째로 남미 10개국과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소속 6개국 등, 양 대륙 총 16개국이 참가해 매경기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승부차기 중 아르헨티나의 메시와 에콰도르 선수들
승부차기 중 아르헨티나의 메시와 에콰도르 선수들

당초 이번 대회의 가장 큰 관심 거리는 남미의 전통 강호 아르헨티나, 브라질에 도전하는 미국과 멕시코의 성적이었다. 

하지만 4강 진출국 중 아르헨티나(A조)만 유일하게 살아남아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는 가운데 '언더독 반란'을 일으키며 4강 고지에 올라선 캐나다가 주목받고 있다. 반면 개최국 미국(C조)과 멕시코(B조)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해버렸고 브라질도 8강전에서 탈락해 대회 최대 이변으로 꼽히고 있다. 

브라질은 두 말할 나위도 없이 아르헨티나와 더불어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지만 네이마르(32.알 힐랄)의 부상 결장 영향을 극복하지 못한 채, '삼바군단'에 걸맞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급기야 8강전에서 우루과이와 0-0 무승부를 기록, 승부차기(2-4) 끝에 패해 짐을 싸고 말았다. 

홈 이점을 안고 있는 미국의 조별리그 탈락도 의외로 받아들여 진다. 유럽파 11명을 내세워 대회 최대 이변의 야망을 꿈꿨던 미국은 웨스턴 맥케니(26.유벤투스), 지오반니 레이나(22.노팅엄 포레스트)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경기력 미흡을 노출했다.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우루과이에 0-1로 패배하며 결국 1승 2패를 기록, 2승 1패의 파나마에 밀리는 수모를 당했다.  7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16강 진출의 북중미 최강자 멕시코 역시 조별리그(B조) 1승 1무 1패로 에콰도르에 승점에서 밀려 자존심을 구겼다. 

이런 가운데 이번 대회의 최대 '언더독 반란'을 일으키며 4강에 안착한 FIFA 랭킹 48위 캐나다에 쏠리는 관심은 지대하다. 조별리그(A조)에서 1승 1무 1패(승점 4)를 기록해 칠레, 페루를 제치고 조 2위로 8강에 오른 캐나다는 에콰도르와 멕시코를 모두 꺾고 3전 전승으로 8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킨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1-1로 비긴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를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와 4강전에서 결승 진출을 두고 맞붙게 됐다. 다른 결승 티켓 한 장은 우루과이와 콜롬비아가 다투게 됐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를 중심으로 한 호화 라인업을 자랑한다.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하고 있는 메시는 베테랑 앙헬 디마리아(36.벤피카)와 로드리고 데 폴(30.아틸레티코 마드리드), 크리스티안 로메로(26.토트넘 홋스퍼)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테니즈(32.애스턴 빌라)와 함께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며 우승 도전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2024 코파 아메리카 앰블럼
2024 코파 아메리카 앰블럼

그렇지만 아르헨티나도 8강전 에콰도르와의 경기에서 1-1 후 승부차기로 4강에 힘겹게 오른 만큼 캐나다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쉽게 장담할 수 없는 형국이다. 

우루과이와 콜롬비아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로 대변되는 남미 축구 양대 산맥을 위협하는 제 3의 세력으로서 이번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 위상을 뽐내고 있다. 특히 콜롬비아는 이번 대회 개최전까지 22경기 무패 행진을 기록한 강력한 도전자로 아르헨티나 못지 않게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최후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될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까?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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