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친윤' 지도부, 당대표와 벌써부터 대립각

[서울=뉴스프리존] 권오성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새 대표가 채해병 특검법에 대해 제3자 특검지명을 전제로 수용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친윤계'로 분류되는 신임 최고위원들이 "원내 대표의 결정이 중요하다"며 반대 입장을 밝히고 나서 주목된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재원 최고위원은 2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채해병 특검법과 관련해 한동훈 대표가 특검의 제3자 추천을 전제로 한 수용의사를 밝힌데 따라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런 입장을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선거 과정에서 국민들의 기대심리 때문에 그렇게 말했더라도 이제는 당대표"라며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의견이 다를 때는 원내대표의 의사가 우선하게 되고 최고 결정은 의원총회에서 결정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겉으로 보기에도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의견이 다른 것이 명백한데 이런 경우엔 원내대표의 의견에 따라야 하는 것이 우리 당의 원칙"이라며 "당헌의 명백한 규정이고 더 나아가서 의원총회에서당론으로 결정된다면 이견을 말하는 것 자체가 금지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에 대해선 당대표가 원내대표와 협의를 해서 원내대표가 어떻게 결정하는지를 알아보고 그에 따라야 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역시 '친윤계"인 김민전 신임 최고위원도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한동훈 대표의 제3자 추천 채해병 특검법 제안에 대해 "특검은 당대표가 이래라 저래라 할 이야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민전 최고위원은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입장이라든지 특별검사를 어떻게 임명할 것인지 등은 원내 전략에 해당한다"며 "이 법은 이미 한 차례 표결이 이뤄졌고 우리 108명 의원들은 분명히 반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동훈 신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당은 민주주의적 정당이고 모든 사람이 의견을 낼 수 있다"면서 "이견을 좁혀가며 토론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제3자 추천 방식의 채해병특검법을 발의할 지에 대해 "제 입장은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우리 당이 가진 민주적 절차를 통해 잘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지난달 23일 차기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채해병 특검법과 관련해 특검을 야당 대신 대법원장 등 제3자가 임명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안해 야당과 협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동훈 당시 후보의 이런 제안에 대해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