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 이정효감독 '매력축구' 요코하마 대파, 가와사키 떨고 있어

프로축구(K리그) 광주 FC(이하 광주)가 다시 한번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광주는 17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차전, 일본 프로축구(이하 J리그)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이하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 골 폭죽을 터뜨리며 7-3으로 대승 K리그에게는 자존심 회복을 J리그에게는 충격적인 참사를 안겨줬다. 광주의 이 같은 대승은 K리그 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에게도 그 의미는 각별하다.

1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엘리트(ACLE) 스테이지 1차전 광주FC와 요코하마 마리노스의 경기.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골이 터지자 기뻐하고 있다.
1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엘리트(ACLE) 스테이지 1차전 광주FC와 요코하마 마리노스의 경기.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골이 터지자 기뻐하고 있다.

한국 축구는 1990년대 이후 부터 일본 축구에 기울어진 운동장 현상을 보이며, 2011년 8월과 2021년 3월 가진 A매치에서 잇달아 0-3으로 참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K리그도 그 예외는 아니어서 2023~2024 AFC ACL에선 지난해 시즌 K리그1 1~4위를 차지한, 울산 현대,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인천 유나이티드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J리그 팀들에게 발목이 잡히며 우승의 꿈을 접었다. 따라서 K리그 또한 J리그에 열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광주가 AFC ACL 데뷔 무대에서 J리그 최고 명문팀 중 하나인, 2023시즌 J리그와 AFC ACL 준우승 팀 요코하마를 대파했다는 사실은 실로 예상을 뒤엎는 반전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광주는 2022시즌을 앞두고 이정효(49)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곧바로 K리그1 승격에 성공한 후 2023년 시즌 16승 11무 11패(승점 59)를 기록  3위에 올라 '돌풍의 팀'으로 거듭났다.

따라서 팀을 이끌고 있는 이정효 감독은 '한국의 무리뉴'라는 애칭을 얻으며 K리그 최고의 핫 이슈 지도자로 부각됐다. 이런 이정효 감독은 조직적인 플레이와 함께 강한 압박을 무기로 탄탄한 전력을 구축, 급기야 K리그를 넘어 AFC ACL 첫 승리까지 따냈다. 이는 도.시민구단으로서 실로 파격적인 행보가 아닐 수 었다. 광주는 요코하마를 상대로 해서도 K리그에서 주가를 높인 조직력과 압박 축구 끈을 놓지 않았다.

역습은 신속 정확했고 요코하마 취약지역인 중원을 십분 활용하며, 측면 공격을 극대화하는 공격 축구로 14개의 슈팅 중 10개의 유효슈팅을 구사 7골을 뽑아내는 순도 높은 결정력을 과시했다. 이에 요코하마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전반 2분, 후반10, 47분 해트트릭(1도움)을 기록한, 자시르 아사니(29.마케도니아)의 왼발 명품 슈팅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하지만 광주에게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그것은 바로 요코하마에 60%에 까까운 볼점유율 열세에 직면하며 3골을 허용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대승의 '옥에 티'로서 4-4-2 포메이션 하에서 풀백의 집중력 결여와 더불어 거리 유지 취약성에 의한 수비 조직력 미흡으로 간주된다. 분명 광주의 요코하마전 대승은 이정효 감독이 추구하는 목표 지향적인 축구의 연장선상이다. 공격 본능의 선수들의 움직임과 플레이는 물론 슈팅 기회에서의 집중력은 돋보인다.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 또한 높다. 여기에 이정효 감독의 경기를 위한 동기부여와 경기 운영의 효율성 그리고 임기응변과 용병술도 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이날 후반 투입한 베카 미켈타제(27.조지아)가 후반 23분, 가브리엘(23.포르투갈)이 후반 26분, 이희균(26)이 후반 29분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하며 대승을 이끈사실이 이를 명확히 입증해 준다.

이정효 감독은 무명의 선수를 조율 스타 선수로 발돋음 시키는 지도력에도 탁월하다. 이는 지도자로서 갖추지 않으면 안 될 선수 보는 안목이 남다른 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용병 선수 영입에도 K리그 특화된 면을 보여주며 팀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일가견이 있다. 그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아사니와 가브리엘이다. K리그 무대에 서서 직설적 언행은 물론 차별화된 색깔 축구를 정착시키며, 아시아 무대에서 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정효 감독이다.

이런 이정효 감독은 다음달 1일 1955년 창단(구 후지쯔)하여 1997년 프로로 전향한 후 2017, 2018, 2020, 2021 J리그1 우승을 차지한, 전통강호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AFC ACL 2차전 원정 경기에 들어간다. 가와사키 역시 1972년  프로로 전향 1995, 2003, 2004, 2019, 2022 J리그1 우승을 5번 차지한 요코하마에 버금가는 J리그 명문 중 한 팀이다. 만약 광주가 가와사키까지 희생양으로 돌려 세운다면 이정효 감독의 매력적인 축구는, K리그를 넘어 아시아 무대에서도 특별한 Special Head coach(감독)로 자리매김 하게 될것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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