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병법] 공격의 세밀함과 다양성 향상시켜야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하 홍명보호)이 지난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이라크와의 맞대결에서 승리(3-2)하며 3승 1무 승점 10점으로 비로소 1위 독주체제를 완성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6월 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된 조 추첨에서 팔레스타인, 오만, 요르단, 쿠웨이트 등, 중동 5개국과 함께 B조에 편성된 홍명보호는 상대적으로 수월한 조에 편성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약체로 꼽혔던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 안방 경기에서 충격의 무득점 무승부로 11연속 FIFA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첫걸음부터 발목이 잡힌 후, 오만과의 원정 2차전 또한 고전 끝에 진땀승(3-1)을 거두며 한숨을 돌렸지만, 이는 유럽파 중심의 선수 구성상 아시아 최강팀이라는 평가를 무색케 하는 저조한 경기력이어서 아쉬움이 컸다. 그 같은 저조한 경기력 원인은 홍명보 감독의 팔레스타인을 상대로한 비효율적인, '라볼피아나' 전술 구사와 더불어 특징적인 팀 전술, 전략 부재에 기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A대표팀 홍명보 감독(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A대표팀 홍명보 감독(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강팀에게는 특별함이 있다. 그 특별함은 다름아닌 특징적인 팀 전술, 전략에 의한 지속적이고 기복없는 경기력이다. 따라서 홍명보 감독만의 특징있는 전술, 전략 지도력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6월 말  ▲아시아 1위 탈환 ▲FIFA월드컵 4강 진출을 통한 세계 톱 10진입이라는 목표와  한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으로 ‘빠르고, 용맹하게, 주도하는’이라는 기술철학을 발표하면서 A대표팀부터 전 연령별 대표팀에 걸쳐 전술, 전략적 연속성과 연계성 구축을 강조했다.

이의 실행에 가장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져야 할 지도자는 바로 홍명보 감독이다. 홍명보 감독은 한국 축구 지도자로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탄탄대로'를 달려오면서 이례적으로 A대표팀 지휘봉을 두 번이나 잡는 영예를 안았다. 그럼에도 홍명보 감독의 특징적인 전술, 전략 축구가 무엇이냐 하는 물음에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홍명보 감독에겐 KFA의 미래비전에 부합할 수 있는, 자신만의 전술 및 전략 축구 구현에 매진해야할 사명과 책임이 있다. 그런 지도력이 뒷받침 될 때 대표팀은 KFA가 내세운 목표를 앞당겨 달성할 수 있고 홍 감독은 진정한 명장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홍 감독은 2002 한일 FIFA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한 축구 국가대표팀의 캡틴 출신이다. 한국 축구의 FIFA월드컵 4강 진출은 거스 히딩크(78.네덜란드) 감독의 선수 심폐기능 강화로, 경기 중 높은 강도의 활동 유지를 위한 '쿠퍼 테스트'라는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체력훈련)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히딩크호는 이를 바탕으로 스리백 시스템인 3-5-2 포메이션을 선택해 기동력에 초점을 맞춘 경기력을 일관되게 발휘할 수 있었다. 이를 오롯이 체험한 뒤 지도자가 된 홍명보 감독이다.

홍 감독에게 히딩크 감독의 지도력은 모델로서 부족함이 없다. '지도자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나 할 수 없다'라는 말은 곧 특별한 지도력이 조건이라는 뜻이다. 이미 홍명보호는 3, 4차전 요르단, 이라크전에서 1, 2차전, 팔레스타인과 오만전과는 다른 경기력과 전술을 선보였고 선발 자원에 대해서도 '무한 경쟁'이나 '젊은 피 수혈'을 도입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시작했다. 

하지만 FIFA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팀 전력 구축은 여전히 과제다. 단언컨대 홍명보호는 △공수 간격 지속성 유지 △공격의 세밀함과 다양성 △공격 패턴 플레이 △수비 집중력 및 조직력 △프리킥, 코너킥 세트피스의 능률성 △중원 수비력 △플랜B, C 포메이션 구축 등에서 아직 미흡하다. 만약 홍명보 감독이 이를 풀어내지 못한다면 한국 축구는 제2의 신화는 결코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이 지속가능한 저널리즘을 만듭니다.

정기후원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