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소로스 펀드 출신
관세 인상 지지
달러 평가절하 부인
공화당 최초 동성결혼 장관후보
[서울=뉴스프리존]정병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재무장관 후보로 헤지펀드 운영자인 스콧 베센트를 지명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경제전문매체 포브스도 22일(현지시각) 트럼프 당선인이 베센트를 재무장관으로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새 트럼프 정부의 인선이 일부 지명자에 대한 논란과 자진 사퇴 등으로 잡음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제운용의 수장 역할을 하게 될 재무장관 후보로는 미 증권가 출신의 여러 인물이 거론돼왔다.
그 만큼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CNN의 경우 사모펀드 업계의 큰 손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CEO 마크 로완이 내정됐다고 22일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FT는 5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가 자신의 가장 큰 재정 후원자 중 한 명인 스콧 베센트를 재무부 장관으로 지명했다고 전했다.
포브스도 헤지펀드계의 거물 스콧 베센트가 재무 장관 자리를 두고 벌어진 치열한 권력 다툼 속에서 장관 후보로 22일 지명됐다고 보도했다.
베센트(62세)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으로 현재 헤지펀드인 키 스퀘어 매니지먼트를 창립해 운영중이며 지난해말 기준 약 6억 달러(약84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그는 1984년 예일대학교를 졸업한 뒤 중권가에 뛰어들었고 1991년부터 헤지펀드계의 전설적 인물인 조지 소로스 밑에서 일했다.
2000년에는 소로스가 운영하는 펀드의 유럽 투자 책임자로 승진했고 잠시 회사를 떠났다가 2015년엔 최고 투자책임자를 역임했고 이후 소로스로부터 20억달러를 투자 받아 현재 운영중인 펀드 회사를 세웠다.

지난 대선 기간에 트럼프 후보의 경제 정책에 대한 핵심 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캠프에 약 300만달러를 기부했다. 트럼프 후보에 대해 “경제에 무지한 해리스와 비교했을 때 경제 정책에 대해 매우 정통하다”고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트럼프 후보의 관세 인상 공약과 관련해 동맹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국내 물가가 오르게 될 것이라는 비판에 맞서 관세가 무역 협상의 도구이자 정부의 수입을 늘리는 방법이라고 말해왔다.
베센트는 지난달 FT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런 주장을 이어갔고 트럼프 후보에 대해 “내 견해는 결국 그가 자유 무역주의자라는 것”이라며 “긴장을 (결과적으로) 완화시키기 위해 고조시키는 것”이라고 트럼프 전략의 특징을 설명했다.
베센트는 트럼프 후보의 승리가 확정된 후인 지난 10일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새 정부의 과제에 대해 “"미국의 성장 엔진을 재가동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이며 4년간의 무모한 지출로 인한 부채 부담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은행 규제 개편과 달러화 가치 보존 그리고 인플레이션 감소법 개혁을 추진하며 "미국의 에너지 투자 르네상스"와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달러화 가치에 대해선 F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가 평가절하할 것이라는 관측을 부인했다.
그는 특히 이 글에서 트럼프 당선자의 1기 정부시절부터 갈등을 빚어온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에 대해 임기가 끝나기 전이라도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센트는 미 상원의 승인절차를 통과하면 공화당 출신으론 최초의 동성결혼자 장관이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그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파트너인 존 프리먼과 입양한 두 자녀를 기르며 살고 있다.
민주당에선 조 바이든 정부의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이 최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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