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신정부 출범 앞두고 응전 태세 과시
NYT "베이징이 반격 준비됐다는 모습 보인 것"
[서울=뉴스프리존]정병일 기자= 중국 정부가 록히드 마틴 등 미국 기업 28곳에 대해 수출을 금지한다는 조치를 발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는 "국가의 안보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이들 회사를 수출 통제목록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대상 기업들은 록히드 마틴을 비롯해 레이시온 미사일 시스템, 보잉 디펜스 등 미국의 주요 방위산업체들이 포함됐다.
NYT는 중국의 이런 조치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의 임기가 시작되기 전에 베이징이 반격할 준비가 돼있다는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미 컨설팅 회사인 컨트롤 리스크의 중국 전문가인 앤드류 길홀름은 중국 당국이 과거에도 이런 기업에 대해 유사한 조치를 취한 적이 있다고 NYT에 말했다.
그는 "대부분은 상징적인 차원일 가능성이 높다"며 "왜냐하면 해당 기업들 중 상당수가 이미 제재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목록에 추가되는 기업의 범위와 수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하트 중국 주재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중국 당국이 일반적으로 현지 기업의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조치를 취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트 회장은 "중국이 취하는 조치는 자국 경제에 도움이 되는 기업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NYT에 설명했다.
베이징 당국은 앞서 미국의 칩 제조회사인 엔비디아에 대한 조사를 발표하고 희귀 광물에 대한 미국 수출을 금지했으며 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보다 집중적인 단속을 실시해왔다.
이런 경제 보복은 과거 트럼프 1기 정부가 관세 부과와 무역 제한으로 중국을 겨낭한 뒤부터 시작됐다. 당시 베이징은 대부분 상징적이고 절제된 대응 전략을 취했다.
이후 바이든 행정부에서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요한 고성능 칩의 중국 수출을 막는 등 공세를 강화하자 베이징 당국도 워싱턴의 전략을 그대로 베낀 블랙리스트와 제재 법규를 만들었다. 이제 베이징은 이를 실행할 더 큰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중국 전문가 길홀름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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