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당 대표직 사임 전망
물가, 관세 대응에 민심 불만
자유당 지지율 13%로 저조
[서울=뉴스프리존]임형섭 객원기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이르면 6일(현지시각) 자유당 대표직을 사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캐나다에선 집권당 대표가 총리직을 맡는다. 따라서 트뤼도 총리가 당 대표에서 물러나면 2015년부터 맡아온 총리직도 내려놓게 된다.

캐나다 매체 글로브 앤 메일은 5일(현지시각)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뤼도 총리가 이르면 6일 자유당 대표직을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트뤼도 총리가 언제 사임을 발표할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수요일(8일)에 열리는 전국 주요 의원총회 전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도 트뤼도 총리의 생각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뤼도 총리가 사임할 의향이 있다고 발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뤼도 총리가 발표와 함께 즉시 사임할지 아니면 새 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할 지는 불확실하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자유당은 지난 2021년 선거에서 승리했으나 단독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데 실패해 제 3야당인 신민주당(NDP)와 연합해 정권을 유지했다.
신민주당은 그러나 인플레이션 대처 실패 등을 이유로 자유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최근에는 트뤼도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더구나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지난달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캐나다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을 놓고 트뤼도 총리와 맞서다가 사의를 표했다.

트뤼도 총리는 프릴랜드 사임이후 자유당 의원들의 퇴진 요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침묵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하원에서 자유당의 153석 가운데 131석을 차지하고 있는 대서양과 온타리오, 퀘벡 코커스 대부분의 당원들이 트뤼도의 집권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냈다.
트뤼도 총리와 접촉하고 있는 소식통은 글로브 앤 메일에 “트뤼도 총리가 사임하는 것은 자신이 당을 이끌 적임자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니라 당이 더 이상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가 사퇴할 경우 유력한 자유당 대표 후보로는 프릴랜드 전 부총리를 비롯해 숀 프레이저 전 주택부 장관, 도미니크 르블랑 공공안전부 장관, 프랑수아-필립 샴페인 혁신과학경제개발부 장관, 아니타 아난드 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트뤼도 총리가 지난 2013년 자유당 대표로 취임한 당시 자유당은 3위로 밀려났으나 이후 2015년 연방선거에서 승리하며 트뤼도 총리가 총리직에 올랐다. 2019년 선거에서는 다수당을 유지했지만 하원에서 20석을 잃었고 지난 2021년 선거에서는 단독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데 실패하기도 했다.
지난 1년동안 여론 조사를 보면 보수당은 집권 자유당보다 두 자릿수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에 발표된 앵거스 리드 조사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 아래에서 자유당은 유권자의 13%의 지지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프릴랜드가 당선될 경우 유권자의 21%가 자유당에 투표한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트뤼도 이후 새 대표 후보중 가장 높은 수치라고 글로브 앤 메일은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프랑스와 독일에 이어 캐나다에서도 권력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을 맞았다.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초 하원의 정부 불신임안 가결로 미셸 바르니에 내각이 해산됐고 독일에서는 올라프 숄츠 총리가 이끄는 연정이 붕괴되면서 다음달 23일 조기 총선을 앞두고 있다.ㄸ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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