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부동산 전문가 겸 경제학자 견해 소개
GDP 토대로 계산 "최소 19조원, 최대 114조원"
[서울=뉴스프리존]정병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과거 1기 집권 시절부터 운을 뗐던 그린란드 매입을 재차 언급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가 만일 덴마크가 그린란드를 미국에 판다면 최소 거래가는 125억달러, 최대가는 770억 달러라는 전문가의 추정치를 소개해 눈길을 끈다.

트럼프의 그린란드에 대한 관심은 2019년 8월 15일 대통령 재임시절 "매입 가능성을 검토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는 NYT의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부동산 재벌이기도 한 그는 이후 그린란드 매입에 대해 "전략적으로 흥미로운 아이디어"라거나 "본질적으로 부동산 거래"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하기 시작했다. 당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에 "터무니 없는 생각"이라고 일축했고 트럼프는 불쾌감을 드러내며 덴마크 국빈 방문을 취소하기도 했다.
이제 두번째 미국 대통령 임기를 시작하는 트럼프는 지난 7일(미국 시각)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별장에서 열린 회견에서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 장악을 위해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강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겠느냐는 질문에 "무엇도 약속하지 않겠다"고 해 파문을 일으켰다.
트럼프가 그린란드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미국 입장에서 북극권에서의 군사전략적 위치 확보와 천연가스, 희토류 등의 자원 개발, 기후변화에 따른 해운로 확보 등의 잇점이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최근 발언에 대해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자치정부 총리는 10일(현지시각)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덴마크인도, 미국인도 아닌 그린란드인이 되고 싶다"며 반발했다.
함께 회견에 나선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도 그린란드의 자치권과 덴마크와의 관계를 강조하면서 그린란드의 미래는 그린란드 주민들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트럼프 1기 집권 당시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덴마크 정부가 부정적인 상황이어서 그린란드를 두고 양국이 거래를 하게 될 가능성은 높아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만일 이 세기의 거래가 성사된다면 미국은 과연 얼마를 지불해야 할 것인가를 두고 부동산 개발자이자 경제학자가 추정해본 금액이 최소 125억달러(약 18조4000억원)에서 최대 770억달러(약 113조2000억원)였다고 NYT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데이비드 바커 전 뉴욕 연방은행 경제학자는 미국이 과거 알래스카와 버진 아일랜드를 사들인 사례를 토대로 미국과 덴마크의 국내총생산(GDP)를 연동하는 계산법을 제안했다.
미국은 1867년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720만달러에 사들였다. 약 5억8700만 에이커인 알래스카를 에이커당 약 2센트에 산 것이다. 또 1917년엔 덴마크로부터 서인도제도의 버진 아일랜드를 2500만달러에 사들였다.
이런 매입가격은 올해 달러가치로 환산하면 알래스카는 1억5000만달러, 버진 아일랜드는 6억5700만달러로 추정됐고 바커는 이를 그린란드 거래가의 시작점으로 삼았다. 그는 거래 당사국들의 경제규모가 클 수록 가격도 커질 것이라고 전제했다.

이에 따라 최저 가격은 버진 아일랜드의 매입가에 덴마크의 1917년 이후 GDP 500배 성장을 반영한 결과 125억 달러가 나왔고 최대 가격은 알래스카 매입가에 미국의 GDP 성장을 반영해 770억 달러가 됐다는 게 바커의 주장이다.
바커는 그린란드의 자원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은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린란드가 미국을 방어하는데 정말로 도움이 된다면 그 가치는 미국 경제 규모에 따라 증가한다"고 했다. 반면 "그린란드의 유일한 가치가 광물이라면 미국 경제의 규모는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린란드의 자원 가치가 1조1000달러로 추정된다는 분석에 대해 모호한 가정을 한 것이라며 미국 정부는 자원 개발의 완전한 혜택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린란드를 소유하게 되더라도 결국 정부는 민간 회사들에 시추와 채굴권을 팔게 되기 때문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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