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보도, 북극 기온 과거보다 20도 상승
극단적 겨울 온난화가 중위도 혹한 유발

영국 일간 가디언이 4일(현지시각)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의 최근 관측 결과, 북극 지역의 온난화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북극의 기온은 1991∼2020년 평균보다 20도 이상 높았으며, 북위 87도 지역에서는 기온이 영하 1도까지 상승해 얼음이 녹는 점인 0도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이는 북극에서 흔치 않은 극단적인 겨울철 온난화 현상으로 평가된다.

전국에 매서운 한파가 몰아친 5일 부산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6도까지 떨어진 가운데 부산 북구 화명동 대천천 계곡에 얼음이 얼어있다.[사진=연합뉴스]
전국에 매서운 한파가 몰아친 5일 부산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6도까지 떨어진 가운데 부산 북구 화명동 대천천 계곡에 얼음이 얼어있다.[사진=연합뉴스]

핀란드 기상학자 미카 란타넨은 "북극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온난화 현상 중 매우 심각한 수준에 속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아이슬란드 상공의 저기압이 북극으로 따뜻한 공기를 유입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비정상적인 온난화가 북극의 공기 흐름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찬 공기가 남하함으로써 한반도를 포함한 중위도 지역에 혹한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북극의 한기 흐름은 평소 '폴라 보텍스'(polar vortex)라는 거대한 소용돌이에 의해 갇혀 있다. 그러나 북극 기온 상승으로 제트기류의 힘이 약화되면서 이 냉기류가 중위도로 내려오고 있다. 이에 따라, 북극 온난화가 한반도 혹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편 북극 온난화는 지구 평균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1979년 이후 북극은 지구 평균보다 4배가량 빠르게 온난화되고 있으며, 이는 햇빛을 반사하던 얼음이 녹으면서 더 많은 열을 흡수하는 악순환이 원인으로 꼽힌다.

함부르크 대학의 기후학자 더크 노츠는 "기온 상승으로 얼음이 점점 더 녹고 있으며, 향후 20년 안에 여름철 북극해가 빙하를 완전히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3도 상승한 상태에서, 화석연료 연소와 같은 인간 활동이 북극 온난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북극 생태계와 전 지구적 기후 안정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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