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우크라 전쟁 신속 종식 촉구안 통과
미국 제안에 러시아와 중국 찬성, 英·佛 기권
美, 러시아 철군 촉구하는 유엔총회 결의안엔 반대

독일 베를린에서 지난 20일 반증오 운동가들이 미국과 러시아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EPA, 연합뉴스)
독일 베를린에서 지난 20일 반증오 운동가들이 미국과 러시아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EPA, 연합뉴스)

미국의 트럼프 신정부 출범 이후 국제 외교무대의 풍경도 과거와는 사뭇 다르게 펼쳐지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새로운 동맹처럼 행동하면서 서방에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24일(현지시각) CNN과 파이낸셜 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신속히 종식"시킬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미국이 제안한 이 결의안에 러시아와 중국이 찬성했고 영국과 프랑스는 기권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안보리의 결의를 지연시키려 노력했으나 실패했고 거부권 행사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 프랑스의 니콜라 드리비에르 유엔 대사는 기권 결정에 대해 설명하면서 "침략에 대한 보상이 따르고 정글의 법칙이 승리한다면 어디에도 평화와 안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3년째를 맞아 러시아를 비판하고 즉시 철군을 촉구하는 유엔총회 결의안에는 반대표를 던졌다. 이 결의안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93개국이 찬성했고 미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18개국이 반대했다. 중국은 기권했다.

CNN은 미국 정부가 유엔총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것은 기존 입장에서의 '놀라운 전환'이라며 유럽의 오랜 동맹국들과 갈등을 빚고 침략자와 손을 잡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논평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에서 회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에서 회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서방의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이날 화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과 관련한 공동성명 발표를 논의했으나 미국 측이 '침략'을 언급하는 내용의 문서에 반대한데 따라 성명을 채택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와 경제협정을 맺을 수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환담하면서 "우크라이나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러시아와도 경제 개발을 진행할 수 있고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얻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역에서 희토류 금속을 추출하늗데 있어서 미국에 협력을 제안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 시장에 매년 알루미늄 200만톤을 공급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협정 가능성 발언이 나오자 희토류 금속에 대한 내각 회의를 주재한 뒤 국영TV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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