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2.1%↓·민간소비 0.1%↓·수출 1.1%↓
IMF,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2.0→1.0% 대폭 하향

1분기 한국 경제가 내수 부진 속에 3분기만에 또 뒷걸음쳤다. 올해 연간 경제 성장률도 한국은행이 당초 예상한 1.5%보다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1.0%로 하향 조정한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보다 0.2% 감소했다고 24일 발표했다. 한은의 지난 2월 공식 전망치 0.2%보다 0.4%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IT 경기 부진으로 -0.5% 성장률을 기록했던 2022년 4분기 이후 최악의 기록이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깜짝 성장'(1.3%) 이후 곧바로 2분기 -0.2%까지 떨어졌고, 3분기와 4분기 모두 0.1%에 그치는 등 뚜렷한 반등에 실패하다가 결국 다시 역성장의 수렁에 빠졌다.
한은은 지난 17일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그 배경으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 미국 관세정책 우려에 따른 3월 중 경제 심리 위축, 역대 최대 산불 피해, 일부 건설 현장의 공사 중단, 고성능 반도체(HBM) 수요 이연 등을 거론했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가 오락문화·의료 등 서비스 소비 부진으로 직전 분기보다 0.1% 감소했고 정부소비도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이 줄어 0.1% 줄었다.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3.2%나 줄었고,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위주로 2.1% 축소됐다.
설비투자의 1분기 성장률은 2021년 3분기(-4.9%) 이후 3년 6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수출도 화학제품·기계·장비 등이 고전하면서 1.1% 감소했다. 다만 수입도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류 중심으로 2.0% 함께 줄었다.

1분기 성장률에 대한 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각 -0.4%포인트, -0.2%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만큼 성장률을 깎아내렸다는 뜻이다. 민간소비(0%p)와 정부소비(0%p)는 성장률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내수와 순수출(수출-수입)로 나눠보면, 소비와 투자를 포함한 전체 내수는 0.6%p 성장률을 주저앉혔고 순수출은 오히려 0.3%포인트 끌어올렸다.
수출이 줄었지만, 수입 감소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수도업이 가스·증기·공기조절 공급업을 중심으로 7.9% 성장했고 농림어업도 어업 호조로 3.2% 늘었다.
반대로 제조업은 화학물질·화학제품·기계·장비 등 위주로 0.8% 감소했고, 건설업도 건물건설 부진과 함께 1.5% 줄었다.
서비스업(0%)의 경우 금융·보험·정보통신업 등은 늘고 운수업·도소매·숙박음식업은 줄면서 전체로는 정체 상태를 보였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작년 4분기보다 0.4% 감소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까지 대폭 낮췄다.
미국의 관세 조치의 영향을 반영해 주요국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주요 선진국 중 하락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수출을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아온 한국 경제로서는 글로벌 관세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상당히 고전할 것이란 전망이다.
IMF는 22일 발표한 '4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우리나라의 2025년 경제성장률을 지난 1월 보고서(2.0%) 때보다 1.0%포인트 낮춘 1.0%로 전망했다.
또 우리나라의 2026년 성장률 전망치는 2.1%에서 1.4%로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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