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 미성크로바 아파트 재건축 조합에서 조합장의 폭행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여기에 더해 조합장이 협력업체로부터 향응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조합 내부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지난 3월 6일 열린 재건축조합 대의원회에서 조합 고문 감사 A씨는 유모 조합장이 2022년 협력업체 관계자로부터 향응을 받았다고 폭로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감사 A씨에 따르면, 유 조합장은 해당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감사 A씨는 또 다른 충격적인 사실을 주장했다. 그는 "2023년 11월, 주방가구 업체 대표가 조합 사무실에 무단 침입해 유 조합장을 폭행하고 협박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 대표는 조합과 계약을 맺은 오에스(OS)사의 추천으로 선정되었으며, 유 조합장이 계약 조건 변경을 시도하자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감사는 "조합장의 코피가 난 상처를 직접 확인했으며, 경찰이 출동해 수사를 진행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감사는 다른 납품업체와의 거래에서도 비리 의혹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추가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재건축 과정에서 특정 업체와의 유착관계를 배제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유 조합장은 지난 23일 기자와의 면담에서 "감사 A씨가 모든 대화를 몰래 녹음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A씨가 소방시설 업체를 조합에 끌어들이려다 실패한 뒤 악의적으로 사건을 조작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한편, 재건축조합장은 주택법상 공무원과 유사한 책임을 지닌다. 따라서 협력업체로부터 금품이나 향응을 받을 경우 뇌물수수죄로 처벌받을 수 있으며, 조합원들에게 손해를 끼칠 경우에는 배임수재죄가 적용될 수 있다.
현재 송파경찰청은 관련 진정 접수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수사 진행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 분양가 협의 지연과 조합 내부 갈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던 미성크로바 재건축조합은 이번 조합장 폭행 및 향응 수수 의혹 사태로 인해 사업 전반에 대한 불신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사법 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라 재건축 사업 추진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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