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도시락 파문 일자 뒤늦게 납품계약서 작성한 사실 드러나
업체 인장 제작 날인해 작성한 계약서 버젓이 충주시에 제출까지

충북장애인도민체육대회 부실 도시락 논란에서 촉발된 사태가 충주시장애인체육회 허위공문서 작성 등의 의혹이 제기되면서 또다른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충주시장애인체육회(이하 체육회)는 장애인체육대회 개막식날 불거진 부실 도시락 파문이 일자 개막식 다음날인  4월 25일 오전 업체을 불러 뒤늦게 도시락납품계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본지 취재결과 드러났다.

납품업체에 따르면 체육회는 당초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상태에서 구두로 선수 1명당 12000원(천막 등 사용료 3000원, 도시락 9000원) 1400명분의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체육회는 대회 당일 부실도시락 논란이 일자 정식 계약서 없이 도시락 납품계약을 한 것이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 부랴부랴 개회식 다음날인 4월 25일 오전 납품업체 대표를 장애인체육회 사무실로 불러 계약서를 작성했다.

이날 체육회가 미리 작성한 계약서에는 계약일이 3월 11일로 기재되어 있다. 계약서 상 3월 11일에 계약서를 작성한 것처럼 보이게 하기위한 꼼수를 쓴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본지 취재결과 개막식날 발주한 도시락이 선수단에 납품될 때까지 계약서는 존재하지 않았다가 4월 25일에서야 선수 1명당 1만2천원(천막 등 3천원, 도시락 9천원 포함)씩 계산해 1400명분의 도시락 납품 계약서가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24일 개최된 '제19회 충북장애인 도민체육대회' 개막식때 김영환 충북도지사와조길형 충주시장이 선수단 대표로부터 선서를 받고 있다. (사진 충주시청 제공)
지난 4월 24일 개최된 '제19회 충북장애인 도민체육대회' 개막식때 김영환 충북도지사와조길형 충주시장이 선수단 대표로부터 선서를 받고 있다. (사진 충주시청 제공)

또 체육회는 처음에 작성한 계약서는 잘못됐다면서 파기시키고 '계약만 충주시장애인체육회에서 대리하고 결재는 7개 시 군한다'는 기타사항을 추가해 다시 계약서를 작성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체육회와 납품업체가 체결한 계약 내용은 선수 1인당 12000원, 총인원 1400명이다.

G업체 대표는 본지 취재에서 "25일 오전 10시20분 팀장이 전화 걸려와 계약서를 안쓴 것이 문제라면서 사무실로 들어오라고 해서 갔더니 미리 작성한 1400명분에 대한 도시락 납품 계약서를 보여주며 도장을 찍으라고 해서 날인 대신 사인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런데 체육회는 이날 작성한 계약서와는 다른 계약서를 만들어 충주시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체육회는 이날 작성한 납품계약(1인 12000원, 14000명분) 내용과는 다른 1인 9000원 380인분의 수정된 계약서를 작성한 후 납품업체 도장을 새겨 날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G업체 대표는 "계약서를 작성한 다음날인 26일 체육회 관계자가 다시 계약서를 작성해야하니 들어오라고 연락이 와서 멀리 도시락 출장을 나와 갈 수 없다고 하니까 자기가 도장을 새겨 찍겠다고 했다"면서 "꼭 그렇게까지 해야 될일이 뭐가 있냐고 반문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후 체육회는 업체 대표의 인장을 새겨 날인한 계약서를 충주시 감사담당관실 조사팀이 체육회 사무실을 방문해 조사를 벌일때(4월 30일 전) 견적서와 함께 제출했다.

이 일련의 행위는 법률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충분하다는 것이 법률관계자들의 공통적 견해다.

G업체 대표는 "체육회 관계자가 충주시 선수단 380명분 도시락 납품 계약서에 진짜 도장을 새겨 찍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충주시감사담당관실 관계자는 "계약서를 개막식 다음날인 4월 25일 도시락 납품후 작성했다면 분명 잘못된 것이며 조사때 견적서와 380명분 도시락을 주문한 계약서를 체육회에서 제출한 것은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또 관계자는 "장애인체전때 지원된 예산은 보조금이기 때문에 지방계약법령 등과 관련 조례 등을 적용해 집행하는 것이 원칙이며 각 시,군도 똑같이 계약서를 업체와 직접 작성하는 것이 맞는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허위 공문서 또는 사문서 작성 여부나 위조에 관해서는 수사기관에서 판단할 일이기 때문에 섯불리 판단해 언급할 사안은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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