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첫날 1600명...관광 외식 수요 흡수
BBQ선착장 입점, K-푸드 체험존으로 확장

(사진=BBQ)
(사진=BBQ)

서울시가 운행을 시작한 한강버스가 단순한 수상 교통수단을 넘어, 관광·외식·콘텐츠 산업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잠실·여의도·뚝섬 등 주요 선착장에 전용 매장을 열면서, ‘교통+외식’ 결합 모델의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출범 초기부터 이용 열기는 뜨겁다. 18일 정식 운항 첫날, 하루 이용객은 1600여명을 기록했고 좌석 점유율은 86%를 넘어섰다.

선착장마다 만석 행렬이 이어지며 시민들의 호기심과 관광 수요를 입증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하루 14회 운행되던 노선은 오는 10월부터 30회로 증편되고 급행 노선도 도입될 예정이다.

요금은 3000원으로 책정돼 있으며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면 무제한 환승이 가능하다.

BBQ는 이 교통 거점의 상업적 잠재력에 주목했다. 여의도 불꽃축제, 잠실 공연, 뚝섬 피크닉 등 계절별 이벤트가 집중되는 한강 선착장에 매장을 입점해 관광객·승객 수요를 동시에 흡수하는 전략이다.

치킨·피자·사이드 메뉴를 갖춘 전용 매장은 단순한 식음 공간을 넘어, 한강버스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K-푸드 체험존’으로 작동한다.

업계에서는 SPC, 스타벅스 같은 대형 F&B 브랜드가 뒤따를 경우 한강버스 선착장이 새로운 외식 집결지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관광·레저 산업과의 연계 효과도 크다. 시티투어버스와 결합한 ‘도심+수상 관광 패키지’, 요트·크루즈와의 연계 프로그램, 이동형 푸드페스티벌 등이 가능하다.

더 나아가 한강버스가 전기·수소 선박으로 전환된다면, 친환경 모빌리티와 대체식품·에코패키징 같은 ESG 산업까지 결합한 새로운 실험장이 될 수 있다.

한강버스는 속도·접근성 한계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마곡에서 잠실까지 전 구간은 2시간 이상 소요돼 출퇴근 대체 수단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서울시는 선착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셔틀버스, 따릉이 거치대 등을 확대하고 있어 관광·여가 중심의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치킨이 먼저 탄 한강버스는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서울 한강을 산업 플랫폼으로 재해석하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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