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흠 충남지사가 천안아산역 인근 돔구장 조성 계획을 두고 제기된 ‘선거용’ 논란에 강하게 반박했다. 적어도 1년 6개월 전부터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마련한 구상인 만큼, 단순한 선거 전략으로 보는 것은 왜곡이라는 입장이다.
김 지사는 25일 충남도의회 제362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도정·교육행정 질문에서 조철기 의원(아산4·더불어민주당)의 질의에 “돔구장 계획을 선거를 의식해 발표했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김 지사는 “최소 1년 반 전부터 전문가들과 논의를 거듭해 온 사안”이라며 “정말 선거를 노렸다면 출마 여부가 정리된 뒤 공약으로 내놓는 게 맞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천안아산역은 경부선과 호남선이 만나는 교통의 결절점이고, 수도권에서도 1시간 이내에 올 수 있는 위치”라며 “야구만이 아니라 축구, 아이스링크, K-POP 공연까지 가능한 다기능 돔구장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지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훼손 논란 등을 언급하며 “지금 한국에는 제대로 된 K-POP 공연장이 없다”며 “5만 석 규모의 돔구장이 있으면 기획사들이 '돈이 된다'고 판단해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막대한 사업비 부담에 대한 지적에는 민자 중심 재원 조달 방안을 내세웠다. 김 지사는 “큰 기획사들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함께 운영하는 방안, 외국 자본 유치 등 여러 방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선거용’,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무지에서 오는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전국에서 돔구장을 추진하는 지자체가 6~7곳에 이른다는 것 자체가 돔구장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며 “충남이 이번 기회를 놓치면 미래 먹거리를 만들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초조사·타당성 용역을 위한 예산이 없다"는 조철기 의원의 주장에 김 지사는 “타당성 검토와 수요 예측 등을 위한 용역 예산을 추경에 반영했다”며 “프로야구 30경기 개최 가능성은 KBO 측 자문을 받은 내용이고, 대형 기획사들에도 투자 의향을 타진했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기초조사 없이 천안아산역 도보 10분 거리라고 찍어 말할 수 있냐"고 지적했으며, 김 지사는 “아무리 멀어야 도보 20분 이내에 둘 수 있고, 설령 그 부지가 없다면 경부선 철도 위에 올려도 된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그 자체가 새로운 상징이자 관광 요소가 될 수 있다”며 “겉으로 보기엔 무모해 보이는 발상에서 세계적인 명물이 탄생하기도 한다. 이런 상상력과 도전이 없으면 충남의 미래 경쟁력을 만들어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태흠 지사는 지난 18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아산 돔구장 추진 계획을 밝혔다. 천안아산 돔구장은 KTX 천안아산역에서 도보로 10∼20분 거리 20만㎡의 부지에 2031년까지 1조 원을 투입, 5만 석 이상의 규모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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