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대선후보 선출 축하, 선의의 경쟁 해야" 이 후보 "저도 문재인 정부 일원 역사에 남게 노력"

[정현숙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청와대에서 회동했다. 이재명 후보가 지난 10일 민주당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16일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제20대 대통령 후보가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나 환담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제20대 대통령 후보가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나 환담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6일 오전 10시 57분부터11시 47분까지50분간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 후보와 차담(茶談) 형식의 면담을 했다.

현직 대통령과 여당 대선후보의 면담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2012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선출된 지 13일 만에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했고, 2002년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는 선출 2일 만에 김대중 대통령을 면담했다. 이날 회동에는 문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 외에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이날 '연합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난 물러나는 대통령으로 대선서 제일 중요한건 정책으로 대선 과정에서 정책을 많이 개발하고, 또 정책을 위한 선의의 경쟁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저도 경기도지사로 일한 문재인 정부의 일원”이라며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했지만, 앞으로도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고 역사적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당내 경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것을 축하드린다”라면서 “겪어보니까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정책 같다. 좋은 정책을 많이 발굴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을 갖고 다른 후보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그 과정 자체가 국가 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그렇게 완성된 정책이 다음 정부를 이끌어가는 하나의 설계도가 되는 셈”이라며 “이는 이 후보께도 부탁드리는 말씀이고, 다른 후보들에게도 똑같은 당부를 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낙연 전 대표와의 경선 후유증과 관련해 “(당내에서) 경쟁을 치르고 나면 그 경쟁 때문에 생긴 상처를 서로 아우르고 다시 하나가 되는 게 중요하다”라면서 “그런 면에서 일요일에 이낙연 전 대표님을 (만난 것이) 서로 아주 좋았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와의 지난 2017년 당내 대선 후보 경선을 떠올리며 “지난 대선 때 저하고 당내에서 경쟁했고, 경쟁을 마친 후 함께 힘을 모아서 함께 정권교체를 해내고 그동안 대통령과 경기지사로 함께 국정을 끌어왔다”라고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나는 물러나는 대통령이 되고, 이 후보가 새로운 후보가 되셔서 여러모로 감회가 새롭다”며 “끝까지 많이 도와달라”고 했다.

이에 이 후보는 “대통령님을 일대 일로 뵙기가 쉽지 않은데 초대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라면서 “문 대통령께서 지금까지 민주당의 핵심 가치라고 하는 민생, 개혁, 평화의 가치를 정말 잘 수행해주신 것 같다”라고 화답했다.

아울러 “어제 대통령님의 시정연설을 보니 제가 하고 싶은 얘기가 다 들어있어서 너무 공감이 많이 됐다"라며 "대통령께서 루스벨트를 존경하는 대통령이라고 말씀하신 것 같은데 최근에 미국 바이든 정부 정책도 거기(루스벨트 행정부)에서 시사 받은 게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전환의 시대에 산업재편을 국회의 대대적인 개입, 투자로 해야 한다는 부분이 제가 너무 공감이 많이 됐다”라고 전했다.

"예비후보 등록..막중한 책임감이 어깨를 눌러오지만 소명 다하겠다"

한편, 이날 이재명 후보는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 후보의 비서실장인 박홍근 의원과 수석대변인 박찬대(인천 연수갑) 의원은 이날 과천시 중앙선관위원회를 찾아 이 후보를 대신해 20대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문 대통령이 26일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차담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들어서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이 26일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차담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들어서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6일 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26일 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이재명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익숙했던 출근길을 떠나 대통령 예비후보로서 국민께 인사드리러 가는 마음이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라며 "막중한 책임감이 어깨를 눌러오지만 제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어 "오늘의 가난보다 더 두려운 건 내일도 나아질 거란 희망이 없는 삶"이라며 "반드시 희망을 만들어내겠다고, 사랑하는 국민 삶의 변화를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한다"라고 적었다.

그는 "이력서 150여 장을 남겨두고 원룸에서 홀로 생을 마감한 청년을 잊지 않겠다"라며 "공과금이 든 봉투와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송파 세 모녀를 잊지 않겠다. 경제적 어려움에 생업도 생명도 포기하신 자영업자 분들을 잊지 않겠다"라고 거듭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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