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수사팀에 한문혁이?..황희석 "한문혁은 '99만원 검사 불기소'·조국 '사모펀드' 수사검사"
김건희 연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자 "혐의 인정" 
박주민 “눈속임용 말고 김건희 주식 계좌 전체 공개하라”

[정현숙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가담자 한 명이 재판 첫 준비절차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19일 민주당 원외지역위원장들이 서울 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건희씨  주가조작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제공
19일 민주당 원외지역위원장들이 서울 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건희씨  주가조작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제공

증권사 출신 김모 씨의 변호인은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유영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대체로 인정한다"라고 밝혔다.

주가조작 혐의자로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과 선수 5명을 검찰이 구속했으나 이 사건에 돈을 댄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수사에 대해서는 진척을 보이지 않고 미온적이다. 2013년 작성된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 내사보고서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관한 주가조작 선수 이정필씨의 자필 진술이 상세히 담겨 있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윤석열 일가 부정부패 국민검증특위 1차 회의’를 열고 김건희씨 수사를 강하게 촉구했다. 박주민 의원은 “우선 김건희씨 주식 계좌 전체를 공개하라”며 “일전의 계좌 공개는 2010년 1월 이후의 내용만 담고 있는 눈속임용 공개였다. 엉뚱한 통장을 공개해놓고 모든 의혹이 해소됐다는 것처럼 얘기하면 안 된다”라고 힐난했다.

이어 “어제 윤석열 후보도 기자 질문에 (계좌) 일부를 공개했다고 했는데, 전체를 공개하라. 주가 조작 시기는 2010년 9월”이라며 “윤 후보 측은 김씨가 현재 구속된 선수 이정필 씨에게 돈을 맡겼다 손해를 보고 별도 계좌로 주식을 옮겼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그 별도 계좌도 공개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이날 민주당 원외지역위원장들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로 권오수 회장을 비롯한 가담자 5명이 전원 구속됐다"라며 "김건희씨와 윤 후보의 장모를 구속하라"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현정 민주당 원외지역위원장 협의회 대표와 남영희 인천동•미추홀구을 지역위원장 등은 "세상에 돈만 대는 전주는 없다. 불확실에 돈을 넘기는 전주는 더더욱 없다"라고 김건희씨가 주가조작 사건의 주범임을 지적했다.

이들은 "검찰은 '윤석열 가족 보위부'였던 과거의 오명을 씻어내기 위해서라도 수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면서 "눈치를 보거나 시간을 끄는 자, 공범이다. 검찰은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와 장모 최은순씨를 즉각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한문혁, 조국 '허구 사모펀드' 수사와  검사 99만원 불기소 논리 만든 검사

주가조작 혐의자 4명이 구속됐는데도 몸통으로 간주되는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를 왜 소환하지 않는가 했더니 뒤에는 중앙지검 반부패수사 2부 한문혁 검사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꼬마 한동훈'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그는 룸싸롱 접대 검사들을 '999,000원 불기소 세트'라는 신박한 조작으로 풀어준 장본인으로 전해진다.

관련해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황희석 변호사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에 대한 검찰 소환 조사가 미뤄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한문혁 검사’가 배후일 것이란 취지의 분석을 내놨다.

황희석 변호사 19일 SNS 일부 갈무리
황희석 변호사 19일 SNS 일부 갈무리

황 변호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진을 보면 수사의 방향이 보이는 법'이란 제목의 글에서 “한겨레신문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 막바지... 김건희 소환만 남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 보낸 것이 2021. 11. 8. 그러니까 오늘 날짜로 10일도 더 전의 일이다”라며 “그 사이 이정필도 체포되고, 권오수도 구속되었지만, 주가조작에 필요한 자금을 대주고 통장까지 빌려준 것으로 알려진 김건희씨는 아직 단 한 차례 소환조차 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왜 그럴까? 요 며칠 생각을 해봐도 달리 답은 보이지 않다가, 이제까지 여러 사람들이 수사진을 믿을 수 있느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 왔던 것이 생각나 도대체 수사진이 누군지 한번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주 낯익은 이름이 등장했다. 한문혁 검사라고”라고 밝혔다.

그는 “한문혁 검사는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 2부에 소속된 검사인데, 실제 그 사건의 수사에 참여하고 있는지 확인된 바는 없다"라며 "그러나 한문혁 검사가 부산지검인지 부산의 어느 지청인지 잠시 근무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지난 여름 인사이동 때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에 합류하자 여러 신문들은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파헤칠 금융전문 저승사자가 합류했다고 떠들곤 했다. 그런 기사로 보면 한문혁 검사가 도이치모터스 사건에 참여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한문혁 검사가 어떤 검사인지 알고 나면, 정말 저승사자인지, 아니면 정치검사들의 꽁무니를 따라 다니며 나쁜 것만 배우는 미래의 정치검사인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내가 아는 그 검사(한문혁)는 어떤 검사인가?"라며 "조국 장관에 대해 사모펀드 어쩌구저쩌구 수사를 담당했던 검사이고(조국 장관과 배우자에게 씌웠던 사모펀드의 의혹은 모조리 허구였음이 이미 다 밝혀졌지 않은가!), 서울남부지검 검사들과 검사 출신 변호사들이 한통속이 되어 룸싸롱 접대를 받으면서 강기정 정무수석에게 없던 혐의를 뒤집어씌우려 했던 사건의 수사를 담당했던 검사이면서 ‘99만원 접대라 기소할 수 없다’는 논리를 만들어낸 장본인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낱낱이 설명했다.

아울러 “이들 사건 모두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과 그 측근들의 관여가 있었음은 능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황 변호사는 “그런 검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담당하고 있다면, 왜 김건희 소환이 이제까지 하세월인지 가늠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앞으로 수사가 어떻게 될지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냥 덮는 순간, 또다른 폭풍이 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황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무죄로 판명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정경심 교수에 대한 언론 보도와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를 대하는 언론의 이중성을 비판했다. 숱한 비리 의혹의 당사자 김건희씨와는 달리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씨를 스토커처럼 추적하는 최근 언론의 행태도 별반 다르지 않다.

황 변호사는 "이 두 사건(정경심, 김건희)을 대하는 검찰과 ‘메이저’ 언론, 자칭 보수든 진보든 정당과 정치인들, 그리고 공정을 부르짖던 일각의 사람들의 잔인한 이중성!"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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