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사례로 주목받는 '의전서열 2위' 자리, '개혁' 성향 민주당 지지층 환영할 듯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5선, 경기 시흥을)이 15일 후반기 국회의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당초 국회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김진표·이상민 의원과 대결할 후보가 등장한 것이라, '개혁' 성향이 강한 민주당 지지층에선 크게 환영할 것으로 보인다.

조정식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후반기 국회를 개혁국회 민생국회로 만들기 위한 첫 시작이 바로 국회의장 선출이다. 젊고 개혁적이며 민주당 정신을 온전히 지켜온 유능한 정치인이 후반기 국회의장이 되어야 한다"며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5선, 경기 시흥을)이 15일 후반기 국회의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당초 국회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김진표·이상민 의원과 대결할 후보가 등장한 것이라, '개혁' 성향이 강한 민주당 지지층에선 크게 환영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까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철회를 위한 1인시위를 벌인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5선, 경기 시흥을)이 15일 후반기 국회의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당초 국회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김진표·이상민 의원과 대결할 후보가 등장한 것이라, '개혁' 성향이 강한 민주당 지지층에선 크게 환영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까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철회를 위한 1인시위를 벌인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정식 의원은 "5선 의원 중 젊고 개혁적인 인물이 저"라며 "이명박 정부 시절 MB악법 저지를 위해 국회 본회의장 의장 단상에 몸을 던졌고, 정책위의장 시절 악전고투 끝에 검찰개혁 1단계를 완수했다"라고 소개했다.

조정식 의원은 지난 2009년 7월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이 TV조선·채널A 등 종편 출범의 밑거름이 된 '미디어법' 처리를 강행할 당시, 국회의장 단상으로 몸을 던진 의원 중 한 명이다. 당시엔 국회선진화법 처리 이전으로 국회에서 몸싸움이 흔하게 일어나던 시기다. 조정식 의원은 또 이해찬 당대표 시절 당 정책위의장을 맡았으며, 당시 검찰·수사권 조정 법안(6대 범죄 직접수사권 제외)이 통과됐다. 

조정식 의원은 "최근엔 검찰개혁과 한동훈 후보자 지명철회를 위해 11일간의 1인 시위를 하며 윤석열 정권에 온몸으로 맞섰다"며 "행동하는 양심과 용기있는 실천으로 위기의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위협받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헌신을 다해오고 있다"라고 자부했다.

조정식 의원은 "당 대변인을 시작으로 당 사무총장, 국토교통위원장, 예산결산위원회 간사 당 정책위의장 등 국회의 주요 보직을 섭렵했다"며 "맡은 보직마다 괄목할 만한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자부했다. 그는 "저의 경험은 하반기 민생국회 주도에 자양분이 될 거라 확신한다"라고 했다.

조정식 의원은 "민주당을 지켜왔고 앞으로도 지켜 갈 민주당 진짜 동지"라며 "지난 20년간 단 한 순간도 좌고우면않고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 지켜왔다. 특히 민주당 어려울 때 사랑과 헌신으로 저 자신을 먼져 던졌다"라고 자부했다. 그는 "국회의장이 되더라도 민주당 일원임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 정신을 근본에 두고 국회의장직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정식 의원은 자신의 3대 비전으로 △새로운 국회의장상 정립 △국회의 한반도 평화시대 주도 △정부의 예산편성·집행 등에 대한 국회의 상시적 감시 강화 등을 제시했다. 그는 "의례적인 원로 국회의장이 아닌 국민과 소통하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국회의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조정식 의원은 지난 2009년 7월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이 TV조선·채널A 등 종편 출범의 밑거름이 된 '미디어법' 처리를 강행할 당시, 국회의장 단상으로 몸을 던진 의원 중 한 명이다. 사진=연합뉴스
조정식 의원은 지난 2009년 7월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이 TV조선·채널A 등 종편 출범의 밑거름이 된 '미디어법' 처리를 강행할 당시, 국회의장 단상으로 몸을 던진 의원 중 한 명이다. 사진=연합뉴스

조정식 의원은 "정권출범부터 윤석열 정부 5년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보다 더 엄혹한 시절이 될 것이라는 국민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독선과 야만시대, 검찰공화국의 시대를 맞고 있다"며 "국민과 민생 최우선으로 챙기는 더 치열하고 더 절박하고 더 개혁적인 민주당이 되어야 한다"라고 했다. 

조정식 의원은 17~21대(5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있으며, 지난 총선에선 수도권 당선자들 중 가장 높은 득표율(67.0%)로 당선된 이력도 있다. 그는 과거 '빈민운동'의 대부격이었던 고 제정구 의원의 보좌관으로 활동해왔으며, 정치적 여정을 함께 하며 한나라당에 몸담은 적도 있다. 그는 제정구 의원의 별세 이후 이부영 전 의원(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보좌관을 지냈으며, 이부영 전 의원과 함께 열린우리당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그 이후엔 20년 이상 민주당 계열 정당에 몸담고 있다.  

조정식 의원은 과거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후보 언론보좌역' 이력에 대해 지난 2004년초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결과적으로 당시 나의 선택은 실패한 것이었다. 그런 이력을 문제삼는 분들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면서도 "내가 일관되게 추구한 가치는 개혁이었다"라고 했다. 

조정식 의원은 "통일민주당으로 시작해 꼬마민주당과 통추에서 활동을 하다가, 97년 3김정치 청산과 지역주의 타파를 주장한 당시 제정구·이부영 의원 등과 함께 한나라당으로 간 것"이라며 "한나라당에서도 소장파의 개혁 그룹인 미래연대를 주도적으로 만드는 등 한나라당의 개혁과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조정식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당시에 이재명 상임고문을 지지하여 열린캠프의 총괄본부장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최근엔 경기지사 당내 경선에 출마했으나 김동연 후보에 밀렸다. 그는 경기지사에 출마하면서 이재명 고문의 국회 입성을 위해 자신의 지역구를 기꺼이 내주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바 있다. 

박병석 의장으로 인해 검찰·언론개혁 법안이 막히거나 대폭 후퇴하면서, 민주당 지지층 입장에선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직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는 점이다. 사진=연합뉴스
박병석 의장으로 인해 검찰·언론개혁 법안이 막히거나 대폭 후퇴하면서, 민주당 지지층 입장에선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직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는 점이다. 사진=연합뉴스

조정식 의원의 전격 국회의장 출마에 대해 민주당 지지층에선 적잖은 환영의 목소리가 일 전망이다. 현재 국회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의원이 김진표·이상민 의원인데, 이들 모두 박병석 국회의장 못잖은 '반개혁적' 정치인들로 꼽히기에 이들이 국회의장이 될 경우 '제2의 박병석'을 능가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서다. 

즉 박병석 의장으로 인해 검찰·언론개혁 법안이 막히거나 대폭 후퇴하면서, 민주당 지지층 입장에선 국가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직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정봉주 전 의원 등은 국회의장 선출 방식을 국회의원들만이 아닌 '국회의원 투표 50%, 전당원 투표 50%'로 바꾸자는 이른바 '노수박(No More Watermelon) 서명운동'도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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