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세상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세계는 AI 주도권 선점을 위한 패권 경쟁이 치열하다. AI 경쟁력 확보가 곧 국가의 경쟁력이다. 2016년 타계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1만년 전 농업혁명, 18세기말 산업혁명을 거쳐 정보혁명인 ‘제3의 물결’을 설파했다. 1993년 인터넷의 등장으로 사람들은 세계 어디에 있든 소통이 가능해졌다. 2007년에는 개인 미디어로 우리의 생활을 혁신하는 스마트폰이 발명됐다. 토플러의 예상대로 정보혁명은 급속히 단기간에 이루어진 것이다.

정보혁명은 빠른 속도로 세상을 바꿨다. 지금은 ‘4차산업혁명’이 진행 중이다. 18세기말의 대변혁 후 디지털 기술 발전을 거듭해 4차산업혁명으로 돌입했다. ‘4차산업혁명’의 중심에 AI가 자리하고 있다. 빌 게이츠는 “AI는 PC의 등장 이래 가장 중요한 기술 혁신이다”고 했다. 초거대 AI는 전기, 철도, 인터넷과 같은 미래 혁신 인프라 기술이다.
1990년대만 해도 컴퓨터 사용이 생소했지만, 30년이 지난 지금은 컴퓨터 없이 업무를 보기 어렵다. 이제 곧 모두가 AI를 이용해 업무를 처리하게 될 것이고, AI없이는 업무처리가 어려운 시대가 도래된 것이다. AI는 당시의 컴퓨터 이상으로 생산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가 지난해 11월 출시하자 불과 2개월 만인 올해 1월 월간사용자 수(MAU) 1억 명을 돌파했다. 챗GPT가 처음 나왔을 때는 과제 작업에 '표절'을 걱정해서 사용을 금지했던 각급학교와 대학이 이젠 챗GPT 활용을 장려하며 과제를 “인공지능(AI)을 사용해 작품을 창작해보세요” 또는 "챗GPT 안 쓰면, 학점 깎아요"로 바뀌고 있다. 성균관대의 재학생 설문조사에서는 “AI를 사용해 학습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답변은 86.8%에 달했다.
미디어 학자 마셜 맥루한은 “인간은 도구를 만들고, 도구는 다시 인간을 만든다”고 했다. 인류는 스스로 한계 극복을 위해 다양한 도구를 발명해왔고 도구를 활용해 새로운 인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기술은 늘 세상을 바꿔왔지만, 이번 AI 기술이 초래할 변화는 경제, 안보, 사회, 정치, 교육, 과학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있으며, 더 나아가 인간의 생산력과 창조성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류는 스스로 한계 극복을 위해 다양한 도구를 발명해왔고 도구를 활용해 새로운 인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제 혁명적인 도구, 생성AI(인공지능)가 새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유니티의 마크 위튼 부사장은 "생성AI는 강력한 기술 집합체로 생산성을 100배 높인다"고 언급했으며, 레플릿 CEO 암자드 마사드는 "생성AI로 SW개발자의 생산성이 10배에서 200배까지 향상되고 1인 유니콘이 등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생성AI로 생산성을 100배 이상 높이는 '슈퍼 개인'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전 산업에서 일어나고 있다. 생성AI 기업 스테이블 디퓨전의 CEO 이마드 모스타크는 "생성AI를 활용해 4억원이 소요되는 영화 촬영 비용을 8만원으로 해결한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생성AI는 TV, 라디오, 음악 작사·작곡, 디자인 등 전 산업과 접목되며 변화를 일으키고 있고 생성AI로 무장한 슈퍼 개인들은 계속 탄생하고 있다.
AI는 이미 생활 속에 깊이 침투하고 있다. 가전제품은 물론, 스마트 기기와 인터넷, 의료, 자율 주행 등 산업과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AI 반도체'는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으로 실행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로, AI의 핵심 두뇌에 해당한다.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세계적 첨단 기업까지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통적인 반도체 기업인 퀄컴, 인텔, 엔비디아는 물론, SKT, 구글, 아마존, 애플,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들도 나서고 있다.
AI는 단순한 기술 발전이 아니라 산업의 기반을 바꾸는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이다. AI를 이용하는 기업과 아닌 기업은 엄청난 격차를 보일 것이다. 반도체, 데이터, 플랫폼 서비스를 비롯해 전후방 산업에 막대한 파급력을 끼친다. AI를 기업 생산 현장에만 적용해도 한국의 잠재적 생산역량이 4763억달러(약 620조원)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있다. 국방 등 국가안보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AI 패권 경쟁이 각국 기업을 넘어 국가대항전 양상으로 확대되는 배경이다.
선진국의 핵심 요건인 AI 선도국이 되려면 AI 기술 강국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AI와 데이터를 가장 잘 쓰는 나라가 되는 것이 시작점이다. 이제 엄청난 고액의 연봉이 보장되는 새로운 인기 직업은 바로 생성형 AI에 정확한 명령어 입력 전담자로 생성AI에 질문을 잘해서 알찬내용의 해답을 얻어내는 사람이 요구된다.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잘 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을 대체한다는 말이 있다. 기업도 국가도 마찬가지다. 국가·기업·개인 경쟁력의 핵심이 되는 AI 활용 역량 확보에 국가적 노력이 요구된다.
우리나라는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한국형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9월 13일 주재한 ‘대한민국 초거대 인공지능(AI) 도약 회의’에서 “정부 지원은 마중물일 뿐 궁극적으로는 민간의 과감한 투자와 도전이 우리 초거대 AI 경쟁을 좌우한다”고 했다. 혁신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혁파하고 인재를 길러내는 일은 정부 몫이다. 국내 AI 분야의 연구개발(R&D) 고급인력은 2027년까지 1만2800명이 부족한 실정이다.
올 하반기 들어 국내 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토종 초거대 인공지능 언어모델(LLM)을 연이어 공개하고 있다. 네이버가 LLM '하이퍼클로바X' 공개에 이어 LG는 전문가용 모델 ‘엑사원 2.0′을 공개했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에이닷‘과 KT도 초거대 AI ‘믿음’을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 역시 ‘코(ko)GPT 2.0′을 연내에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LLM을 출시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바드’ ‘팜2′, 메타의 ‘라마’ 등 해외 빅테크들의 거대 LLM이 이미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한국어 서비스와 영어를 비롯한 학습 자료의 양 자체도 훨씬 많아 국내 기업들이 이들에 맞서 특별한 차별화로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AI 시스템은 민주주의 절차, 사법 시스템, 교육, 노동시장, 금융 등 우리 생활 전반에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으며 자국의 초거대 AI 기업 육성을 위해 전폭적인 국가 지원이 필요하다. 기업은 물론 정부, 기관 등 모든 조직 구성원부터 전 국민에 이르기까지 AI와 데이터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도록 교육·훈련 체계의 전 주기적 재구축이 시급하다. 국민들의 인공지능 활용 역량을 높여야 한다.정부는 미래 국가 경쟁력 비전으로 AI 육성 의지를 천명해 주목되고 있다. 지금이 AI 주권의 향방을 가를 골든타임이다. 자국 시장 방어와 함께 글로벌 생태계 진출과 협력을 추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지금이 중요한 시기로 국가적 역량을 집중할 때다. 우리도 AI 선도국이 될 수 있다. AI 주권 확보가 곧바로 국력이다.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경남대 석좌교수 YTN 매체비평 고정 출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연예오락방송 특별 위원장 방송위원회(보도교양/연예오락)심의 위원장 방송통신연구원 부원장 언론중재위원회 위원 KBS 예능국장·TV제작국장·총국장·정책실장·편성실장 중앙일보·동양방송(TBC) TV제작부 차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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