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청룡의 해」라고 합니다. 용은 승천해야 용입니다. 승천하지 못하면 ‘이무기’로 ‘예토(穢土)’에 살아야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사는 이 세계를 예토(穢土)라고 합니다.
예토는 ‘더러운 세계’이고, 정토(淨土)는 ‘청정한 세계’를 말합니다. 예토는 5가지가 더러운 악한 세계입니다. 그래서 ‘오탁악세(五濁惡世)’라고 부릅니다. 그런 까닭으로 우리가 사는 이 세계는 결코 유쾌한 세계가 아니지요.
이 5가지로 물든 이 세계는 끊임없이 투쟁과 다툼, 패악한 행위, 천재지변과 재앙이 끊이지 않고 행해지는 곳입니다. 이런 더러운 세계엔 원래 용(龍), 즉 부처가 나오지 않지요.
그래서 문제는 이무기로 살 것인가, 아니면 청룡으로 살 것인가입니다. 우리 덕화만발의 모든 도반(道伴) 동지(同志)들은 17년 긴 세월 동안 <도(道)>를 닦아왔습니다. 이제는 『화룡점정(畵龍點睛)』만 하면 푸른 용이 되어 승천합니다.
화룡점정이란 용을 그리고 눈동자를 찍는다는 뜻입니다. 사물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완성 시키거나 끝손질을 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지요.
이 말은 중국 남북조시대, 남조(南朝)인 양(梁)나라의 장승요(張僧繇)가 금릉(金陵)에 있는 안락사(安樂寺) 벽에 용 네 마리를 그렸는데, 눈동자를 그려 넣지 않았습니다. 그러고는 항상 “눈동자를 그리면 용이 날아가 버리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어떤 사람이 그 말을 허황한 말로 여기자, 용 한 마리에 눈동자를 그려 넣었지요. 그러자 갑자기 천둥이 울리고 번개가 쳐 벽이 깨지고, 그 용이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 버렸습니다. 눈동자를 그리지 않은 용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張僧繇於金陵安樂寺, 畵四龍於壁, 不點睛. 每曰, 點之卽飛去. 人以爲誕, 因點其一, 須臾雷電破壁, 一龍乘雲上天. 不點睛者見在.)
이 이야기는 《수형기(水衡記)》에 나오는데, 용 한 마리에 눈동자를 그려 넣자 용이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는 말에서 용을 그리고 눈동자를 그려 넣는다는 뜻의 ‘화룡점정’이 유래한 것입니다.
이렇게 여의주(如意珠)는 용이 조화를 이루는 구슬입니다. 즉 우리는 만인의 인기와 존경을 받으며, 세상 모든 사람에게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정열적으로 다가가면 덕이 생기고, 이는 마치 여의보주(보석)가 되어 승천(성취)의 길에 들어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긴 여정(旅程)은 우리에게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매주 다양한 주제로 글을 쓰며, 여러 이야기를 공유하는 덕화만발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온 소중한 공간입니다.
하지만, 삶은 끊임없이 흘러가고 변화하며, 이제는 새로운 여정을 열어가고자 합니다. 이제는 제가 ‘마음은 청춘’이라고 큰소리치며. 덕화만발을 주 5회를 쓰다가, 주 3회, 그것도 힘들어 주 2회를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거의 오른쪽 눈이 안 보여 주 2회 쓰기가 여간 버거운 것이 아닙니다. 이제 우리 도반과 동지는 ‘화룡점정’만 해 넣으면, 모두 청룡이 되어 정토에 오르실 분입니다. <지성여불(至誠如佛)> 정신으로 무장 되어 계신 분이라면 어느 분이라도 환영합니다. 자진해서 남 먼저 승천하시지요.
내년 2024년이 ‘청룡(靑龍)의 해’입니다. 용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닙니다. 여의주(如意珠)를 입에 물어야 합니다. 여의주는 용이 조화를 부리는 구슬입니다. 인망(人望)이 곧 여의주 아닌가요? 남에게 말을 좋게 하면 덕이, 됩니다.
우리도 이렇게 신성(信誠)과 의지(意志)를 변하지 아니하면 분명 훌륭한 인격을 이루어 인격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고, 스승의 법을 이어받을 수 있는 청룡이 되어 승천하는 것입니다.
저는 머리가 아둔하여 공부를 잘못했습니다. 그래도 신성을 바로 세우고, 성불제중의 서원(誓願)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지성여불(至誠如佛)>의 정신으로 달려왔습니다. 이 서원을 변치 않고 달려간다면 언젠가는 인생 최고의 고수인 불보살(佛菩薩), 즉 용의 경지에 반드시 오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진급이 되기도 하고 강급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한량없는 복록을 수용하기도 하고 한량없는 재앙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음을 잘 써야 하지요.
그것이 덕이고, 인망이며, 여의보주(如意寶珠)입니다. 우리 조금은 바보 같이 살고, 무조건 베풀며, 세상을 위해 맨발로 뜁시다. 그래야 덕과 인망과 여의보주를 얻는 것입니다.
우리 새해 ‘2024년 청룡의 해’에는 모두 복 많이 지으시고, 모든 힘을 다해 저마다 ‘화룡점정’을 받아 승천(昇天)하는 한 해로 만들면 어떨까요!
단기 4356년, 불기 2567년, 서기 2023년, 원기 108년 12월 29일
덕산 김덕권(길호) 합장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