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청룡의 해」라고 합니다. 용은 승천해야 용입니다. 승천하지 못하면 ‘이무기’로 ‘예토(穢土)’에 살아야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사는 이 세계를 예토(穢土)라고 합니다.

지난 2023년1월 1일 송파구 계묘년 새해맞이 행사
지난 2023년1월 1일 송파구 계묘년 새해맞이 행사

예토는 ‘더러운 세계’이고, 정토(淨土)는 ‘청정한 세계’를 말합니다. 예토는 5가지가 더러운 악한 세계입니다. 그래서 ‘오탁악세(五濁惡世)’라고 부릅니다. 그런 까닭으로 우리가 사는 이 세계는 결코 유쾌한 세계가 아니지요.

이 5가지로 물든 이 세계는 끊임없이 투쟁과 다툼, 패악한 행위, 천재지변과 재앙이 끊이지 않고 행해지는 곳입니다. 이런 더러운 세계엔 원래 용(龍), 즉 부처가 나오지 않지요.

그래서 문제는 이무기로 살 것인가, 아니면 청룡으로 살 것인가입니다. 우리 덕화만발의 모든 도반(道伴) 동지(同志)들은 17년 긴 세월 동안 <도(道)>를 닦아왔습니다. 이제는 『화룡점정(畵龍點睛)』만 하면 푸른 용이 되어 승천합니다.

화룡점정이란 용을 그리고 눈동자를 찍는다는 뜻입니다. 사물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완성 시키거나 끝손질을 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지요.

이 말은 중국 남북조시대, 남조(南朝)인 양(梁)나라의 장승요(張僧繇)가 금릉(金陵)에 있는 안락사(安樂寺) 벽에 용 네 마리를 그렸는데, 눈동자를 그려 넣지 않았습니다. 그러고는 항상 “눈동자를 그리면 용이 날아가 버리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어떤 사람이 그 말을 허황한 말로 여기자, 용 한 마리에 눈동자를 그려 넣었지요. 그러자 갑자기 천둥이 울리고 번개가 쳐 벽이 깨지고, 그 용이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 버렸습니다. 눈동자를 그리지 않은 용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張僧繇於金陵安樂寺, 畵四龍於壁, 不點睛. 每曰, 點之卽飛去. 人以爲誕, 因點其一, 須臾雷電破壁, 一龍乘雲上天. 不點睛者見在.)

이 이야기는 《수형기(水衡記)》에 나오는데, 용 한 마리에 눈동자를 그려 넣자 용이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는 말에서 용을 그리고 눈동자를 그려 넣는다는 뜻의 ‘화룡점정’이 유래한 것입니다.

이렇게 여의주(如意珠)는 용이 조화를 이루는 구슬입니다. 즉 우리는 만인의 인기와 존경을 받으며, 세상 모든 사람에게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정열적으로 다가가면 덕이 생기고, 이는 마치 여의보주(보석)가 되어 승천(성취)의 길에 들어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긴 여정(旅程)은 우리에게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매주 다양한 주제로 글을 쓰며, 여러 이야기를 공유하는 덕화만발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온 소중한 공간입니다.

하지만, 삶은 끊임없이 흘러가고 변화하며, 이제는 새로운 여정을 열어가고자 합니다. 이제는 제가 ‘마음은 청춘’이라고 큰소리치며. 덕화만발을 주 5회를 쓰다가, 주 3회, 그것도 힘들어 주 2회를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거의 오른쪽 눈이 안 보여 주 2회 쓰기가 여간 버거운 것이 아닙니다. 이제 우리 도반과 동지는 ‘화룡점정’만 해 넣으면, 모두 청룡이 되어 정토에 오르실 분입니다. <지성여불(至誠如佛)> 정신으로 무장 되어 계신 분이라면 어느 분이라도 환영합니다. 자진해서 남 먼저 승천하시지요.

내년 2024년이 ‘청룡(靑龍)의 해’입니다. 용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닙니다. 여의주(如意珠)를 입에 물어야 합니다. 여의주는 용이 조화를 부리는 구슬입니다. 인망(人望)이 곧 여의주 아닌가요? 남에게 말을 좋게 하면 덕이, 됩니다.

우리도 이렇게 신성(信誠)과 의지(意志)를 변하지 아니하면 분명 훌륭한 인격을 이루어 인격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고, 스승의 법을 이어받을 수 있는 청룡이 되어 승천하는 것입니다.

저는 머리가 아둔하여 공부를 잘못했습니다. 그래도 신성을 바로 세우고, 성불제중의 서원(誓願)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지성여불(至誠如佛)>의 정신으로 달려왔습니다. 이 서원을 변치 않고 달려간다면 언젠가는 인생 최고의 고수인 불보살(佛菩薩), 즉 용의 경지에 반드시 오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진급이 되기도 하고 강급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한량없는 복록을 수용하기도 하고 한량없는 재앙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음을 잘 써야 하지요.

그것이 덕이고, 인망이며, 여의보주(如意寶珠)입니다. 우리 조금은 바보 같이 살고, 무조건 베풀며, 세상을 위해 맨발로 뜁시다. 그래야 덕과 인망과 여의보주를 얻는 것입니다.

우리 새해 ‘2024년 청룡의 해’에는 모두 복 많이 지으시고, 모든 힘을 다해 저마다 ‘화룡점정’을 받아 승천(昇天)하는 한 해로 만들면 어떨까요!

단기 4356년, 불기 2567년, 서기 2023년, 원기 108년 12월 29일

덕산 김덕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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