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는 불안을, 국제사회에서는 웃음거리를 줘"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윤석열 대통령의 '탈원전을 하게 되면 반도체 산업뿐만 아니라 첨단 산업을 포기해야 한다'는 발언과 관련,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산업을 아예 그냥 문 닫기로 작정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 15일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여러 가지 말을 했는데 기업에는 불안을, 국제사회에서는 웃음거리를 준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말대로 수백 조를 투자해서 짓는 반도체 공장에 원전으로 전력을 공급해서 만든다면 이 반도체는 해외에 거의 팔 수가 없다"며 "RE100에 따라서 제품 생산에 들어가는 전력이 재생에너지로 만들어져야 애플, 구글, BMW 등 주요 수요자에게 반도체를 팔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 반도체에 많은 돈 들여서 생산해 놓고 큰 대기업들이나 글로벌 기업들에게는 팔 수 없게 만들겠다는 게 대통령의 생각인가"라며 "대통령의 말과는 반대로 원전 의존도를 줄이지 못하면 첨단 산업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홍 원내대표는 "삼성전자 등 우리 기업의 에너지 전환이 늦어 경쟁력이 크게 저하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며 "결국은 RE100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인데, 원전으로 반도체를 만들겠다는 점은 반도체 산업은 안중에도 없고 원자력 산업만 발전시키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고 직격했다.

그는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유예와 관련해서는 "정부 여당은 민주당이 제시한 조건을 다 이행했는데 민주당이 산업안전보건청 설치를 추가로 제시해서 위해를 막고 있다는 거짓말을 하고 있고 일부 언론도 이것을 그대로 인용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산업안전보건청 설치는 정부 여당이 유예 이야기를 꺼낸 초창기부터 제가 제시했다"며 "마치 민주당이 추가적인 조건을 임박해서 제출한 것처럼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모든 잘못을 야당에 뒤집어 씌우고 거짓말만 하고 중소기업인들의 불안을 증폭시키는 공포마케팅을 하는 것이야말로 정치 도의를 저버린 것"이라고 힐난했다.

홍 원내대표는 공천 심사가 본격 시작한 것에 대해 "총선에 나가는 모든 후보자들이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세심한 관리를 부탁드린다"며 "아울러 예비후보자들은 불필요한 인신공격이나 비방보다는 공정하고 보다 발전적인 경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은 치열하게 하되 공정하게 해야 한다"며 "경쟁자들은 당 안에 있는 동지이기 때문에 경쟁자에 대한 치열한 경쟁과 함께 같은 동지로서의 존중과 배려도 경쟁 과정에서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좋은 경쟁을 통해서 당이 4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경쟁 문화를 만드는 데 공관위가 애써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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