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 반군 목표물 36곳 타격
"이란 반격 시 본토 공격 배제하지 않을 것"

[서울 =뉴스프리존] 임형섭 객원기자= 미국과 영국은 3일(현지시간) 홍해에서 민간 선박 및 미군 군함에 대한 공격을 가해온 예멘 내 친이란 세력 후티 반군의 최소 30개 목표물에 대해 추가 공습을 단행했다고 AFP와 AP통신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후티 반군 공습을 위해 3일(현지시간)발진하는 영국공군기(사진=AFP, 연합뉴스)
후티 반군 공습을 위해 3일(현지시간)발진하는 영국공군기(사진=AFP, 연합뉴스)

이는 지난달 요르단에서 미군 3명이 사망한 드론 공격에 대한 보복 대응으로 전날(2일)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및 관련 민병대를 대대적으로 공습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이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홍해에서 선박을 향해 발사할 준비가 돼있는 후티반군 대함 순항 미사일에 대한 자기방어”로 추가공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군은 예멘의 후티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서 순항 미사일을 식별했으며 이 지역의 미 해군 함정과 상선에 임박한 위협이 된다고 판단했다. 이 조치는 항행의 자유를 보호하고 미 해군 함정과 상선에 대한 국제 수역을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AFP 통신은 미국, 영국 및 이번 작전을 지원한 국가들의 성명을 인용해 이들이 "홍해를 통과하는 해군 선박뿐 아니라 국제·상업 선박에 대한 후티 반군의 지속적 공격에 대응해 예멘 13개 지역에 걸친 36개의 후티 반군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공습이 마지막이 아님을 분명히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사진=AFP, 연합뉴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호주와 바레인,캐나다,덴마크,네덜란드,뉴질랜드의 지원을 받은 이번 군사행동은 ”후티반군이 국제 선박과 해군 함정에 대한 불법 공격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계속해서 추가 결과를 감수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수로중 하나에서 생명과 상업의 자유로운 흐름을 지키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이번 공습이 후티 반군의 깊숙이 묻힌 무기 저장 시설, 미사일 시스템 및 발사대, 방공 시스템, 레이더와 관련된 13개 지역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영국군은 예멘 수도 사나 서쪽에 있는 지상관제소를 타격했다고 밝혔는데 이 기지는 홍해에서 선박을 향해 발사된 후티반군의 드론을 통제하는데 사용돼 왔다. 작전에는 미국과 영국 전투기들과 해군의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이 동원됐다. 또 호주와 바레인, 덴마크, 캐나다, 네덜란드와 뉴질랜드가 지원을 제공했다.

미군과 영국군이 후티 반군을 합동으로 공습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예멘에서의 공습은 미국이 레바논의 헤즈볼라, 가자지구의 하마스, 이라크의 이슬람 저항군, 예멘의 후티반군 등 중동전역에서 미국과 국제사회의 이익에 반하는 공격의 배후에 있는 이란에 더 광범위한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와 관련,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은 5일(현지시간) ABC방송에서 요르단 주둔 미군에 대한 드론 공격에 대한 보복조치에 대응해 이란이 직접 공격할 경우 이란 영토에 대한 공격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중동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미영 연합군의 공습에 항의하는 예멘 시위대(사진=AFP, 연합뉴스) 
미영 연합군의 공습에 항의하는 예멘 시위대(사진=AFP, 연합뉴스) 

미국은 이스라엘-하마스전쟁이 중동전체로 확전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란 영토에 대한 공습을 배제해 왔다. 그러면서 그는 이란이 자제력을 발휘할 것을 촉구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2일 공습에 대해 ”이것은 우리 대응의 시작이며 더 많은 단계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또한 여러 수단을 통해 공격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예멘 언론들은 미군이 알후다이다(Al-Hudaydah)와 사나(Sanaa), 다마르, 타이즈 등에서 공습을 가했다고 보도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나르스 알-딘 아메르 후티 반군 대변인은 미군과 영국군의 공습이 진행된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평화와 안전이 위협받았다면서 "우리는 확전에 확전으로 맞설 것"이라고 적었다.

미국은 그동안 후티 반군과의 직접적인 충돌을 피해 왔지만, 지난 1월12일 영국과 함께 첫 공습을 단행한 이후엔 10여 차례 후티 반군의 군사 장비 및 시설을 겨냥한 공습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미군은 이라크·시리아 공습이 작전지휘 통제시설, 로켓·미사일·무인기 보관 창고 등 7개 지역 85곳 이상의 목표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해당 공습으로 40명 가까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러시아는 미국의 시리아와 이라크 공습으로 인한 회의를 요청,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5일 소집될 것이라고 AFP 통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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