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자금지원 촉구
[서울=뉴스프리존] 임형섭 객원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위비를 충분히 지출하지 않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회원국은 러시아가 마음대로 하도록 놔두겠다고 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위험하고 반미국적”이라고 맹비난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상원을 통과한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등에 대한 군사원조 예산법안을 하원도 통과시킬 것을 촉구하는 연설에서 "트럼프 전대통령의 나토 관련 발언으로 의회가 오랫동안 지연된 우크라이나 자금 지원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더 시급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며칠동안 미국 안보에 대한 위험이 높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위험하고 충격적이며 솔직히 반미국적이라는 신호를 전 세계에 보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러시아가 미국 동맹국을 침공하도록 초청한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전직 대통령이 그렇게 말한다는 게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이냐”라며 “전 세계가 그 말을 들었다. 최악은 그가 진심을 말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역사에서 그(트럼프) 외의 어떤 대통령도 러시아 독재자에게 굴복하지 않았다”라며 “저는 절대로 그러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나토 관련 발언에 대해 "멍청하다"거나 "부끄럽다"는 표현도 사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자금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지원이나 마찬가지라며 푸틴의 공격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유럽 깊숙한 곳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상원은 이날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대만 등에 950억달러(약 127조원) 규모의 군사 원조 예산 법안을 찬성 79 대 반대 29표로 통과시켰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멕시코 국경 통제 강화를 포함하지 않은 법안은 상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앞으로 10년이내에 서방과 군사적으로 대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에스토니아 대외정보국이 13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스토니아 정보국은 이런 진단이 나토 회원국인 핀란드와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해 연안 국가들과의 국경을 따라 배치된 병력을 배로 늘리려는 러시아의 계획에 근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카우포 로진 정보국장은 “러시아는 장기적 대결의 길을 선택했다”라며 “크렘린은 아마도 향후 10년이내에 나토와의 충돌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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