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 제안 휴전안 거부
[서울=뉴스프리존] 임형섭 객원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간의 가자지구 휴전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로이터 통신은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제안한 휴전 제안을 거부했다고 하마스 고위관계자가 밝혔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 난민들의 마지막 피난처인 라파를 공격할 날짜가 정해졌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 고위 관리인 알리 바라카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집트 측이 우리에게 통보한 이스라엘의 최근 제안을 거부한다”며 “정치국이 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하마스 관리는 앞서 로이터 통신에 협상에 진전이 없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하마스 관리는 “점령자(이스라엘)의 입장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카이로 회담에는 새로운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날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공격 날짜가 결정됐다면서 지상전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카이로에서 진행중인 휴전 협상에 관해 보고를 받았다”며 “우리는 최우선 과제인 인질 석방과 하마스에 대한 완전한 승리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승리를 위해서는 라파에 진입해 테러 부대를 제거해야 한다”며 “이 작전은 실행될 것이다. 우리는 날짜도 잡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이집트와 접경한 라파에 하마스 지도부 등이 은신해 있을 것으로 보고 라파 공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라파에 140만명의 피란민이 몰려 있어 이스라엘이 공격할 경우 엄청난 민간인 피해가 우려되는 점이다. 이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을 말리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이후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라파에 대한 전면적인 군사 공격이 그곳 민간인들에게 막대한 해를 미칠 것이며 궁극적으로 이스라엘의 안보를 해칠 것이라 생각한다는 점을 이스라엘에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아직 라파에 남아있는 하마스 대대를 분해, 해체, 타도하는 합법적인 목표를 달성할 더 나은 방법이 있다고 본다는 점을 그들에게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또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네타냐휴 총리의 발언이 나오기 전 열린 브리핑에서 “우리는 라파에서의 지상 작전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그러한 대규모 지상작전이 임박했다거나 그런 종류의 지상작전을 위해 군대가 재배치되고 있다는 징후도 전혀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와 이집트, 요르단의 지도자들도 라파 공격에 반대 의사를 밝히며 이스라엘에 즉각 휴전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이집트 안보 소식통 두 명과 국영 알카헤라 뉴스는 카이로 회담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양측이 이스라엘 인질 석방과 장기 휴전에 대해 협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양보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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