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생정의당 12년만에 원내진입 실패…책임 통감"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심성정 녹생정의당 의원이 11일 5선 도전에 실패하고 당도 12년만에 원내에 진입하지 못하자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계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정현 기자)
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계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정현 기자)

심상정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21대 국회의원의 남은 임기를 마지막으로 25년간 숙명으로 여기며 받들어온 진보정치의 소임을 내려놓으려 한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저는 지역구 주민의 신임을 받지 못했고, 무엇보다 제가 소속된 녹색정의당이 참패했다"며 "오랫동안 진보정당의 중심에 서 왔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척박한 제3의 길에 동행해주시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국민 여러분께 통절한 마음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심 의원은 "돌이켜보면 진보정당 25년은 참으로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며 "하루 하루가 벅차지 않은 날이 없었고, 한 걸음 한 걸음이 수월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수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의 열정과 헌신으로 오늘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며 "고되고 외로운 길을 함께 개척해온 사랑하는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께 감사하고, 또 미안할 따름"이라고 했다.

심 의원은 "지난 25년간 오로지 진보정치 한길에 생을 바쳐왔다"며  "극단적인 진영 대결 정치의 틈새에서 가치와 소신을 지키려는 저의 몸부림은 번번히 현실정치의 벽에 부딪쳤고 때로는 무모한 고집으로 비춰지기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온몸으로 진보정치의 길을 감당해온 것에 후회는 없지만  잠재력을 갖춘 훌륭한 후배 정치인들이 마음껏 성장할 수 있도록 진보정당의 지속가능한 전망을 끝내 열어내지 못한 것이 큰 회한으로 남는다"며 "녹색정의당의 새롭고 젊은 리더들이 열어갈 미래정치를 따듯한 마음으로 성원해달라"고 호소했다.

심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18대 총선에서는 진보신당 후보로 경기 고양갑에서 낙선한 뒤 19대 총선 통합진보당 후보로 재도전해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20·21대 총선에서 당선돼 4선에 성공했으나 이번 총선에서는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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