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정상 공동 성명 “안전한 처리" 요구
日, 양측에 항의 "매우 유감”
러, 하나의 중국 원칙 지지
중, 러시아의 영토와 주권 보전 노력 지지
[서울=뉴스프리존] 임형섭 객원기자= 중국을 방문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이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방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자 일본 정부가 17일 즉각 항의하고 나섰다.

중국 CCTV와 일본 NHK 등에 따르면 러시아와 중국 양국은 16일 공동성명에서 도쿄전력 제1 원전 오염수에 대해 “핵오염수”라고 규정하고 방출에 대해 “양측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발표한 성명에는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물”이라고 표현했다.
또 “책임있는 형태로 안전하게 핵오염수 처리를 요구한다”고 말하고 엄격한 국제 감시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대해 일본 정부는 즉각 항의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17일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중.러가 공동성명에서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수 해양 방출에 대해 사실이 아닌 발언을 한 것은 매우 유감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동성명 직후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 양측에 항의했다”고 말했다. 하야시 장관은 이어 '처리수'의 해양 방류에 대해 “과학적 관점에서는 문제가 없으며, 국제 사회로부터 폭넓은 이해와 지지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에도 정중하고 투명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지통신은 중국 측 성명에 핵오염수 표현이 사용된 것에 대해 “시진핑 정권의 대일 비판이 엿보인다”고 풀이했다.
전날 중.러 양국 정상은 군사협력 강화 등을 담은 공동성명에도 서명했다. 이후 중.러 양국 정상은 비공식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와 동아시아 정세를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는 서방을 겨냥해 관계 강화를 호소했다.
공동성명에서 러시아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고 중국은 러시아의 영토 보전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어떤 형태로든 대만의 독립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안보와 안정, 국가발전과 번영, 주권과 영토보전을 보장하기 위한 러시아의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방문 이틀째인 17일 새벽 푸틴 대통령은 중국 북동부 도시 하얼빈에 도착해 중·러 양국 정부가 무역 증진을 위해 개최하는 제 8회 러시아-중국 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옛 소련 군인들을 기리는 기념관을 방문하고 현지 대학에서 강연을 한 뒤 러시아 기자들과 만나 중국 방문을 결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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