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와 경찰 등 다수 사상자 발생
교회와 경찰서 동시 다발 공격
배후 밝혀지지 않아

[서울=뉴스프리존] 임형섭 객원기자= 러시아 남부 다케스탄 공화국의 수도 마하치칼라와 데르벤트에서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정교회와 유대교 회당, 경찰서 등이 무장단체에게 공격을 받아 경찰 15명 등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사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에서 23일(현지시간) 현지 경찰이 테러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사진=리아 노보스티, 연합뉴스)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에서 23일(현지시간) 현지 경찰이 테러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사진=리아 노보스티, 연합뉴스)

무장단체가 이날 저녁 데르벤트의 유대교 회당 두 곳과 러시아 정교회 두 곳에 총격을 가해 유대교 회당에 화재가 발생했고 이와 거의 동시에 마하치킬라의 경찰서에 대한 공격이 잇따랐다. 특히 고대 유대인 공동체의 본거지인 데르벤트에서는 무장괴한들이 회당과 교회에 불을 질렀다.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신부를 포함한 민간인 3명도 숨진 것으로 러시아 언론들이 전했다.

다케스탄 공화국 지도자인 세르게이 멜리코프는 텔레그램에 게시한 영상에서 “다케스탄의 평화와 평온을 보호하기 위해 15명 이상의 경찰관이 테러 행위의 희생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테러로 데르벤트 정교회에서 40년이상 봉사한 니콮라이 코텔니코프 신부가 살해됐다고 밝혔다.

텔레그램 메시징 앱인 매쉬의 비공식 채널은 무장 괴한들이 데르벤트의 한 건물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가 반테러 위원회는 이 사건을 테러공격으로 규정하고 범인들을 뒤쫒고 있으며 5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6명을 사살했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이날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얼마나 많은 무장 세력이 연루됐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테러가 발생한 다게스탄 공화곡의 수도 마하치칼라와 데르벤트(아래) 위치(지도=뉴스프리존)
테러가 발생한 다게스탄 공화곡의 수도 마하치칼라와 데르벤트(아래) 위치(지도=뉴스프리존)

멜리코프는 이 지역의 상황이 법집행 기관과 지방 당국의 통제하에 있다고 말하며 무장세력의 모든 잠복 조직이 밝혀질 때까지 테러 배후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런 가운데 타스 통신과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당국이 마하치칼라 인근 마을인 세르고칼린스키의 지역 책임자인 마고메드 오마로프를 구금했으며 그의 아들 중 두 명이 이날 공격에 가담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멜리코프는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이번 공격이 해외에서 준비됐을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공격을 우크라이나와 연관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3월 모스크바의 한 콘서트홀에서 무장괴한들이 군중을 향해 총격을 가해 145명이 사망했을 때 이슬람국가(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정부는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않은채 우크라이나를 연관시키기도 했다.

러시아 최남단에 위치한 다게스탄 공화국은 인구가 약 320만명이고 인구의 90%이상이 무슬림으로 러시아에서 가장 다양한 민족과 언어가 공존하는 지역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1990년대부터 독립분쟁이 벌어진 체첸과 인접해 있어 예전에는 테러와 무장단체가 활동했으나 푸틴 정권하에서 대대적인 소탕작전이 이뤄져 최근에는 눈에 띄는 테러 사례가 보고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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