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세임강 두 번째 다리 파괴...러시아 보급 차질
벨라루스군,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병력 1/3 배치

[서울=뉴스프리존] 임형섭 객원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본토 공격 이유는 적군의 추가 공격을 막기 위한 “완충지대”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과 CNN 등이 보도했다.

이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 본토 공격 이유를 처음으로 명확히 밝힌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AF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AFP, 연합뉴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제 전반적인 방어 작전에서 우리의 주요 임무는 가능한 한 많은 러시아의 전쟁 잠재력을 파괴하고 최대한의 반격작전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는 공격자의 영토에 완충지대를 만드는 것이 포함된다”고 했다. 그는 완충지대 조성과 관련, “우크라이나군이 절실히 필요한 결과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또 “러시아의 군대, 국가기관, 군산복합체, 경제체계 등에 손실을 입히는 모든 것은 전쟁이 확대되는 것을 막고 이 침략을 공정하게 종식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런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5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과 유사하다고 AP통신 등이 지적했다. 당시 중국을 방문했던 푸틴 대통령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에 공세를 펼친 것을 두고 완충지대를 조성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러시아의 전쟁 물자 보급을 마비시키기 위해 이날 “정밀 공습”으로 세임강에 있는 또 다른 다리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 미콜라이프 올레슈추크는 소셜미디어에 “정밀 공습으로 적의 물류 역량을 계속 박탈하고 있으며, 이는 작전 진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다리 일부를 뒤덮은 연기 기둥을 보여주는 영상을 게시했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군이 세임강을 가로지르는 첫 번째 다리를 파괴한 지 이틀 만에 이뤄진 것이다.

18일(현지시간) 러시아 접경지역인 우크라이나 수미 지역의 유타키브카 마을에서 우크라 군 탱크와 민간 버스가 서로 지나치고 있다.(사진=EPA, 연합뉴스)

러시아 정부는 이날 아침까지 두 번째 공격을 받은 다리의 정확한 위치를 밝히지 않았으나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에는 즈반노예 마을에 있는 세임강의 두 번째 다리가 공격을 받았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러시아 뉴스 사이트 MASH에 따르면 이 공격으로 세임강 위에 온전한 다리는 하나만 남았다.  

이에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내 깊숙한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도록 서방 측에 무기 사용 제한을 해제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크라이나 군대가 충분한 장거리 능력을 갖추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 진격해 파괴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뺏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은 자국 에너지 시설과 민간인 타겟을 폭격하는데 사용되는 러시아의 공군 기지와 인프라들에 대한 장거리 공격 승인을 거듭 요청해왔다.

한편 러시아의 동맹국인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전체 군의 3분의 1이 넘는 병력인 12만여 명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또 벨라루스-우크라이나 국경은 어느 때보다 많은 지뢰가 매설돼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은 막대한 손실을 입고서야 국경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벨라루스 서부 국경 방어는 자국과 러시아가 계획을 이미 수립했으며 필요하다면 공격적 계획으로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전황에 따라 벨라루스 군대가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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