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언론 “군이 국경지역에 거점 확보”
우크라 의원 "러시아의 '수드자 가스 허브' 점령"
타스 통신 "민간인 5명 사망 28명 부상"

[서울=뉴스프리존] 임형섭 객원기자= 우크라이나군이 6일 오전부터 1천여명의 병력과 장갑차로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을 공격해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과 CNN 등 외신들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국방부가 7일(현지시간) 쿠르스크주 수드자 외곽에서 우크라이나 장갑차를 드론으로 공격한 장면이라며 공개한 사진. (출처 =AFP, 연합뉴스)
러시아국방부가 7일(현지시간) 쿠르스크주 수드자 외곽에서 우크라이나 장갑차를 드론으로 공격한 장면이라며 공개한 사진. (출처 =AFP, 연합뉴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이 6일 모스크바에서 남서쪽으로 530km(330마일) 떨어진 국경 도시인 수드자의 북서쪽으로 진군하면서 수요일까지 밤새도록 전투가 계속됐다.

이번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영토 공격은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대 규모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우크라이나군 장갑차는 러시아 영토 수 마일내로 진격했으며 러시아군은 병력을 보강하고 전투기로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독립언론인 유로마이단 프레스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주 국경마을에 거점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특히 일부 러시아 전쟁특파원들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주 수드잔스키 지구의 여러 지역을 점령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또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하원의원 올렉시 혼차렌코는 7일 저녁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를 거쳐 유럽연합(EU)으로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주요 가스 시설인 수드자 가스 허브에 대한 통제권을 군이 확보했다고 말했다. 수드자 지역은 러시아의 가스가 EU로 들어오는 유일한 관문이다.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러시아 수드자 지역의 가스관. 수드자는 유럽으로 러시아 가스가 공급되는 관문이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러시아 수드자 지역의 가스관. 수드자는 유럽으로 러시아 가스가 공급되는 관문이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쿠르스크주 수드자 지역 위치(지도=뉴스프리존)
러시아 쿠르스크주 수드자 지역 위치(지도=뉴스프리존)

러시아 지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쿠르스크주의 통제 구역에 최대 400명의 우크라이나 부대가 있으며, 지원군이 계속 도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고 유로마이단 프레스는  전했다.

반면에 러시아 국영 통신사인 타스 통신은 쿠르스크 지역 주지사 권한대행인 알렉세이 스미르노프가 수드자 및 코레네보 지역에 침투하려는 우크라이나군의 시도가 좌절됐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6일 현재 러시아 포병대와 육군 항공대가 드론을 사용해 우크라이나 장갑차 16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가 방위군은 쿠르스크 원자력 발전소와 4개의 원자로 주변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타스 통신은 7일(현지시간)에도 우크라이군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는 5명, 부상자는 28명에 달하며 이들은 대부분 수드자와 코레네보 지역 주민들이라고 밝혔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총장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소집한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우크라이나군 최대 1천명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이날 저녁에 저지했다고 보고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 각료들과 우크라이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 각료들과 우크라이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푸틴은 모스크바 인근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국(FSB) 국장을 소집해 쿠르스크 상황 관련 회의를 개최했다.

푸틴 대통령은 쿠르스크 지역에서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언급하며 “키이우 정권이 또 다른 대규모 도발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TV연설에서 “쿠르스크 방향으로 적의 진격은 국경을 보호하는 부대와 경비대의 미사일 및 포병 사격으로 저지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BBC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대의 공격이 이틀째 계속되면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스미로노프 주지사 대행은 이러한 조치가 “이 지역에 적군이 침입하는 결과를 없애기 위해”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에 대한 우크라이군의 공식 발표는 없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에 대해 최전선에서 적군을 분산시키기 위한 시도일 수 있지만 러시아군은 전투에 투입할 충분한 병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공격이 오히려 우크라이군의 수적 열세를 더욱 확대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공격의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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